수원시가 주최하고 (재)수원그린트러스트가 주관하는 ‘2023년 수원시 정원문화 세미나’가 지난 21일(목) 오후 2시 수원컨벤션센터 4층에서 ‘시민형 정원문화가 산업을 이끈다’를 주제로 개최됐다.
시민참여형 정원문화 확산·발전 방향과 정원산업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그동안 수원의 가로수와 정원을 직접 가꾸며 정원문화 확산에 힘썼던 수원시 ‘새빛수원손바닥정원단’, ‘수원그린트러스트’, ‘가로수 정원사’ 등 수원시의 다양한 시민 단체와 시민들이 참석해 더욱 자리를 빛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인사말에서 “수원시는 녹지에 선도적인 도시다. 더는 녹지를 조성할 땅이 없는 한계를 만나자 낸 아이디어가 ‘손바닥 정원’이다. 시민 참여 공동체가 자투리땅을 직접 조성하고 관리하는 정원문화인 ‘손바닥 정원’은 우리 시가 최초다”라며 손바닥 정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세미나에는 ‘숲으로 잘사는 산림르네상스 시대’를 주제로 한 남성현 산림청장의 특강과 주제 발제,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숲으로 잘사는 산림르네상스 시대’를 주제로 강연하며 “식물과 나무는 자연이지만 자원이기도 하다. 환경 아니면 산업이라는 이분법적 태도를 버리고 자연을 자원으로 바라보며 활용하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인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또한 “산림청은 정원 인프라 확충 및 정원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스페인 코르도바처럼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정원 도시가 탄생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발제는 ▲진혜영 산림청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장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수목원, 식물원, 정원’ ▲안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 조경과장 ‘정원도시 서울, 정책사례’▲김현 단국대 환경원예조경학부 전임교수 ‘수원 정원문화도시 구현방안’순으로 진행됐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수목원, 식물원, 정원’을 발표한 진혜영 산림청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장은 정원을 바라보는 6가지 패러다임을 소개하며 “정원활동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치유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공동체 정원은 사회적 유대와 공동체의 네트워크, 공동체 의식을 강화한다. 국립수목원은 발달장애, 치매, 우울증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정원치유 프로그램을 지난 21년과 22년 운영했다. 가드닝을 9회차 진행한 것만으로도 우울, 불안, 활력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원 활동을 통한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했다.
‘수원 정원문화도시 구현방안’을 발표한 김현 단국대 환경원예조경학부 전임교수는 “수원 시민 22%만 도보로 10분 이내에 녹지를 접할 수 있다. 여전히 녹지가 부족하다. 그래서 ‘손바닥 정원’이 답이다. 수원은 약 1,000여개의 시민 공동체가 있다. 수원시만의 이러한 독특성을 활용해 시민 공동체 육성 및 적극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가능한 일이다”라며 “1년간 운영하며 애쓴 시민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손바닥 정원은 행정만이 아니라 민간이 주체가 돼 조성하고 관리하는 열린 공간이다. 그간 부족한 것들을 보완해가며 앞으로 지속하기 위해 중간지원 조직이 절실하다”고 시사했다.
토론에는 김태경 조경학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윤경선 수원시의원 ▲이범석 새빛수원손바닥정원단장 ▲박은영 중부대 정원문화산업학과 교수 ▲제은혜 산림청 정원팀장 ▲장현숙 그린쿱협동조합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박은영 중부대 정원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정원 활동을 진행했다. 어르신들이 가드닝을 통해 이제 밖으로 나갈 수 있겠다, 복지관에 나가보려고 한다고 말씀하신다. 산림, 원예, 정원 치료 모두 좋다. 그중 정원 치료는 사회성 관련 부분에 특별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민간이 녹지 조성에 참여한다를 넘어서 사람에 집중하는 정원 활동이 될 때, 수원시가 정원 도시가 되고 정원 도시가 주는 문화적 힘이 더 크게 발휘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말했다.
장현숙 그린쿱협동조합 대표는 “시민이 정원을 조성하고 잘 관리하는 선례들이 있다. 오산의 경우 7개의 마을 정원이 있는데, 4년이 지나자 시민도 지치고 관에서도 미안함이 쌓였다. 봉사만으로는 정원 조성과 관리는 한계가 있다. 이곳은 시간이 지나 협동조합도 만들고, 공공 영역의 용역을 받아 잘 유지되고 있다. 수원시가 1,000개의 손바닥 정원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지금까지 200개의 손바닥 정원을 만들었다. 이제는 숫자에 급급할 것인지 몇 개를 만들더라도 체계적이고 의미 있는 정원을 만들어 갈 것인지 고민해볼 시점이다”라고 제안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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