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조경가드닝콩쿠르 성과 및 향후 과제를 위한 좌담회가 스페이스 락에서 지난 6일 개최됐다.
2022 조경가드닝콩쿠르 성과 및 향후 과제를 위한 좌담회가 스페이스 락에서 지난 6일 개최됐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미래 조경기술인을 양성하고자 조경계가 본격적으로 시공교육과 교재 발굴에 나선다.

조경직종협의회(회장 전효중)와 (사)서울문예마당(이사장 한승호)이 지난 6일(목) 2022 조경가드닝 콩쿠르 성과 및 향후 과제를 위한 좌담회를 스페이스 락에서 개최했다.

특성화고에 조경전공과목이 설치된 학교는 50여 개에 이르지만 식재, 시공 등 체계적인 조경 실무 교육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경기대회조직위원회 주도로 올해 열리는 제3회 조경가드닝 콩쿠르에 앞서 가이드북, 공정별 도면, 교육 등 조경가드닝 기능 훈련 교육교재 발간 및 훈련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직위에 따르면, 오는 10월까지 기초편을 비롯해 공정별 심화편, 조경가드닝 훈련교재 등 가이드 북을 출간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기대회 도면 제작도 진행한다.

직종협의회가 학교 선정 및 지도교사 교육을 담당하고 한국정원문화협회, 멘토기업협의회가 3월부터 학생 훈련에 돌입한다.

좌담회에 참석한 안성로 심사위원은 “실습 교재 없이 현장경험으로 진행하다보니 심사기준이 없었다. 학생들이 책만 보고도 실습할 수 있도록 교재에도 현장 심사기준이 나와야 한다. 실질적인 내용 중심으로 만들어질 때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주현 한국정원문화협회 회장은 “NCS 시스템이 갖춰졌으니 미래 조경기능인인 학생들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프로그램에 조경계가 관심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기능올림픽은 조경기능인 저변 확대를 위한 대표 행사다. 조경종목이 2003년 국제기능올림픽에 신설된 후 2005년 헬싱키 기능올림픽에 최초 출전을 시작으로 두 차례 우수상 수상, 2009년까지 총 4회 참가 성적을 거뒀다. 이후 네 차례 선수단이 출전하지 못하다 2019년 러시아 카잔 기능올림픽 조경분야에 재출전이라는 성과를 냈으나 지난해 상하이 대회에서 조경 직종이 배제됐다.

조경기능경기대회 등 미래 조경기능인 양성에 조경계가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지난해 제2회 조경기능경기대회를 추진하면서 멘토기업협의회를 통해 1사1교 멘티·멘토를 결성, 10월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제2회 조경가드닝 콩쿠르를 치렀다.

지난해 경기대회에 참가한 일선 교사들은 이날 좌담회 자리에서 조경분야 실무에 관한 현장 적응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지역적 차별 없는 균질한 교육, 멘토기업과의 소통 부족 등을 개선점으로 꼽으며 교사 및 학생들의 실무 사전 연수 실시를 요청했다.

장소윤 공주생명과학고 교사는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및 지속적인 교육 안착을 위해선 “조경과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나가는 기회가 많지 않다. 멘토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현장실습을 실시할 수 있는지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조경가드닝 콩쿠르를 위해 전담 기능교육 시스템 등의 사항도 제기됐다.

공주생명과학고 멘토기업인 김요섭 디자인파크개발 회장은 “멘토 활동하면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커리큘럼이 설계에 치우쳐 시공교육이 시급하다는 걸 느꼈다. 교사들의 열정과 의지가 대단하지만 시공 쪽에서는 실제 경험이 없다”고 지적하며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학교에서도 관련 예산 반영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함양제일고 멘토기업인 최득호 대목환경건설 대표는 “인사이동으로 담당교사가 바뀌었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시간이 늦어졌다. 연결성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학생들 또한 졸업으로 단절되지 않고 기능이나 지식을 연계해 지도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면서 “전담 지도교사를 뽑든지 기업별로 학교교육이 가능한 시스템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조경직종협의회와 (사)서울문예마당이 지난 6일 개최한 2022 조경가드닝 콩쿠르 성과 및 향후 과제를 위한 좌담회서 멘토기업인 대목환경건설의 최득호 대표가 조경가드닝 콩쿠르 개선점을 발언하고 있다.
조경직종협의회와 (사)서울문예마당이 지난 6일 개최한 2022 조경가드닝 콩쿠르 성과 및 향후 과제를 위한 좌담회서 멘토기업인 대목환경건설의 최득호 대표가 조경가드닝 콩쿠르 개선점을 발언하고 있다.

대국민 홍보, 개최 장소성 또한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박원규 심사위원은 경기가 치러졌던 국립세종수목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장소로 사전에 공지됐어야 했다. 지속가능한 경기대회를 위해서는 시민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 협회가 관심 갖고 적극적으로 진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발행인은 “지난해 조경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한 일반시민들이 정원을 시연한 모습에 관심이 많았다. 조경가드닝 콩쿠르에 대한 대국민홍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요섭 회장도 “독일 갈라바우 전시장 경우 전시 기간 내내 학생들이 콩쿠르를 한다. 일반인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전시장을 활용하면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밖에 멘토기업협의회 소속 박공영 우리씨드그룹 대표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정원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조경과 정원산업이 성장하는 데 반해 조경기능인은 품절상태다. 조경기능올림픽도 수상 목적도 있지만 인식 개선과 다양한 기능인 배출에 의의가 있다”며 “지금 이대로는 현장 인력난이 점점 더 심해져 조경식재가 소멸할 수도 있다. 지역의 경진대회를 열고 중앙에 진출하는 방식을 제안해본다”고 말했다.

구태익 심사위원은 FFK 사례를 들며 “전국 우승하면 교사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야 교사들도 열심히 한다. 교사가 인사이동하거나 선배가 졸업하면 교육이 단절된다. FFK는 교육청 소관이다. FFK에 시공 종목을 넣어 협의회가 지원하는 방식도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승호 회장은 “올해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 참관단을 구성한다. 2024년 기능올림픽이 리옹에서 개최되는데 내년 하반기 선수단이 뽑히면 응원단을 구성할 것이다”고 좌담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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