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천리포수목원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요한 천리포수목원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국인으로 지난 1979년에 귀화한 민병갈 선생이 설립한 천리포수목원이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를 위해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천리포수목원은 지난 24일(수) 에코힐링센터 대강의실에서 ‘천리포수목원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천리포수목원 인요한 이사장을 비롯해 김건호 원장, 최창호 부원장, 임준수 감사, 신경철 태안군의회 의장, 고종남 태안문화원장, 박노균 민병갈박사기념사업회장, 최종희 배재학당역사박물관장, 안승홍 한경국립대 교수, 김기주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권영한 신구대식물원장, 박동석 국제문화재전략센터 이사장, 김규연 배재대 교수, 홍혜리 구가도시건축 실장, 김주열·김완성 천리포수목원 기록연구팀 등이 참여했다.

최종희 관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열린 토론에서 안승홍 교수는 “영국 사례를 보면 식물원·수목원도 국가유산으로 등록돼 있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도 등록문화재로 가야 될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면서 “갑오개혁 이후 유산들, 50년 이상의 문화재를 대상으로 볼 때 시간적 개념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상황이라고 본다. 현재 국가등록문화재 등록문화재를 보면 총 959건이 있다. 부동산과 유물을 포함한 기록물 등 골고루 갖추고 있어 자격 요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천리포수목원의 등록문화재 등재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다만 안 교수는 보완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안 교수는 건축과 식물, 자연환경에 대한 여러 사항들이 정리가 돼 있는 반면에 지난 60년 동안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의 부재, 주제원, 정원 등에 관한 도면, 평면도, 식재개념, 도입 수종, 교육시설물 등 공간에 대한 기록들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태안군에 관광자원으로써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 등에 대해서도 분석해 나간다면 후손들에게 문화적 향유권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성장하고 지켜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박동석 이사장, 권영한 원장, 김기주 교수, 안승홍 교수, 최종희 관장, 임준수 감사, 홍혜리 실장, 김주열 연구원, 김규연 교수
(왼쪽부터) 박동석 이사장, 권영한 원장, 김기주 교수, 안승홍 교수, 최종희 관장, 임준수 감사, 홍혜리 실장, 김주열 연구원, 김규연 교수

 

김기주 교수는 “역사성과 학술적, 예술적 가치, 경관적 부문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역사적으로는 72년을 기준으로 두면 정확히 50년이 되는 상황이라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며 “관광객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운영되는 부분들은 오히려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병갈 선생의 가옥도 이건됐지만 원래의 모습에 대한 기록물이 없다는 것, 학술적 가치에서 건축 기술이나 사회성, 이건 전 가옥이 만들어진 시기 등이 파악되지 않는 문제, 예술적 가치에서는 다른 주택들과 차별화된 양식 등 건축물 부문에 대한 기록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 놓았다.

권영한 원장은 천리포수목원을 벤치마킹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수목원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권 원장은 “수목원들은 특성화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전문 수집에 있다. 천리포수목원이 이러한 일을 지속적으로 이어왔기에 현재 20여개 기관들이 혜택을 보고 있고, 추진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실제적으로 우리나라의 식물원·수목원의 문화를 전파하고 리더적인 역할, 그런 부분이 등록문화재에 등록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동석 이사장은 지질 지형학적, 역사문화 지리학적, 지형적 가치, 토양성분에 대한 것 등에 대한 자료가 없어 아쉽다고 피력하면서 천리포수목원이 이어 온 긍정적 스토리 등을 풀어냈다.

황무지와 같던 곳을 정원으로 만든 창조성, 정원을 일깨워 진리를 깨닫게 한 교육 문화, 자연의 섭리를 배워 하늘의 자유, 땅의 평등, 인간의 평화를 꿈꾼 꿈의 정원 조성, 대단위 식물의 국내 유입을 통한 식물 도입사 측면에서 중요한 유산의 위치, 국제적 기준에 맞는 식물 분류 등의 기록유산 등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주요 참석 인사들
주요 참석 인사들

 

한편 이날 인요한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천리포수목원은 다양한 종류의 식물과 생물, 특히 인간이 공존하는 훌륭한 생태계를 보여주며, 우리에게 조화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며 “우리의 원림과 소원면 민병갈 가옥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문화 유산의 보존과 전승, 지역 사회와의 협력, 환경 보호와 생태복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혁신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신경철 태안군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민병갈 박사는 식물 사랑의 열정으로 황무지나 다름없던 천리포에 터를 닦아 수목원을 조성했고, 세계에서 손꼽는 수목원을 만들었다”면서 “군의회에서도 민병갈 박사의 업정과 유산이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게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임준수 감사의 ‘민병갈의 생애와 천리포수목원’을 주제로한 기조발표를 비롯해 김건호 원장의 ‘천리포수목원의 과거와 현재’, 홍혜리 실장의 ‘태안군 소원면 민병갈 가옥의 건축적 가치’, 김주열·김완성 연구팀의 ‘천리포수목원의 원림과 기록물’, 김규연 교수의 ‘천리포수목원의 보존 및 활용’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한국조경신문]

주요 참석인사들과 천리포수목원 임직원 및 청중들
주요 참석인사들과 천리포수목원 임직원 및 청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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