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방문한 카페는 양수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숲속서종’이라는 카페다.
조경가 출신 주인장이 직접 관리하는 ‘찐’ 식물카페다. 추운 겨울에 싱그러운 식물과 꽃들에게 기(氣)를 받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플랜테리어
양평군 서종면은 최근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연장되면서 많은 전원주택과 개발이 이뤄진 곳이다. 카페를 가면서도 길가 양옆으로 지어진 다양한 전원주택을 구경할 수 있었다.
카페 숲속서종은 두물머리IC를 지나 벗고개를 넘어 가자마자 내리막길에 위치한다.

이곳은 수도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큰 규모의 대형카페는 아니다. 그렇다고 도심에 있는 작은 크기도 아니다. 워낙 외곽에 대형 카페가 늘다보니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질 뿐이다.

12월이 되니 야외보다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꽃과 낙엽이 지고, 나무는 내년 봄을 위해 움트려드는 계절이다. 겨울정원이 나쁘지 않지만 실내에서 자라는 푸르른 식물을 보면 우울한 마음도 다시금 맑게 살아날 거 같다. 거기에 커피 한잔이면 금상첨화.

숲속서종은 사람을 압도하기보다 포근한 느낌이 드는 카페다. 답답하지 않은 적당한 실내공간에 다양한 식물이 잘 정돈돼 있다. 밖은 온통 가을빛으로 물들었지만 안은 온통 푸른빛이다. 카운터 옆에 위치한 포인세티아가 카페의 홍일점으로 붉은 색을 뽐내며 지금이 12월임을 알려준다.

요즘 대형카페에 비하면 아담한 크기다
요즘 대형카페에 비하면 아담한 크기다
겨울에는 썰렁한 야외 테라스
겨울에는 썰렁한 야외 테라스
크리스마스의 꽃 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의 꽃 포인세티아


조경가 부부
“저는 학교에서 원예학과를 나왔고, 남편은 조경학을 전공했어요. 2017년도에 가게 준비를 시작해 지금 약 2년 정도 됐네요”
이곳의 주인장인 표화현 대표는 스스로를 조경가로 불러 달라고 한다. 그만큼 식물을 키우고 가꾸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

“남편이 독립해 조경 회사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처음에는 사람들이 안 찾아올 것 같아서 카페로 시작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운영하고, 남편은 회사 다니며 주말에만 도와주고 있어요”
정작 남편은 지금까지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고, 아내인 표 대표가 전적으로 이곳을 이끌고 있다. 표 대표는 카페를 위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2년 정도 커피숍에서 경력을 쌓은 후 이 일에 뛰어들었다. 가게를 차린 지는 2년이지만 준비기간까지 따지면 5년이 넘는 세월이다.

“카페와 함께 식물을 키우면서 팔고, 동네 분들이 나무나 정원을 가꾸는 데에 컨설팅도 해주고 있어요. 커피 매출이 더 많긴 하지만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조경가로서 더 큰 보람을 느껴요”
평일에는 동네분이 주 고객층이고 주말에는 외지에서 일부러 찾아오신 분들이 많다고 한다. 요즘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트리 만드는 나무인 아라우카리아를 찾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카페는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많지 않았지만 대표와 직원, 둘은 쉴 틈이 없어 보였다. 한 명은 가게에 전시된 고사리를 다른 화분에 옮겨 심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여러 식물을 다듬고 보실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직원도 조경 경력이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양한 식물이 잘 정돈된 공간
다양한 식물이 잘 정돈된 공간
손님이 없는 동안 틈틈이 식물을 돌보는 표 대표
손님이 없는 동안 틈틈이 식물을 돌보는 표 대표
식물과 작은 부자재 정도는 구입이 가능하다
식물과 작은 부자재 정도는 구입이 가능하다

요즘 식물카페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플랜테리어를 컨셉트로 식물을 활용해 자연친화적인 자연스러운 인테리어를 완성한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워낙 카페가 대형화하다보니 대부분이 조화로 채워지거나 나중에 관리가 안돼 하나둘 식물이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된다. 숲속서종의 대표도 다른 대형카페에서 조경관리자 없어 스카우트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숲속서종은 곳곳이 주인장의 손때가 묻은 식물카페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야매’가 아닌 ‘찐’이다.
동네 사람들은 좋겠다.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조경가가 옆에 살고 있으니.

앙증 맞은 작은 분재
앙증 맞은 작은 분재
숲속서종 표화현 대표
숲속서종 표화현 대표

【숲속서종 이용 안내】
ㆍ주소: 경기 양평군 서종면 황순원로 490
ㆍ전화번호: 010-7351-1578
ㆍ운영 시간: 10:00 ~ 18:00
ㆍ휴무일: 월화휴무
ㆍ가격: 아메리카노 4,500원 /  카페모카 6,000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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