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본지 발행인 / 조경기술사
김부식 본지 발행인 / 조경기술사

한국조경, 청룡을 타고 날자!!

2024년 새해가 시작됐다. 청룡(靑龍)의 해인 올해도 여느 새해처럼 덕담과 희망을 담아서 새 마음과 각오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특별히 서설(瑞雪)이 내려줘서 차분하고 깨끗한 출발이 된 것 같다.

용(龍)은 한자문화권에서 상상의 동물로 임금이나 제왕에 비유하고, 뛰어난 인물을 상징하는 좋은 동물이어서 용에 관한 글이나 그림, 단어뿐만 아니라 용자(龍字)가 들어간 이름과 지명도 많다.

조경전문가들이 설계나 시공업무에 많이 도입하는 풍수지리설에서 주산의 왼쪽에 있다는 의미의 좌청룡(左靑龍)에도 용이 등장한다. 오행(五行)사상에 의하면 청룡은 동쪽 방향에 있고 봄과 나무를 상징하고 있으니 분명 희망과 생명의 상징임이 분명하다.

2024년 신년에 ‘스마트 대한민국’을 향한 커다란 변화의 소식은 녹색인프라 구축으로 왔다. 지난 1월 2일 kbs 보도에 따르면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으로 탄생하는 동탄 신도시를 동서로 나누는 경부고속도로가 지하화 되고, 길이 1.2 km 폭 75 m의 거대한 공원으로 탈바꿈한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이미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1.59 km가 지하화 되고 상부에 축구장 10배 이상의 면적이 공원화 되었고, 인근 주민들은 소음과 매연 공해에서 벗어나 쾌적한 환경에서 살게 됐다고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그리고, 경부고속도로 양재~기흥나들목 23.6 km, 경인고속도로 청라~신월나들목 15.3 km,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퇴계원~판교분기점 31 km가 지하화 대상 구간으로 상부는 모두 녹색공간으로 예정되어 있다.

작년에 경기도 남양주시와 구리시는 ‘강변북로 광역 지하 관통도로 건설 추진 협약식’을 갖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경기도에 지하 도로 건설 제의를 했다. 남양주시는 수석동~한남대교 18 km, 구리시는 왕숙천~한남대교 23 km를 각각 제안한 상태로 구체화 된 계획이다. 물론 지상부는 공원화 사업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녹색공간을 제공해주는 프로젝트다. 또한 서울시는 작년 12월 14일 서울 국회대로 지하차도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하여 ‘정원 속의 서울’이라는 도시환경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의 여러 계획의 공통점은 포화된 서울시의 교통망과 갈수록 비대화하는 서울 인접도시의 교통 혼잡과 매연, 소음공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녹색인프라 구축인 것이다.

점점 확산되는 기후재난과 계속 이어지는 전쟁을 비롯한 궂은 일이 이어져 오고 있고, 새해 벽두부터 이웃나라 일본 지진 소식이 전해져 오고 있지만 그래도 ‘스마트 대한민국’ 건설에 녹색인프라 구축이 포함된 것이 무척 반가운 일이다.

녹색인프라는 각종 재난에서 피난처와 식량공급 등의 가장 강력한 대안이 되는 국가 자산이다. 그래서 녹색공간은 한 곳에 집중하기보다는 규모가 작더라도 여러 곳에 분산 조성을 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국민들의 건강한 생활은 보건복지부나 의료분야에서만 챙길 일이 아니다.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는 기본 정책 중 하나가 녹색인프라 구축인 것이다.

2024년 새해를 맞이하여 대한민국 녹색공간 조성에 대한 연구와 정책제안이 양산되어 지속적으로 시행되기를 소망한다.

청룡의 기운을 받아 조경인 여러분의 건투를 빈다.

[LandscapeTimes][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