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국제기능올림픽과 조경기능콩쿠르
[특별기고] 국제기능올림픽과 조경기능콩쿠르
  • 정주현 경관제작소 외연 대표
  • 승인 2020.11.18
  • 호수 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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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현 경관제작소 외연 대표

[Landscape Times] 국제기능올림픽대회(International Youth Skill Olympics)라는 국제대회가 있다. 지금은 WSI(World Skills International)라고 하는 이 대회는 주로 청소년 기능경기대회로 청소년 근로자 간의 기능을 겨루는 국제행사로 최신기술 교류와 세계 청소년 근로자들의 상호이해와 친선을 꾀하며 각국의 직업훈련제도 및 그 방법에 관한 정보 교환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1947년 스페인에서 시작하여 인접 국가인 포르투갈이 참여하면서 양국 24명이 마드리드에서 첫 친선경기를 가진 것(1950년)이 국제기능올림픽의 시초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1966년에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가입하였고, 1967년 제16회 대회 때부터 국가대표선수들을 파견하였다. 1973년 미국이 참여함으로써 명실공히 국제대회의 면모를 갖추었고, 1975년 제22회 대회 때는 17개국이 참가하는 큰 대회로 급성장했다.

우리나라는 1966년에 첫 지방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하고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서울에서 첫 시행 되었다. 이듬해 1967년 스페인에서 하는 제16회 대회 때 9개 직종 9명의 대표가 처녀 출전하여 양복과 제화 부문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이에 따른 자신감으로 국제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많은 메달을 수상하고, 참가국 중 상위권에 부상하였으며, 대회 참가 10년만인 1977년 제23회 대회에 28명이 출전하여 금메달 12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 등 무려 21명이 대거 입상함으로써 세계기능경기 정상(종합 우승)을 이룩한 쾌거를 이루었다. 후진 국가의 면모를 일신한 계기로 이듬해 1978년 제24회 대회를 한국의 부산에서 주최하였으며, 탁월한 조직력과 완벽한 운영으로 선수와 임직원이 거의 1천 명에 가까운 참여 속에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었다. 또한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사상 가장 화려한 행사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31개 전 직종에서 메달을 수상(금메달 22개)하여 참가자 전원 입상에 따른 종합 우승 2연패를 이루는 개가를 올렸다.

이후 1991년 암스테르담 제31회 대회까지 격년으로 이루어지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초유의 9연패를 한 바가 있으며, 1993년 제32회 대만 타이페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한번 하고 다시 종합 우승의 신화를 계속 이어갔었다. 1970년대 이후는 전통적인 양복, 제화 같은 조제 부문에서 벗어나 중화학공업 및 첨단산업 직종으로 바뀌었으며, 요즘은 자동제어 계통 등 고도의 기능 직종(50여개 종목)에서도 종합 우승하는 기량을 뽐내어왔다.

2000년대에 와서는 2001년에 제36회 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최근 2015년 제43회 브라질 상파울로 대회에서 통산 19번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대회에 출전하려면 지방기능경기대회(보통 4월경)에서 3위 안에 입상해야 전국기능경기대회(보통 9월경)에 출전할 수 있으며, 전국대회 1등도 전년도 1등과 평가전을 거쳐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전국대회도 금·은·동 메달을 뽑는데 메달에 따라 금메달은 12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며 주요 기업에 특채로 입사하기도 한다. 전국 최고의 기능인으로서 국가대표가 되어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 할 경우엔 메달권에 입상하면 역시 수천만 원의 상금과 영예가 따라온다. 국제경기 금메달을 수상하는 경우 남성은 군복무 면제 같은 혜택이 다른 올림픽과 동등하게 적용되기도 한다.

다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경기(요즘은 “World Skills”: WSI 주최)이므로 나이 제한이 있어서 만 17세에서 만22세까지만 참가자격을 주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일부 직종에선 만 25세까지 가능). 지난번 대회가 작년 2019년 8월 러시아 카잔(타타르스탄 연방)에서 있었는데 조경 분야에서는 2017년과 2018년의 2개 국내 대회 입상자 총 4명이 2018년 11월에서 12월까지 2차례 평가전을 거쳐 선발되었고, 합숙 훈련과 해외 전지훈련 등 강도 높은 교육을 받은 총 47개 직종 52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69개국의 1356명이 총 6일간 겨루었다.

최근엔 종합 순위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어서 논란이 되다가 2017년 아부다비 대회(1위: 중국, 2위: 한국) 이후 WSI에서 국가 간 순위를 산정할 수 있는 5개 지표를 발표한 바가 있다. 우리나라의 19차례 종합 우승은 금메달 수 우선으로 산정한 올림픽(체육) 방식으로 계상한 것으로 정식 종합 우승 발표는 아니다. 그래서 지난 제45회 러시아 카잔(2019년) 대회에서는 그 새로운 기준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종합 3위가 되었다.

다음 대회는 2021년 상하이(제46회)이고 2023년(제47회)에는 프랑스 리옹시로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당장 내년의 상하이 대회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2022년으로 1년 연기되었다.

이런 국제기능올림픽(WSI)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이런 행사에 대한 기초 지식이 대부분 너무 없는 데다 우리 조경 분야의 기능 직종의 참여에 대한 부진과 국가적 관심의 결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50여 종목(매년 조금씩 가감 변동)의 기능 참여 종목 중 “조경(Landscape Gardening)” 분야가 있다. 2000년대 들어 2001년 서울대회 때부터 신설되었지만, 그 해는 참여를 못 하였고 그 후로 2005년 헬싱키 대회와 2007년 시즈오카 대회에서 메달권 바로 아래인 우수상을 받았고 2009년 캘거리 대회에서는 0.5점이 모자라 우수상 3연패를 놓쳤다고 한다. 이후 조경 직종이 우리나라에서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가 2017년 아부다비 대회 때 20번째 종합 우승을 중국에 내어주자 다시 메달 획득 종목으로 진입 가능한 4~5개를 추가하면서 조경 직종이 들어가게 되었다. 사실상 작년 2019년 러시아 카잔 대회가 조경계에서 다소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된 시발점이 된 것 같다. 하지만 결과는 참여국 경쟁에서 거의 꼴찌에 가까운 성과를 내어서 조경 분야에 자성의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내년 2021년 상해 대회에서는 그런 결과를 만회하여야겠다는 조경계의 내부 목소리를 결집하여 일부 뜻있는 인사들이 “조경직종협의회”를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이 조경 기능 직종에 대한 대응을 본격 논의하고 지난 3월부터 조경학회에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를 설치하였다. 그 결과 “2020년 조경기능콩쿠르”라는 국내 기능대회를 이번 가을 예선과 결선 2단계로 시행하였고, 이 행사는 LH공사가 후원도 하고 조경학회와 조경협회도 가세하여 소위 국내 기능대회 형태로 자체적 선수 선발을 하고 시상도 하였다.

문제는 이런 국제경기대회를 위한 국내 공공기관이 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하에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라는 조직이 구성되어있는데, 내년 상하이 대회 참가 직종을 지난 3월 3일 ‘마이스터넷’이라는 곳에 공지하면서 “조경과 레스토랑 서비스” 2개 종목을 제외하고 발표한 것이다.

따라서 공단에서 조경 직종에 대한 국내 선발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은 것에 따라 조경계의 내부에서는 미래를 위한 대비뿐만 아니라 민간영역에서라도 분발하여 국내기능대회 선발 과정처럼 자체적인 프로세스를 갖추어 나가면서 대행정기관에 대한 재고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노력을 경주 해왔다.

조경 분야의 미래지향적 가치와 실무적 수요 등을 생각하면 조경산업에서 필수 불가결한 기반적인 부문인 조경 기능 직종의 육성 발전은 굉장히 시급하고 건설 인력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조처로서 중요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행정관청(한국산업인력공단/산하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국제기능경기부)의 내부적인 심의위원회(한국위원회)에서 결정 사항이라고 일축해버리고 조경 관련 단체에서의 항의와 질문에 자체 심의 결과(조경계의 의견 청취나 전문가 자문 등에 대한 고려 없었음)를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내년 상하이 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1년간 연기되어 내후년(2022년)에 이루어질 터인데도 불구하고 금년 결정 사항은 내후년이라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막무가내이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조경 관련 단체가 적극적으로 조경 기능 인력 양성을 위해 민간 차원에서 발 벗고 열심히 자체 선수 선발 등의 노력하는 일에 찬물을 끼얹는 행정편의주의, 실적우선주의적 발상이 놀라울 따름이다.

정주현 경관제작소 외연 대표
정주현 경관제작소 외연 대표 news@latimes.kr 정주현 경관제작소 외연 대표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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