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김장훈, 도서출판 가지 펴냄, 272쪽, 2017년 12월 20일 출간, 값 1만 7000원

가장 가까운 자연에 비유되는 정원, 그러나 그 사계절을 즐기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흔히 겨울정원이라 하면 황량하면서도 풍경을 떠올리기 쉽다. 추사 김정희의 문인화 ‘세한도’의 풍경에서 느끼듯 우리의 겨울정원은 아무래도 쓸쓸한 정경에 가깝다. 그러나 분명 겨울정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정서는 있다.

오랫동안 식물을 공부하고 정원을 가꿔온 정원사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지은이는 특별한 미감을 지닌 겨울정원의 아름다움에 주목하고 있다.

지은이는 영국을 비롯해 외국의 겨울정원 수 곳을 오랫동안 발로 뛰며 기록한 결과, 세계 유명 정원들에서 배운 가드닝 지식과 노하우, 그리고 다양한 식물종을 토대로 겨울정원의 숨은 매력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본격화하지 못한 겨울정원에 대해 디자인 포인트부터 겨울정원에 적합한 다양한 정원수에 접근하고 있다. 예컨대 그라스, 마른 풀, 상록수, 겨울에 감상할 수 있는 열매와 꽃까지 겨울정원에 필요한 소재를 주제별로 나눠 엮어 쉽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겨울 끝 이른 봄을 알리는 구근류의 발견, 그리고 지나치기 쉬운 나무의 수피나 수형 등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는 식물의 모습을 끈기 있게 지켜볼 것을 낮은 톤으로 서술하고 있다.

정원사로 일하며 사람들과 함께 정원의 즐거움을 나누며 정원안내자로의 길을 걷고 있는 지은이는 “겨울에 아름다운 정원이 사계절 아름답다”고 거듭 강조한다.

 

지은이=김장훈 정원사

현재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에서 수목원 전문가로 근무하며 ‘(가칭)수원수목원’ 조성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산림과학부 대학원에서 수목생리학을 공부하는 중이다. 천리포수목원에서 수목원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고 평강식물원 식물팀에서 근무했으며, 미국 롱우드가든에서 국제 가드닝 연수를 수료했다. ‘월간 가드닝’에 매달 아끼는 정원식물을 소개하는 글을 연재하고 있으며, 외국의 아름다운 숲과 정원을 찾아가는 특별한 여행을 기획하고 그 경험을 함께 나누는 것도 즐긴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