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금수정에서 찾은 선정의 경험사실 포천 금수정(金水亭)은 예정에 없었던 방문이다. 최기운 화백이 한 날 매운탕을 끓였다고 집으로 초대하여 남자들끼리 놀았다. 거실에 근사한 정자 그림이 있어 다가가서 풍경을 만끽하는데 철원의 고석정이었다. 최 화백은 대뜸 “형님, 가져가세요.”라고 하면서 내민다. 얼떨결에 받으면서 다음 답사지는 “철원 고석정이네”를 연발한다. 그랬다. 나의 한국정원문화 탐방은 순전히 흐르는 물결처럼 순순하게 떠다닌다. 생성과 소멸의 법칙인 기연(起緣)에 의존한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이 함께 만나는 대상지
[Landscape Times ] 다산 정약용은 숫자 18과 인연이 많다. 18세 되는 해에 성균관에서 시행한 진사과 시험을 통과했고 정조대왕과 함께 벼슬 생활한 기간이 18년이다. 이후 1801년에 유배되어 18년간 긴 생활을 하게 되며 유배 기간에 18명의 제자를 거두었다. 그리고 유배에서 풀려난 때가 1818년 순조 18년이며 이후 18년의 삶을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평생 정원을 조성하며 전원생활의 여유를 즐겼던 다산의 삶은 유배에서 풀려난 이후 노년에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채화정(菜花亭) 정원18년의 긴 유배 생활을 마
「열린 원림 문화」 향유의 첫 단추를 ‘송간세로’로 시작한다. 송간세로(松間細路)는 조선 성종 때의 정극인의 「상춘곡」에 등장한다. 불우헌 정극인은 벼슬의 영광은 없었으나 선비의 삶을 살았고 검소와 소박으로 이 나라 가사문학의 첫 장인 「상춘곡」을 창작하였다. 32행부터 34행의 내용에 송간세로의 원림 풍광과 원림에서의 행위가 드러난다. 32 松間 細路에 杜鵑花(두견화)를 부치 들고,33 峰頭(봉두)에 급피 올나 구름 소긔 안자 보니,34 千村萬落(천촌 만락)이 곳곳이 버려 잇네. 소
모름지기 기자라고 하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녀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 중 가치가 높은 정보는 기사화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기도 한다.특히나 전문지 기자는 일반 종합기사를 다루는 종합지와 달리 심도 있고 전문산업분야 기자로서의 커리어를 보여주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다.조경산업 분야의 발전을 위해 조경신문 기자들은 올해도 최선을 다해 뛰고 가능하면 현장의 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언론인의 자세를 취하면서도 조경산업 안에서 밥을 빌어 먹다보니 노골적으로 팔을 안으로 구부려야 했을 때도 있
[Landscape Times] 국제기능올림픽대회(International Youth Skill Olympics)라는 국제대회가 있다. 지금은 WSI(World Skills International)라고 하는 이 대회는 주로 청소년 기능경기대회로 청소년 근로자 간의 기능을 겨루는 국제행사로 최신기술 교류와 세계 청소년 근로자들의 상호이해와 친선을 꾀하며 각국의 직업훈련제도 및 그 방법에 관한 정보 교환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1947년 스페인에서 시작하여 인접 국가인 포르투갈이 참여하면서 양국 24명이 마드리드에서 첫 친선경기를
[Landscape Times] 그들이란 야생 동물과 야생 동물의 서식지를 말한다. 환경보호는 환경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실은 우리 인간의 건강을 위해 너무나 시급한 일이다. 서식지를 잃고 쫓겨난 야생 동물들이 갈 곳이 없어 민가를 기웃거리다가 가축한테 바이러스를 옮기고 그 바이러스가 가축의 몸에서 하이브리드로 변하여 인체로 옮아가는 연쇄 작용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저 잊고 싶어 잊고 살 따름이다.고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공급이 시작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그러나 “코로나 치료제 나왔대~ 야 다행이다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애창되는 가요 ‘꽃밭에서’의 가사 일부이다. 한가로이 꽃밭에 앉아서 오랑조랑 피어있는 작은 꽃들을 바라보며 그 신비로운 빛깔에 감탄하는 시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꽃의 고운 빛에 잠겨있던 시인은 이내 임을 떠올린다.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 임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인이 그리는 임은 연인일 수도 벗일 수도 있으리라. 꽃과 감응하던 시인은 문득 이 아름다운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지난 2010년 3월 13일 불암산 종합스타디움 내 유소년 야구장에서 조경인야구단 ‘LA다졌스’가 창단됐다. 당시 강현구 단장(서울시설관리공단)과 김상국 제1대 감독(서울시설관리공단)을 비롯해 조경설계, 시공, 감리분야 종사자 3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을 알렸다.첫 해에는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력을 쌓아가면서 회원 수가 급속히 늘면서 60~70명에 이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사회인야구리그에 합류한 조경인야구단은 창단 5년만인 2016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기
[Landscape Times] “조경을 하시는군요. 아, 이번 봄에 나무를 좀 심으려 하는데 어떤 나무를 심으면 좋겠는지요?” “제가 집에 작은 정원이 있는데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더 어울리는 나무가 있을까요?” 다른 분야의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가 시작되면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해 의례적으로 내게 건네지는 말들이다. 물론 관심의 표현이리라 생각하지만 이 분야를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서 마음 한편에 자리한 불편함은 떨쳐내기 어렵다.
다들 엄마 때문에 난리다. 그저 낳아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어머니가 요즘엔 원망의 대상이 되었다. 공부 못하는 것도 엄마 탓, 결혼 못한 것도 엄마 탓, 취직 못한 것도 엄마 탓! 심지어 자녀에게 매 맞는 엄마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왜 나를 낳아서 이 고생을 시키세요?’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생명을 주신 부모님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는데…풍요로운 3만 불 국민소득시대에 이게 웬일일까? 하긴 옛말에 ‘부모가 죄인’ 이란 말도 있으니 다 이유가 있을 거다. 뒤집어보면 한
이 영화를 못 봤으면 식물과의 새로운 만남의 장은 시작되지 못했으리라. ! 금요일을 무시한 죄로 첫 번째 가을의 중간부터 보게 된 바보짓을 후회할 겨를도 없이, 울렁이는 가슴을 다독이고 또 다독이며 우돌프의 다섯 계절과 함께했다. 식물들과 교감하는 다른 자연물들의 강한 울림에 숨죽이고 있었다. 영화가 끝나갈 즈음, 네덜란드 훔멜로 정원의 전경이 공중에서 파노라마로 펼쳐질 때 여기저기서 주체하지 못한 외마디 탄성이 터진다.간간이 백발의 건장한 노인이 툭툭 던지는 말은 현자의 화두 그 자체이다.
[Landscape Times 배석희 기자]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맡아 이상석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가 한국조경학회장 겸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임기를 시작했다. 이상석 회장은 현재의 조경업계를 수술이 필요한 환자로 평가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또, 학회, 지원센터, 발전재단, 단체총연합 간 관계정립과 역할분담을 제시했으며, 도시숲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지만, 산림청과 상생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조경진흥법의 실효적인 추진을 위해 전문인력양성기관으로 지정받고, 유지관리품셈 및 조경설계 대가기준 개선 계획을
오는 4월 13일부터 21일까지 울산 태화강에서 첫 정원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적인 가든디자이너 3인을 초대작가로 초청하고 최근 20개 작가정원 작품을 선정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몸과 달리 마음이 다른 곳으로 향해서인지 정원 조성도 하기 전에 설계도면 변경이 불가피한 작가들이 생겨나고 있어 여기저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이유는 이렇다. 울산시가 20개 작가정원을 선정하고 발표한 후 작가들에게 전화로 시설 높이와 성토, 선큰, 가벽 설치 등 변경을 요구했다.태화강은 국가하천으로 지정돼 지방하천과 달리 국
Sung O Lee(12월 21일)정원여행. 내일부터 2박3일간 여행을 떠난다. 한겨레신문사가 준비하고 조경디자인연구소 맥 김태휘 대표의 친절한 안내로 겨울 놀이를 이어가려고 한다. 정원여행은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키워드다. 좀 더 넓은 정원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에 정원여행을 공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행을 공부한
최재군(6월 20일)천만다행(千萬多幸) 이다. LH 이단장님에게 감사드린다. 그동안 장기미집행도시공원에 대한 미온적 대응과 제도적 한계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주장해온 사업방식을 LH에서 추진한다하니 다행이다. 시간이 없다. 2020년 불과 2년 반밖에 남지 않았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전국의 수많은 장기미집행공원이 해제되는 일이 없도록 LH와
오순환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통합놀이터 추진위원장은 지난해 6월 서울시 공원조성과 과장직을 끝으로 36년2개월이라는 공무원 생활을 뒤로하고 명예 퇴직했다.그해 11월부터 추진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오순환 위원장은 한국조경사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그동안의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공원계획 설계와 시공에 대한 자문, 조경전문가로서 자치구 심의위원회 등 활발한
국토교통부가 2015년 12월 17일 확정 고시한 ‘공동주택 하자의 조사, 보수비용 산정 방법 및 하자판정기준’에서 31조 1항 개정안을 뒤집었다. 즉 조경수 식재 후 뿌리분 결속재료를 제거하지 않은 것은 하자가 아니라고 고시한 것이다. 당초 국토교통부는 같은 해 10월 6일 행정예고를 통해 조경수 뿌리분 결속재료 유무에 따라 시공하자
‘내 집의 산하’는 산하의 경관에서 얻는 시원한 느낌을 작은 정원으로 가져오는 연출을 시도한 작품이다. 작가는 산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을 정원에 도입하고 식물을 이용해 산하의 경관을 꾸몄다. 상록수와 낙엽수를 활용해 산을 형상화하는 토피어리를 만들고 회양목과 쥐똥나무 등을 이용한 생울타리로 산의 지형을 연출했다.호박돌과 자갈을 이용해 무생물 경관을 연출하고 노루귀, 애기제비꽃, 돌나물 등의 초화류를 심어 정원에 활기와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정원의 안쪽에는 인조 화강석블록에 가든테이블과 선베드 등을 설치해 휴게공간의 분위기를 조성했다.작가는 ‘내 집안의 산하’에 대해 “일회성의 완성된 정원이 아닌 식물을 기르고 관리하는 늘 생산하는 자연의 기쁨을 향유할 수 있는 정원”이라고 소개한다.
“제가 매우 달라졌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요” 지난 2월 26일 열린 2014 우리동네 예술학교 오케스트라 노원 수료식에서 첼로 단원 어린이가 구청장과 지역주민에게 대표로 낭독한 감사편지 내용 중 한 귀절이다.위탁가정 어린이로 처음 만났을 때는 욱하는 성질이 있어 동무들과 작은 다툼도 많았고 산만했는데, 우리동네 예술학교에서 첼로를
뙤약볕이 맵다는 듯 매미는 울어대고 쓰르라미도 쓰리다는 듯 울어대는데 자지러지듯 웃고 있는 한여름의 폭소 자미성(紫微星)에서 시집온 공주님 산 설고 물 설은 이국의 시집살이에 자홍색의 피부가 벗겨지고 속살이 돋지만 폭염에도 배꼽잡고 웃는 듯 폭소를 머금고 백일의 밀월을 즐기는 자미성 댁의 정열 폭양에 그을려 벗겨진 희 뽀얀 피부에 바람만 스쳐도 간지러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