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복지·공공재로서 사회적 역할 “조경 알리기” 공감
녹색복지·공공재로서 사회적 역할 “조경 알리기” 공감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2.07.20
  • 호수 6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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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조경나눔연구원, ‘공공조경과 조경나눔’ 주제
제30차 미래포럼 성료, 조경에 대한 인식
긍정적으로 바뀌었지만 “갈 길 멀어”
조경진흥기본계획 실행력 없으면 공염불
현실화 방안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개최한 제30차 미래포럼 온라인 모습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개최한 제30차 미래포럼 온라인 모습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원장 임승빈)이 공공조경의 진흥방안과 조경나눔을 통한 녹색복지와 조경인지도 향상에 관한 방안들을 마련코자 오는 지난 12일(화) ‘공공조경과 조경나눔’을 주제로 그룹한빌딩 세미나실에서 제30차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배정한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안승홍 한경대 교수가 ‘공공조경의 진흥 방안’을,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가 ‘조경나눔을 통한 조경대중화 방안’을 주제로 발제를, 토론에는 김태경 강릉원주대 교수, 박준서 디자인엘 소장, 윤세형 서울 동부공원녹지사업소 과장, 정욱주 서울대 교수가 참여했다.

첫 번째 발제자인 안승홍 교수는 지난 5월 국토부가 고시한 제2차 조경진흥기본계획안을 검토하며, “기본계획이 실행력을 갖고 실천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3차 기본 계획에서도 지금과 같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조경계에서 관심 갖고 실천에 관한 고민을 함께 해야 한다”, “발전재단 중심으로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경이 건설업에서 건축과 토목 분야 대비 비중이 낮음을 환기시키며 “건축과 토목이 건설업 전체의 80%를 차지하다보니 국토부가 조경에 대한 인식이 낮다. 도시공원이나 녹지 등 조경과 관련해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건설업에서 매출을 늘려갈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2차 조경진흥기본계획은 기후위기 시대 생태문명을 선도하는 공간복지로서 조경 역할을 비전을 제시하며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녹색기반 구축과 국민 복지로서 조경 서비스 실행,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고품격 국토환경 구현을 목적으로 한다.

주신하 교수는 도시외곽에서 자주 만날 법한 조경수 생산농장 간판을 가리키며 ‘조경’이 “아직도 나무 심는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2004년 토지를 쓴 박경리 소설가가 청계천복원에 대해 쓴 칼럼에서 “조경전문가가 어찌 총책임을 맡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예산이 넉넉지 못할 경우 조경은 안 해도 되는 부분이다”고 한 당시 상황과 비교하면 조금씩 조경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경설계사무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잦은 야근과 “건축이 바뀌는 대로 수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문제도 산재해 있다.

주 교수는 조경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대중적 방안으로 “조경 알리기”를 들었다. 이어 조경을 알리는 데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라며 “조경이 건축 분야에 비해 공공의 성격이 짙다. 조경인의 사회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상임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주 교수는 서울시 시민조경아카데미, 서울시 어린이조경학교, 서울로 7017 초록산책단 양성과정 등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 교육활동, 사회공헌활동, 홍보·봉사 활동 등을 소개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태경 교수는 조경진흥기본계획에 대해 “스마트시티, LID, 탄소중립 등 정책적인 용어를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나한테 무슨 이득이 있는지 당장 내 생활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것들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경 알리기에 대해서도 “시민이 참여해 조경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강화해 조경 저변을 확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박준서 소장은 “조경이 도입된지 50년 밖에 안됐다. 너무 조급한 것이 아닌가한다. 조경을 알리기 위해 위기나 대응전략과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를 써야만 우리 목소리를 들어준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일선에서 만난 시민들은 우리가 만든 공간에 대해 기뻐하고 행복해한다. 정작 일반인들이 조경에 기대하고 바라는 것을 놓치는 것은 아닌가”라고 의견을 냈다.

또한 “조경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왜 시민들이 인식하지 못하는지 살펴보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고 서구로부터 조경을 들여오는 데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한다. 현장에서 바로 앞에 산이 있는데 왜 돈 들여 조경을 하는가라는 주민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전문가들이 능숙하게 국민을 대상으로 조경이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설득할 만큼 확신하는지 차분하게 돌아볼 때다”고 말했다.

윤세형 과장은 그동안 공원관리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 윤 과장은 “사실 조경의 거대한 역할이나 탄소흡수원으로서 공원의 기능에 대해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서서 공원 몇 제곱미터를 만들면 탄소발자국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과학적인 데이터나 근거를 학회나 연구자들이 만들어주면 좋겠다”면서도 공원에서의 시민 자원봉사활동 수요가 점차 늘어남에도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되는 어린이조경학교 등 조경교육 및 조경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조경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정욱주 교수는 “도시 내에서 벌어지는 조경작업에 공짜는 없다. 도시를 쾌적하게 이끌어내기 위한 대중을 위한 일인데 우리의 작업들은 공짜로 돼야 하는 것 같은 인식이 있다. 우리가 하는 작업들에 대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건축, 토목사업과 비교하면 조경사업이 가격 대비 효과를 드러내기에 아주 유용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참여가 늘어난다고 해서 공공의 질이 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민 참여를 통해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지 조경 고유의 전문성은 인정받아야 한다. 전문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고 꼬집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가 생산하는 공공재를 향상시켜 작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며 홍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끝으로, 정 교수는 “학자든 연구자든 설계자든 기획가든 공공을 대변해 실행하는 자치구 공원관계자와 조경작업에 대해 소통할 필요가 있다”면서 “조경의 가치를 수치적으로 증빙하면 예산이 책정된다. 조경이 만들어내는 공공재의 가치를 이해시키지 않으면 시민이든 관이든 결국 펀딩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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