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마을은 알겠는데, 육괴정(六槐亭)은 처음이천을 떠올리면 가슴이 떨린다. 꽤 많은 ‘첫’이 탄생한 잊을 수 없는 장소이다. 첫 발령지이다. 결혼과 함께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연 많은 곳이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옛이야기는 접자. 4년 6개월을 근무하였을 뿐인데 기억의 회로에는 46년의 추억거리로 뭉쳐 맴돈다. 오래도록 꺼내지 못한 탓이다. 꺼내지 못한 옛 추억은 묻어 둔 채, 새롭게 이천을 떠올렸다. 이천 백사에 있는 ‘육괴정(六槐亭)’을 취재 답사하기 위해서다. 제법 이천에 대하여 알고, 백사의 산수유 축제도 잘 안다. 남
[LandscapeTimes][한국조경신문]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코로나19는 3년 차에 들어서면서도 델타와 오미크론, 스텔스오미크론, XE 등 변이 바이러스를 일으키며 지구촌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안전을 이유로 사람들은 마스크를 산소 호흡기 못지않게 달고 살아야 했고, 특히 도심에서는 마음 놓고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는 집 외에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그야말로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대안으로 떠 오른 곳이 있다. 바로 도시공원이 그것이다. 자연경관을 보호하면서 시민의 건강과 휴양
[Landscape Times] 원림 입구의 내원재에 이르면 겨우내내 고요해서 가끔 까치 소리나 듣는다. 그러다 입춘에 이르면 체감되는 일상이 다르다. 온갖 미물이 꿈틀대며 기지개 편다는 입춘 아니던가. 여기저기 수런대며 생동의 기운이 꿈틀댄다. 여태 잠잠하며 비밀스럽게 움직이던 멧비둘기는 둥지에 알을 낳고 암수가 들썩인다. 조금 오르다 만난 청딱따구리는 팔목 굵기의 가지를 골라 두둘기는데 저러다 골 터져 졸도하시겠다. 열린원림문화 향유로 미음완보히다가 임천한흥에 겨워 쓴 딱따구리 작품은 이렇다. 산중 적선 – 임천한흥
[Landscape Times] 세상은 욕망으로 하여 움직인다. 욕망은 살아있음의 증거이다. 죽어있는 개체 외에는 어떤 생명체도 욕망이 행동의 원동력이 된다. 도시의 콘크리트 건물 안도 사막의 뜨거운 열기 속도, 북극의 빙하에도 아프리카의 초원도, 하늘 위도 땅 위도 땅 속도 모두 욕망의 결전장이다. 자연은 나의 욕망과 너의 욕망이 엉키어 만드는 크고 작은 생명의 이야기들을 즐기는 듯하다. 그 스토리들을 감상하려고 우주와 지구와 땅과 태양이 있는 건 아닐까? 그 안에서 식물처럼 생물들의 갖은 욕망을 다 품고 지내는 존재가 있을까?동
[Landscape Times] 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를 관통하는 세렝게티 초원은 태곳적 야생이 남아있는 곳이다.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이 어울려 살아가는 이곳은 긴장과 전운이 가득하다. 순간의 방심은 생명 의 끝을 부른다. 우리는 초식동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생명유지를 위한 중요한 활동이다. 게다가 그들은 결코 ‘한가롭지’ 못하다. 떼 지은 무리가 식사하는 그 시간을 호시탐탐 노리는 육식동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바람의 방향을 감지하면서 냄새를 피우 지 않으려 최대한 몸을
[Landscape Tiems] 자연에서 태어난 인간은 자연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자연의 품을 떠나 문명이 만들어 낸 도시와 현대에서 살게 되었지만 부드러운 흙을 지닌 ‘어머니’ 땅과 만물의 맏이인 식물이 기거하는 숲은 언제나 포근한 고향집이다. 자연에서 문명으로 이사한 인간들이 그리움을 달래려고 만든 장소가 바로 정원이다. 정원은 회상과 기억과 연모가 가득한 장소이다.나무와 꽃과 새와 벌레가 살고 있는 정원은 옛적 에피쿠로스학파의 만남과 공부의 터전이기도 했다. 그들은 과일과 채소가 심긴 정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팽나무 아래서 내려다보이는 고요한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벚나무가 이른 봄 방문객을 맞았다.정원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언덕에 조성돼 어느 곳에서도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종려나무와 동백나무 사이로 보이는 작은 어촌마을도 확장된 정원 풍경이다.통영 도산면 바닷가 마을에 자리한 물빛소리정원은 15년 전 6만여 제곱미터 규모의 땅을 부부가 함께 일구기 시작해 지난 2018년 경남 4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됐다.이충환 물빛소리정원 대표는 “해양성 기후라 겨울철 따뜻하고 눈이 오지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송현동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대한항공의 대립이 치열하다. 땅 주인인 대한항공은 송현동을 최대한 비싼 가격에 팔고자 하고, 토지용도 결정 권한이 있는 서울시는 송현동을 매입해 공원을 만들고자 한다.과연 송현동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체는 서울시와 대한항공 이 둘뿐일까. 빠진 사람이 있다. 바로 땅을 이용하게 될 사람들, 바로 시민이다.솔방울커먼즈는 송현동을 공유지로, 공공의 가치가 피어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연구자와 예술가, 그리고 활동가들이 뭉쳐 만든 시민모임이다. 이들은 &lsquo
[Landscape Times] 무겁고 답답하던 겨울을 걷어내고 여 름이 선뜻 다가왔다. 음(陰)의 기운을 이겨내고 양(陽)의 기운이 다가온 것이 다. 땅 속에서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씨앗들, 가지 끝에서 피어날 때를 노리 던 꽃과 잎들이 기지개를 켜고도 시간 이 많이 흘렀음을 알 수 있다. 맹렬한 여름 태양을 견디고 즐기며 생을 꾸려 가는 식물들은 아름답다. 만개한 꽃만 아름다운 건 아니다. 자기 할 일 다했다 고 동네방네 자랑하는 꽃들도 멋지다. 사람들은 그들을 ‘시든 꽃’이라고 부르지만 실상은 과업을 달성
[Landscapetimes][한국조경신문]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전남도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 22.4%에 달하는 초고령 지역, 인구 소멸지수 전국 최하위 ‘나이든 전남’으로 평가되고 있다.청년들이 떠나고 노인만 남아 있는 전남의 시골은 활력은 차치하고 군데군데 빈집이 늘면서 시골의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광주 시내에서 자동차로 40여 분 거리에 위치한 담양군 월산면 월평리는 마을 35가구 중 28가구가 폐가이며 71세 할아버지가 마을 청년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희망을 찾아보기 힘들다.막막한 실정 속에 청년들이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울산박물관에서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을 기념해 이달 29일(수)부터 6월 24일(수)까지 매달 영화 무료상영회를 갖는다.오는 29일(수)에는 첫 번째 상영작으로 영화 ‘타샤 튜더’로 국내 정원사들에게는 가드닝 바이블로 통하고 있는 영화다.미국의 동화작가이로 활동하면서 자연과 마주하고 꿈꾸는 대로 살았던 자연주의자 타샤 튜더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로 56세에 30만 평에 사계절 내내 꽃이 지지 않는 천상의 화원을 가꾸면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으로 조성한 이야기를 다루고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새해에는 친환경·보행자 중심의 서울시 정책에 따라 도심 속 경관이 점차 ‘느리게’, ‘걷기’에 가까이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시는 새해 새롭게 시행되는 사업과 개관을 앞둔 공공시설, 시민 생활과 관련된 제도를 한 번에 모은 ‘2020 달라지는 서울생활’ 발간을 앞두고, 4개 분야 총 58개의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4개 분야는 ▲안전한 도시(10건) ▲따뜻한 도시(19건) ▲꿈꾸는 도시(18건) ▲숨쉬는 도시(11건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우리나라의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정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시설인가? 그렇다면 아이들이 놀면서 재미와 흥미를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고민해 봤는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결국 어른들의 관점에서 바라 본 판단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얼마 전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이 ‘안전만을 위한 어린이놀이시설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한·일 국제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아이들의 놀이시설에 대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어린이놀이터는 아이들의 웃음이 가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전’이라는 테두리에 갇혀 ‘재미와 도전’을 찾아볼 수 없는 ‘전혀 흥미롭지 않은’ 시설로 치부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원인과 그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됐다.지난 7일(목)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이사장 노영일)이 창립10주년을 맞아 ‘안전만을 위한 어린이놀이시설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한일국제세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어린이놀이터는 과연 안전만을 강조하며 오직 안전해야만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인 것일까? 아이들에게서 도전에 대한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아닐까? 그동안 다뤄졌던 아이들의 놀권리를 주장하면서도 정작 안전해야만 하는 놀이터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은 진행되지 못했다.이에 대해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이사장 노영일)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안전만을 위한 어린이놀이터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오는 11월 7일(목)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더 플라자호텔 4층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2019 제19회 한·일조경인축구대회가 지난 3일(목)부터 6일(일)까지 개최됐다. 지난 2011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한·일조경인축구대회는 한국의 노영일 단장과 일본의 데키 마사노리 단장이 이끌며 축구를 매개로 민간교류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때문에 단지 축구를 위한 교류가 아닌 한·일관계의 지속가능성을 열고 양국 조경발전을 도모하는 교류행사로 자리하고 있다.지난 3박 4일 일정을 포토뉴스로 정리했다.[한국조경신문] 임진각 방문 오수산 통일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