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재택근무로 인한 피로·스트레스 등 ‘공원의 중요성 재인식’
오랜 재택근무로 인한 피로·스트레스 등 ‘공원의 중요성 재인식’
  • 지재호 기자
  • 승인 2022.04.04
  • 호수 6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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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데키마사노리(出来正典) 일본시빅디자인 대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한 놀이시설 확대해야”
조경가에 대한 저평가, 점차 인식 제고될 것
조경은 힘든 세계지만 도전·보람 있는 분야
Deki Masanori 대표
Deki Masanori 대표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코로나19는 3년 차에 들어서면서도 델타와 오미크론, 스텔스오미크론, XE 등 변이 바이러스를 일으키며 지구촌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안전을 이유로 사람들은 마스크를 산소 호흡기 못지않게 달고 살아야 했고, 특히 도심에서는 마음 놓고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는 집 외에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야말로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대안으로 떠 오른 곳이 있다. 바로 도시공원이 그것이다. 자연경관을 보호하면서 시민의 건강과 휴양,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대피장소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일정 거리를 유지토록 방역규정을 지킬 수 있으면서, 한적한 곳에서는 그나마 맑은 공기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공간이기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더욱 중요한 장소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일본의 조경기술사인 데키마사노리(出来正典) 시빅디자인 대표와 이메일을 통해 조경이 나아갈 방향성과 조경산업의 흐름 등을 들어 봤다.

 

Q. 코로나19는 생활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고, 공원에 대한 중요성을 새롭게 재인식시키고 있는 것 같다.

A. 코로나 감염 확대로 일부 지역에서는 공원과 시설 일부를 폐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었고, 공원시설 이외에도 많은 제약들이 있었다. 특히 재택근무에 의한 생활패턴의 변화로 스트레스 상승, 생활습관에 따른 질환, 운동부족으로 인한 2차 건강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공원에서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 아이들은 야외에서 놀이를 통해 재충전하는 등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공간으로 재인식되고 있다.

점차 전염이 누그러지면서 현재 공원관리자들은 폐쇄된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이나 보수공사 등을 재개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코로나 종식으로 공원의 이용빈도수가 현재보다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Q. 한국에서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공원시설, 어린이놀이시설 등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 어떠한가?

A. 놀이와 육아 수요의 다양화에 대응하고 있다. 아마도 지난해 개최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다양한 장애를 가지 아이들과 그 부모를 중심으로 한 공생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 ‘누구나 놀 수 있는 아이의 놀이광장’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아이들을 떼어 놓거나 장애를 강조하지 않고 누구나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놀이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놀이터가 지속적으로 생겨나길 바라고 있다.

 

Q. 조경전문가들은 건축에 비해 다소 저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는가?

A. 일본에서도 사회적 지위에 있어서는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조경업 분야가 공원녹지, 경관녹화, 인공지반, 벽면녹화 등을 중심으로 했을 때는 그러한 경향이 강했다고 본다.

그러나 도시환경, 자연환경과의 공존, 자연재해에 따른 기여도, 지역과 도심 활성화 등 고도의 계획 단계부터 조경전문가들이 관여하고 있으며, 그 수는 적지만 큰 사업성과를 올리며 타 분야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사례들도 있어 점차 인식이 제고될 것으로 생각한다.

 

Q. 조경은 건축의 마지막 공종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계획 단계에서부터 함께 진행하고 있는 유럽 사례들도 있고,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는 사례들도 있다.

A. 우선 건축설계와 조경설계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 오히려 함께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한다.

조경공사의 소규모·다공종 등의 공사 특성과 식재공사, 공기 제약, 공사 예산의 장부 맞추기 등 조경산업 특유의 과제를 계승하고 있다면 문제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다.

사업계획이나 공정계획, 사업예산과의 조정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면서 파트너로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Q. 한일 양국 조경산업계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기존 녹화를 중심으로 한 좁은 의미의 조경으로 접근하기보다 스팩트럼을 넓혀 랜드스케이프(Landscape) 분야로 간주함으로써 기능으로서의 활동영역을 넓히고 개인에 맞는 전문지식과 적성을 발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Landscape분야는 사람과 사람/생명, 사람과 땅/장소, 사람과 녹지/환경 등의 관계에 대해 ‘用·強·美’ 기능과 구조, 아름다움의 관점에서 기획하고 설계한다.

다양한 공간과 장소를 만들고 관리하는 분야인 만큼 힘든 세계이지만 도전적이면서 보람 있는 분야가 아닐까?

데키 마사노리 대표는 지난 2001년부터 한일 조경인축구 교류사업에 관여하면서 올해로 21년 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데키 대표는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되는 IFLA 한국총회 후 한일 양국의 조경인축구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라 3년 만의 재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서울로7017을 둘러 보는 데키 마사노리 대표(중앙)  ⓒ지재호 기자
서울로7017을 둘러 보는 데키 마사노리 대표(중앙)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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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호 기자 cjh@latimes.kr 지재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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