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소리 수목원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수목원이다. 2000년 설립한 이후로 무농약으로 가꿔온 1천 2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4만 2천 평의 넓은 부지에 조성돼 있다.

산들소리 수목원의 가장 큰 특징은 불암산을 배경으로 한 자연 친화적인 환경이다. 넓은 부지와 함께 불암산을 둘러싼 길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천천히 산책하기에 적당하다. 수목원 곳곳에는 야생화, 허브, 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수목원 내에는 습지원, 야생화 정원, 허브정원 등 15개의 테마 정원이 조성돼 있어 다양한 식물과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

8월 말 수목원을 방문하자 가장 눈에 띈 식물은 하얗게 꽃을 피운 부추밭이었다. 흡사 메밀꽃처럼 하얗고 작은 꽃망울들이 몽글몽글 무리 지어 있는 모습을 신기해하자 기자의 안내를 도운 수목원 관계자가 “저희 회원분들이 직접 부추를 재배해서 먹고, 수목원 내부에 있는 식당에서 사용하기도 해요”라며 “저희 수목원은 단지 자연을 눈으로 즐기는 것을 넘어 산약초, 허브 등을 활용한 자연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하얗게 꽃을 피운 부추
하얗게 꽃을 피운 부추

수목원을 둘러보자 부추 이외에도 딸기, 수박, 콩 등 다양한 작물이 심어져 있었다. 아름다운 꽃과 수목도 있지만 직접 재배해 먹을 수 있는 작물과 약초가 많다는 점도 이곳의 특징이다.

수목원을 크게 한 바퀴 돌자 다양한 체험시설들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산에만 가면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곳에도 맨발 걷기 체험장이 있어 전문강사의 안내에 따라 돌과 흙을 맨발로 밟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맨발 걷기 체험 후에 다리 피로를 풀 수 있는 족욕장,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동물농장과 뗏목 체험장 그리고 가든 센터, 올챙이 연못, 생태박물관 등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시설이 많다.

다양한 체험 시설과 장소 중에서 기자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다름 아닌 계곡이다. 불암산에서 흘러내려 온 물이 울창한 숲 아래를 지나가며 늦여름 더위를 식혀준다. 수목원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산속 숲길로 연결되는데, 멀지 않은 곳에 계곡을 볼 수 있다. 계곡 아래 넓은 바위에 앉아 물소리,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그 자체로 명상과 힐링이 된다.

수목원 관계자는 “산들소리 수목원은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지만 요즘 들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아요. 특히 여름에는 시원한 산들바람을 맞기 위한 야간 방문객이 더 많네요”라고 귀띔했다.

입구에 들어서 있는 카페 건물
입구에 들어서 있는 카페 건물

수목원 구경이 끝났으면 입구에 있는 카페에 들러 시원한 ‘아아’를 한잔 마시는 것도 좋지만 허브차나 수제차를 맛보길 권한다. 향기로 전해진 감흥이 입안까지 이어진다.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아 햇볕이 따갑지만 선선한 가을에는 카페 실내보다는 루프탑으로 올라가 보자. 불암산의 멋진 전경 아래에서 먹는 차 한잔으로 모든 번뇌가 사라질 것이라 장담한다.

【산들소리 수목원 이용 안내】
ㆍ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불암산로 59번길 48-31
ㆍ전화번호: 010-3039-3252
ㆍ운영 시간: 09:30 ~ 22:00
ㆍ휴무일: 연중무휴
ㆍ입장료: 성인·소인 6,000원

[한국조경신문]

카페 루프탑에서 즐기는 시원한 '아아'
카페 루프탑에서 즐기는 시원한 '아아'
산책로 양옆으로 다양한 수목과 식물을 볼 수 있다
산책로 양옆으로 다양한 수목과 식물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자연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힐링카페 전경
다양한 자연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힐링카페 전경
둘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시원한 계곡
둘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시원한 계곡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