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군산수(四郡山水)라는 버킷리스트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한 번 다녀와야 하는데….”를 연발하였다는 것이다. 영남이나 호남의 사대부에게 ‘사군산수(四郡山水)’ 또는 ‘사군강산(四郡江山)’은 더욱 특별하였다. 탐승지로서의 신비한 풍모를 보고 싶어 한시바삐 나서고 싶었던 곳이다. 사군(四郡)은 제천, 청풍, 단양, 영춘을 말한다. 서로 인접하여 대부분 암벽 산으로 이루어진 궁벽한 곳이어서 함부로 찾아들기도 쉽지 않았던 시절이다. 암벽 산 주변으로 남한강의 비경이 곳곳에서 넘실댄다. 암벽에서 뿜어나오는 화기(火氣)를 강물의 수기(水氣)가
배롱나무 꽃더미 속에서 피어나는 영보정의 단아한 자태바람이 분다. 성급하게 가을을 힐끗 본다. 최기운 화백과 영보정(永保亭)을 찾았다. 최 화백은 최근 보령(保寧)을 주제로 연작화를 그린다. 어느 날 카톡으로 안부차 날아온 그림은 한 번에 나를 사로잡았다. 보령의 영보정이었다. 영보정으로 생각의 향방이 갈렸다. 나팔꽃처럼 길게 늘어져 얽힌 답사 대상지의 선정이 죽비처럼 단호해졌다. 영보정은 그림으로 살며시 다가왔으나 당장 떠날 채비를 할 정도로 이끌렸다.답사 일정은 기왕이면 최기운 화백과 동행하고자 한 주를 더 기다렸다. 그렇게 나
매주 취재 답사 대상지를 인연 닿는 대로 떠올린다매주 취재 답사 대상지를 떠올린다. 계획으로는 시서화를 비롯하여 구곡 팔경, 풍수, 유불도, 산수 유람, 아회(雅會), 정치, 행정까지 아우르는 한국정원문화를 다룰 참이다. 그 첫 번째가 작년에 다룬 ‘한국정원문화 향유론’이다. 두 번째로 ‘시경(詩境)으로 본 한국정원문화’를 설계하였다. 내가 시작하여 방향을 개척하면 기존 연구자도 자신의 연구 영역으로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내 주변에 한국정원문화콘텐츠를 생산하려는 분들이 많다. 여기에서의 생산은 온고창신(溫故創新)의 재생산이면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27일(화) 대구율하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스마트그린 정책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이번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 지정은 지난 7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국토부에 따르면, 외곽지역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국가산업단지와 달리 도심권에 입지한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추진하면서 정책사업의 공간적 다양성과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동안 산업단지는 국토의
사의재와 보은산방강진군은 1417년 도강현과 탐진현을 합쳐 강진현이 되었고 1896년 행정제도 개편으로 강진군이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강진은 다산 정약용의 세 번째 유배지로 18년간 머문 고을이다. 다산은 ‘강진에 대한 대답’에서 강진을 살기 좋은 곳이라 했다. 지인들은 “강진은 죄인을 유배 보내는 외진 곳인데 어떻게 살 수 있는가?” 하며 슬퍼했다. 다산은 ‘겨울이 따뜻하여 귤과 유자를 생산할 수 있고 땅이 얼지 않으며 여름은 서늘한 기운이 높아 살기 좋은 고장&rsquo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3일(화)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정원을 중심으로 펼쳐질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순천을 대한민국 제1호 정원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김 지사는 이날 오전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를 통해 “순천을 도시와 농촌이 조화롭고 모든 시민이 평화로운 삶을 누리는 지속가능한 ‘30만 정원도시’ 육성, 동부권 거점도시이자 생태문화도시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이날 도민과의 대화에는 허석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가 오는 24일(목)부터 27일(일)까지 나흘간 ‘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2020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를 개최한다.이번 박람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다양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농업의 다원적 가치와 일자리 및 혁신 기술 등을 언팩쇼, 토크쇼, 영상기획전, 1:1 상담 등을 제공하게 된다.특히, 도시농업, 농업기술박람회, 농림축산식품 일자리박람회 등 관련 농식품 행사를 통합&middo
[Landscape Times] 겨울나무는 처량하다. 한 오라기의 잎도 남기지 않은 온전한 나목이 되어 칼바람과 추위에 노출되어 있다. 도시의 겨울이 더 쓸쓸한 건 가로수로 심긴 나무들이 초라한 나신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그들은 인간들이 제멋대로 성형해 버린 몸으로 겨울을 난다. 숲의 나무라면 본성대로 쭉쭉 가지를 올렸을 터이지만 도시의 나무는 어디 하나 성한 데가 없다. 인간이 필요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장소에 심었고 그것도 모자라 그들 좋은 대로 손대어 가지를 쳤다.도시나무는 식민지 백성처럼 산다. 꼭대기의 가지는 무참하게 잘렸고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태안군과 천리포수목원이 8월 1일(목)부터 18일(일)까지 ‘제1회 태안 무궁화 축제’를 개최한다.개막식은 천리포수목원 무궁화동산에서 개최되며 가세로 태안군수를 비롯해 성일종 국회의원, 김기두 태안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이번 무궁화 축제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로 천리포수목원 밀러가든 일원과 에코힐링센터, 무궁화동산에서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주요 행사로는 밀러가든 갤러리에서 김정희, 박소영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세미원은 면적 20만㎡ 규모의 우리나라 대표 수변생태정원으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경계에 있다. 세미원은 수십종이 식재된 연꽃정원을 비롯해 수련을 주제로 한 다양한 수 정원으로 이름 나 있다. 이를 방증하듯 취재진이 방문한 지난 11일(목) 7월이면 절정을 이루는 연꽃을 찍으러 출사 나온 사진촬영가들의 셔터소리가 이어졌다.세미원은 15년 전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오염 부지를 수질정화기능이 있는 수생식물을 심어 지난 2004년 개원, 연간 45만 명의 관람객이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별서정원 ‘성락원(城樂園)’이 드디어 베일을 벗고 지난 23일 일반에게 공개됐다.명승 제35호 성락원은 내년 가을 복원사업이 완료된 후 상시 개방하기로 했지만, 도심에서 보기 힘든 한국정원을 대중과 공유하고 한국 전통정원의 가치를 알리고자 한시적으로 개방하게 됐다.전통정원은 서양 정원 개념과 달리 인간의 최소한 개입으로 최대한 자연을 살려 조성해 원림(園林)이라 부른다. 성북동은 18세기 조선시대 명승지로 이름을 떨쳤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남북정상회담 이후 정서적 거리가 한결 가까워진 요즘 평양의 풍경이 전파를 타고 속속 공개되고 있다.세습독재로 유지되는 북한이지만 대중과 가장 가까운 공공 공간으로서 공원을 즐기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지은이가 서문에서 밝혔듯 북한의 공원 자료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지은이는 ‘로동신문’과 ‘조선건축’, 그리고 각종 화보, 김일성대학 논문집 등 다양한 경로의 자료를 통해 북한의 수도 평양의 공원에 접근하고 있다.평양은 서울에 비해 도심 내 고층빌딩
주간 개찰 현황(2018. 3. 6~ 3. 12) (조달청 나라장터 www.g2b.go.kr) (본 개찰현황은 단지 개찰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며 입찰참가자격, 적격심사 결과 등에 따라 최종낙찰자는 별도로 결정될 수 있음) 종목 수요기관 공고명 참가 1순위업체 1순위금액 구매(물품) 관리
가장 가까운 자연에 비유되는 정원, 그러나 그 사계절을 즐기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흔히 겨울정원이라 하면 황량하면서도 풍경을 떠올리기 쉽다. 추사 김정희의 문인화 ‘세한도’의 풍경에서 느끼듯 우리의 겨울정원은 아무래도 쓸쓸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분명 겨울정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서가 있다. 오랫동안 식물을 공부하고 정원을 가꿔온
지난 7일 ‘미식을 질문하고 답하다-새로운 미식학의 제안’ 콘퍼런스가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렸다.이번 콘퍼런스는 도시의 먹을거리 문제 해결 사례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먹을거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먹거리 도시 서울’이라는 주제로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2017 서울 식문화 혁신
12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 개화를 하며 흰 꽃덮이가 노란 덧꽃부리를 받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은 쟁반 위에 놓인 황금 잔 같다 하여 ‘금잔은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꽃은 무엇일까요? 맞았어요. 바로 ‘수선화’에요. 백합목으로 분류되는 수선화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며 제주도에 자생하는 다년초랍니다.1월의 탄생화로
충북 단양의 도담삼봉(명승 제44호)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원추 모양의 봉우리로 남한강이 휘돌아 이룬 깊은 못에 위치해 있다. 장군봉을 중심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은 형상이 기이하고 아름다워 마치 인위적으로 구도에 맞게 그린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도담삼봉은 경사가 급한 암도로서 대체로 노출부가 많고 식생은 낮은 수고의 관목류와 단자
운길산 수종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는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전망할 수 있는 곳이다. 수종사의 유래는 1458년 세조가 금강산 유람을 다녀오다 이수두(양수리)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는데 한밤중에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다음날 확인해 보니 주변에 바위굴이 있었고, 굴 안에 18나한이 있었다. 그런데 굴 안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국토경관을 만들기 위해 8개 중앙부처와 25개 관련기관 등 총 33개 기관과 단체가 힘을 합친다. 국토교통부는 대한민국 국토경관헌장을 마련하기 위해 33인으로 구성된 제정위원회를 발족하고, 헌장의 틀과 제정방향 설정을 위한 첫 번째 회의를 가졌다고 25일 밝혔다.우리 국토와 지역의 특성을 담은 아름답고 품격 있는 경관 중요성에 대한
동양의 고정원은 시정화의(詩情畵意)라 해서 시와 그림 가운데 묘사된 내용이 인간에게 심원한 미적 정취를 주는 현상 즉, 의경(意景)의 미가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정원은 건축, 산수, 화초, 수목 등의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독특한 경관을 구성하게 되는데 이들을 예술적 경지로 표현하는 화가가 직접 정원을 조성한 경우 그 가치가 남다르다.운림산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