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로프슬라이스피스(A loaf slice piece)’는 빵 한 덩어리를 의미한다. 요즘 워낙 베이커리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유행이지만 여기는 이름값을 하는 곳이다. ‘카페가 있는 정원’이 아니라 ‘빵이 있는 정원’이 더 어울릴법하다.
어로프슬라이스피스는 빵 한 덩어리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다양한 맛과 모양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빵과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예쁜 정원이 있는 베이커리 카페
어로프슬라이스피스는 88번 지방국도를 달리다 양평에 다다르기 전 퇴촌에 위치한다. 대형 베이커리 카페라고 알고 왔지만 실제로 와보니 예상과 달랐다. 요즘 대형 카페에 비하면 작다고 할 수 있는 건물이 여러 개로 나뉘어 있고, 주차장부터 건물까지 제법 긴 진입로는 잘 꾸며놓은 개인 정원 느낌이다. 다양한 수목이 심어져 있고, 건물들 또한 단순한 글라스하우스 느낌이라 첫인상은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온 기분이다.

건물은 언덕 경사면에 2동, 평지에 2동 총 4동이다. 큰 하나의 건물 대신 이렇게 나눈 이유는 각 용도에 맞게 기능을 철저히 분리하기 위함도 있지만, 이곳에 어울리는 조경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로프슬라이스피스에서는 건물을 분산시키고 지형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건물과 건물을 연결했다. 언덕 위에 지어진 건물 테라스에 서면 맞은편 건물과 물이 있는 중정을 내려다볼 수 있고, 작은 오솔길을 따라 빵 공장 건물의 2층으로 갈 수 있다. 언덕 위 작은 길을 따라 산책을 하며, 다양한 꽃과 나무를 즐기고, 다시금 본 건물로 돌아올 수 있다. 마치 미로처럼 이어진 길들은 방문객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정원 산책에 대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왼편이 먹는 곳, 오른편이 빵과 커피를 만드는 곳이다
왼편이 먹는 곳, 오른편이 빵과 커피를 만드는 곳이다
언덕 위에 지은 파티룸과 쿠킹 스쿨을 위한  건물
언덕 위에 지은 파티룸과 쿠킹 스쿨을 위한 건물
2층 테라스 공간
2층 테라스 공간

 

미로 같은 산책로와 비밀스러운 공간
어로프슬라이스피스의 메인 건물 하나는 먹는 곳이고, 또 한 동은 베이커리와 커피를 만드는 곳이다. 나머지 건물은 파티와 쿠킹 스쿨을 위한 프라이빗 공간이다.

커다란 전면 창이 있는 카페 건물은 유리와 철골로 차가운 겉모습이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식물로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가 감돈다. 커다란 온실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이 공간에서 제일 앉고 싶은 포인트라면 전면 창을 마주하고 있는 테이블이다. 3층까지 뚫린 넓은 통창으로 전면 경관이 시원하게 들어오며, 눈높이에서 찰랑거리는 연못의 물이 싱그러움을 더한다.

건물 내부는 시원한 개방감을 가지면서도 곳곳에 비밀스러운 작은 공간을 배치했다. 외부에 미로 같은 산책로가 있다면 내부에는 숨은 공간이 있어 작은 모임이나 연인의 데이트 장소로 알맞다. 물론 공간마다 크고 작은 다양한 식물이 있어 적당한 시야 차단과 함께 공간의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바로 옆 건물로 넘어가면 직접 구워내는 다양한 빵을 판다. 빵 조리실은 오픈돼 있어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빵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답게 종류가 다양하고 맛도 훌륭하다. 빵과 커피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가면 야외 테라스가 있어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고 가든 브리지를 이용해 건너편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커다란 전면 창으로 멋진 조망을 할 수 있는 자리
커다란 전면 창으로 멋진 조망을 할 수 있는 자리
실내는 3층으로 다양한 공간 구성을 가진다
실내는 3층으로 다양한 공간 구성을 가진다
식물과 어우러진 프라이빗한 공간
식물과 어우러진 프라이빗한 공간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맛있는 빵
이곳 어로프슬라이스피스 퇴촌점 매니저의 말로는 정원을 직원들이 함께 관리한다고 한다. 내년 봄에는 전 직원이 모여 나무를 더 식재할 예정이란다.
이곳에는 앞서 소개한 4개의 건물 이외에 조그만 건물이 하나 더 있는데, 식물양호실이다. 직접 수목을 관리하다 보니 필요한 장비와 새싹들을 위한 공간이다. 어로프슬라이스피스에서 얼마만큼 조경 관리에 신경을 쓰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어로프슬라이스피스에는 다양한 수목과 꽃들이 실내외 모든 공간에 함께한다. 그냥 앉았다 갈 수 없게 만든 작은 산책로들도 이곳의 매력 포인트다. 나무와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빵이라 더 맛있을 거라는 나만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공중에 매달려 있는 듯한 작은 공간
공중에 매달려 있는 듯한 작은 공간
식물은 적당한 시야 차단과 함께 공간의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식물은 적당한 시야 차단과 함께 공간의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쌀쌀한 계절에 어울리는 군고구마 스프와 아메리카노
쌀쌀한 계절에 어울리는 군고구마 스프와 아메리카노

【어로프슬라이스피스 퇴촌점 이용 안내】
ㆍ주소: 경기 광주시 퇴촌면 정영로 946-8
ㆍ전화번호: 031-762-5778
ㆍ운영 시간: 10:00 ~ 19:00
ㆍ휴무일: 연중무휴
ㆍ가격: 치즈감자&군고구마 스프 9,800원, 아메리카노 5,700원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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