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 알 비다 공원에 조성된 한국정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카타르 도하 알 비다 공원에 조성된 한국정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산림청(청장 남성현)의 지원으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카타르 도하에 야심차게 조성한 한국정원이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한국정원과 한국정원의 미래가치를 각인시키고 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국제원예박람회에 조성한 한국정원이 현지 자국민을 비롯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수정은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적 특색을 살린 야외정원과 우리의 스마트가든 기술력을 선보였다. 당시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 각국 국빈들은 한수정이 조성한 한국정원을 둘러본 후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한수정이 사막지역에 한국정원을 조성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한수정은 현지 TF팀을 구성해 재료 조사와 설계에 나서는 등 불과 1개월 만에 한국정원 조성에 성공했다.

강신구 한수정 사업본부장은“카타르 도하 알 비다 공원에 조성된 한국정원은 1,200㎡ 규모로, 한국의 옛 정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지역의 재료를 대부분 활용하여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조성된 대부분의 해외 한국정원이 전통정원을 재현(복원하고 형태와 의장요소만 도입)하는 형태였다”며 “카타르 도하에 조성된 한국정원은 전통정원의 공간구성방식은 차용하되 독창적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현지 문화와 기후에 적합한 정원의 형태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카타르 도하의 한국정원은 전통 별서정원의 공간구성방식을 차용해 ▲주택(宅)정원 ▲산수(山水)정원 ▲원림(園林)정원 세 공간으로 구성됐다.

정원으로 들어서면 파빌리온이 앉혀진 주택(宅)공간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데 파빌리온 내부에서는 스마트 농업기술을 선보이는가 하면 입구 벽면에는 K-스마트가든을 조성해 중동지역에 정원 문화를 선보였다.

산수(山水)정원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경관인 깊은 산의 경관을 나무를 켜켜이 겹쳐서 만든 조형물로 표현했다. 특히 산자락들이 겹쳐서 이어지며 그 빛을 달리하는 아스라한 산의 풍경은 안개분수로 극대화했다.

원림(園林)정원에는 한국정원을 상징하는 네모난 연못과 툇마루를 두어 툇마루에 앉아서 연못과 그 뒤로 펼쳐진 산수정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카타르 도하에 선보인 한국정원은 현지에서 수급한 교목 350주, 관목 600주, 초본 1,500본 등을 풍성하게 식재해 주변국가 정원과 차별화하는 등 사막지역에 녹색 오아시스를 선보였다.

또한, 한수정은 정원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5월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백만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로 금상(쇼가든 부문)을 수상한 황지해 작가를 대상으로 정원 조성 설계와 영상제작을 지원한 바 있다.

황 작가는 지난 2011년 첼시플라워쇼에서 ‘해우소 가는 길’로 아티즌가든 부문 최고상을, 2012년에는‘고요한 시간’으로 쇼가든 부문에 금상을 각각 차지한 바 있다.

한수정은 지난해 11월에는 황 작가와 함께 국내 예비작가들을 대상으로 해외박람회 출전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국내 정원 작가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류광수 한수정 이사장은“오는 10월 한국정원문화원의 개원을 앞두고 이에 발맞춰 K-가든 붐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K-가든 문화가 세계적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3년 국제원예박람회는 전 세계 80여 개국 정원, 조경 전문가와 정부기관, 관련 학계, 정원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024년 3월 28일(목)까지 카타르 도하“알 비다 공원”일대에서 열린다.

[한국조경신문]

 카타르 도하에 조성된 한국정원을 거니는 현지인 모습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카타르 도하에 조성된 한국정원을 거니는 현지인 모습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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