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문화재 발굴조사 현황도 ⓒ서울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현황도 ⓒ서울시

[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서울시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과 관련해 진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육조거리에 있었던 삼군부(군사업무 총괄)와 사헌부(관리 감찰) 등 주요 관청의 위치와 건물기초 등을 확인하고 다양한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육조거리는 지금의 광화문광장~세종대로 일대에 있던 조선시대 수도 한양의 핵심가로다. 국가정사를 총괄하던 최고 행정기구 의정부를 비롯해 삼군부, 육조 등 조선의 주요 중앙관청이 집적해 있었다.

시는 앞서 2013년부터 부분 발굴조사를 통해 옛 의정부의 유구(옛 토목건축의 잔존물)와 유물을 처음 확인했으며, 이후 2016년 발굴조사에서 옛 의정부 주요건물의 배치와 규모까지 확인한 끝에 지난해 7월 의정부 터를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한 바 있다.

현재 시는 발굴 대상지 약 1만100㎡에 대한 9단계에 걸친 문화재 발굴조사를 시험발굴조사와 정밀발굴조사 순으로 진행 중이며, 약 4000㎡에서 15~19세기 조선시대 관청 터를 비롯해 민가 터와 담장, 우물 터, 수로, 문지(문이 있던 자리) 등 다양한 유구를 확인했다.

우선 정부청사 앞에서는 삼군부의 외행랑 건물기초가 발굴됐다. 육조거리를 사이에 두고 의정부와 마주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삼군부의 위치가 실제로 확인된 것이다. 또한, 19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배수로와 조선전기에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지 일부도 함께 확인됐다.

세종로 공원 앞에서는 사헌부의 유구로 추정되는 문지, 행랑, 담장, 우물이 발굴됐으며, 16세기 육조거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배수로도 확인됐다. 현대해상 건물 앞에서는 민가로 추정되는 건물지와 우물, 배수로가 조사지역 전반에 걸쳐 발굴됐다.

이 밖에도 도자기 조각, 기와 조각 등도 다수 출토됐다.

한편, 시는 발굴된 유구를 현장공개와 영상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해 향후 광화문광장 유구 보존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장공개는 오는 21일(금)부터 29일(토)까지 9일 간 하루 2회씩 회당 12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70분~90분 동안 진행된다. 주말에는 고고학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며, 오는 19일(수)까지 광화문광장 누리집 사전신청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영상은 이달 말 서울시 등 영상매체를 통해 공개되며, 문화재 발굴과정, 문헌을 통해 보는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기록, 발굴조사 결과 확인된 육조거리의 모습, 전문가 해설 등으로 꾸며진다.

시는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법적절차인 문화재 심의를 통해 이달 말부터 보호·안전조치를 할 예정이다.

정상택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은 “2년여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핵심가로인 육조거리의 흔적이 대거 확인됐다”며, “이번에 발굴한 문화재에 대해 역사성을 살리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보존·활용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 시민들에게도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해 문화재 보존·활용 방안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삼군부 영역 행랑 외측 배수로 ⓒ서울시
삼군부 영역 행랑 외측 배수로 ⓒ서울시
사헌부 영역 담장 및 행랑 추정지역 전경 ⓒ서울시
사헌부 영역 담장 및 행랑 추정지역 전경 ⓒ서울시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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