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광화문재구조화사업으로 한창 진행 중인 광화문광장이 역사성을 강화해 내년 4월 전면 개장한다.

서울시는 월대, 육조거리 등 문화재 복원 및 광화문부터 서울역, 한강을 잇는 보행 중심 ‘국가상징거리’ 조성 등을 담은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을 발표했다.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은 시민 활동과 일상을 담는 공원 같은 광장이라는 기본 콘셉트를 기반으로 ▲역사성 강화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 ▲주변 연계 활성화를 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다.

광화문 월대 이미지 ⓒ서울시
광화문 월대 이미지 ⓒ서울시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광장의 역사성 회복을 위한 핵심인 월대와 해치상 복원은 문화재청과 협업해 2023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월대는 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으로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이다. 시와 문화재청은 광화문 앞 사직로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길이 50m, 폭 30m의 월대를 복원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매장문화재에 대한 시의 보존계획이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육조거리의 흔적을 품은 광장 조성도 본격화한다. 발굴 유구 상태가 양호한 사헌부 터 영역은 문지, 우물, 배수로 등 유구 일부를 발굴된 모습 그대로 노출 전시하고, 삼군부 터, 형조 터 등은 보존함과 동시에 상부에 담장 등 유적의 형태를 반영한 시설물을 설치해 역사성을 표현한다.

아울러 발굴된 조선시대 배수로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이야기가 있는 시간의 물길’로 조성한다. 배수로 유구가 없는 구간은 분수, 포장패턴 등으로 흔적을 잇고, 수로 바닥에 조선시대~일제강점기~근현대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을 음각으로 새겨 물길을 따라 걸으며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세종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는 전면 리모델링하고, 세종대왕·이순신 장군 동상 등 기존 시설과 연계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도 신설한다.

한글을 테마로 한 광장 ⓒ서울시
한글을 테마로 한 광장 ⓒ서울시

아울러 벤치, 수목보호대 등 광장 내 시설물에 한글 디자인을 적용한다. 세종대왕상 주변에는 ‘한글 분수’를 새롭게 조성하며,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에는 기존 바닥분수를 존치하고, 12척의 전함과 전투 승리를 상징하는 승전기념석이 설치된다.

광장 주변의 변화도 가시화된다. KT 건물이 하반기부터 리모델링을 하면서 지상 1층을 광장과 연계한 공공라운지로 개방된다. 지하 1층엔 식당·카페 등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고 ‘세종이야기’도 지하로 연결된다. 지난해 9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의정부 유적은 원형 그대로 볼 수 있는 보호시설 등을 건립해 광화문광장, 경복궁과 연계, 2023년 역사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시설로 재탄생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저층부를 개선해 광장과의 연계성을 강화한다.

이밖에 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과 연계해 광화문~서울역~용산~한강을 잇는 7km ‘국가상징거리’ 조성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내용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연내 착수한다.보행과 역사·문화, 스마트 공간이 어우러진 서울의 대표공간으로 조성해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활력을 한강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류훈 행정2부시장은 “내년 4월이면 광화문광장은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과 활력을 주는 도심속 대표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주변 연계 활성화를 통해 광장의 공간적 깊이를 더하고 콘텐츠를 다양화해 시민들이 사랑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공간으로 조성하겠다. 정밀시공과 공정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은 지난해 11월 착공 이후 현재 3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광장 및 일대 차량 통행속도는 공사착공 전 수준인 21~22km/h를 유지하고 있어 교통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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