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육동한 춘천시장, 허영 국회의원, 김진태 강원도지사
(왼쪽부터) 육동한 춘천시장, 허영 국회의원, 김진태 강원도지사

 

허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과 춘천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주최하고 (사)한국정원협회(회장 이재석)가 주관한 ‘춘천정원포럼1.0’이 지난 5일(수) KT&G 상상마당 내 춘천 사운드홀에서 ‘정원도시 춘천을 위한 춘천호수국가정원 역할과 비전’을 주제로 개최됐다.

허영 의원은 개회사에서 “권역별로 균형 잡힌 국가정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수목원·정원법」 개정과 산림청 정원소재실용화센터 춘천 유치 등 정원문화선도도시 육성 연구용역, 목재친화도시 조성사업 예산 등을 확보해 춘천호수국가정원 조성 기반을 탄탄히 다져왔다”면서 “춘천호수국가정원이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발전, 그리고 춘천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과 영호남에 집중된 정원인프라가 강원권으로 확대돼 지역균형발전도 이뤄낼 것은 물론 호수를 품은 춘천에서 정원을 품은 춘천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춘천시는 정원소재실용화센터를 거점으로 상중도 일원에 지방정원을 조성하고, 중도와 의암호를 연계한 호수국가정원으로의 승격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우리시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입지조건을 적극 활용해 단계적으로 그린 인프라를 확대해나가 도시 전체가 커다란 정원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축사를 통해 “국가정원은 옛날에 없던 거라서 좋기는 좋은 것 같은데 얼마나 좋을까 싶다. 춘천이 국가정원이 되면 관광에 대해서는 더 이상 다른 게 필요가 없다”면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개최되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경제적 가치 등에 대해 언급했다.

 

(왼쪽부터) 허영 국회의원, 육동한 춘천시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류광수 한수정 이사장, 이재석 한국정원협회장
(왼쪽부터) 허영 국회의원, 육동한 춘천시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류광수 한수정 이사장, 이재석 한국정원협회장

 

그러면서 김 도지사는 “강원도 내에서도 경쟁이 있다. 지방정원으로 하는 것도 도에서 하게 되는데, 지금 6군데가 신청했다고 한다. 가리왕산을 국가정원으로 신청을 한 곳도 있다”라며 치열한 경쟁구도 전개를 소개하고는 “춘천시에 조성되는 호수국가정원 역시 산림을 활용한 강원도의 성장 동력이다. 춘천 정원소재실용화센터의 건립과 함께 춘천이 화훼·정원산업을 선도해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광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 이사장도 “025년 건립되는 정원소재실용화센터를 기반으로 지방정원에서 국가정원으로 조성되기까지 구체적인 컨설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춘천시와 협조하고 함께 노력하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재석 한국조경협회장도 축사에서 “국가정원이 춘천에 만들어진다면 가깝게는 춘천 시민들이, 좀 크게 보면 강원도민들한테 자부심이 생기는 일이다. 한국정원협회는 이번 포럼 뿐 아니라, 정원도시 춘천으로 나아가는데 물심양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남수환 한수정 실장
남수환 한수정 실장

 

민간 주도로 산업활성화 필요

남수환 한수정 실장은 ‘정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원소재실용화센터의 중요성과 역할’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는 정원은 경제 발전에 따른 생활환경 변화의 핵심 수단이라며 우리 주변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듯 반려식물, 플랜테리어와 같은 문화가 양산될 정도로 정원산업은 활성화되고 있다고 현 시점을 짚었다.

이에 따라 정원역할과 기능도 확대되고 있고 처음에는 우리가 정원을 작은 꽃밭처럼 여겼지만, 지금의 정원의 역할과 기능은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확대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남 실장은 현재 춘천에 조성 추진되고 있는 ‘정원소재실용화센터’(이하 센터)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센터의 기능과 역할은 명확하며 정원산업의 진흥과 선도하는 전담 기관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센터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단순히 사업에만 머물게 아니라 산업으로 확대되고 활성화되기 위한 기반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원소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식물소재에 대해서는 K테스트베드 구축, 정원식물 가능터 조성 및 운영, 다양한 정원식물을 국민들이 보고 감상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전시관, 새롭게 생산되고 육성되는 신품종들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품평회, 품평회를 통한 비즈니스 등 많은 기업들이 활용하기 위한 매치 비즈니스 데이까지 개최하면서 정원소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사업들을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드웨어적 역할을 하는 센터가 보다 구체적으로 체계적 운영을 위해서는 온라인 플랫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센터의 전반적인 추진은 관주도로 가겠지만 차후 목표는 민간 주도로 민간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며, 민간 주도형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음을 밝혔다.

 

윤영조 강원대 교수
윤영조 강원대 교수

 

민간정원·전담 행정부서 부재 아쉬워

윤영조 강원대 교수는 ‘지방정원에서 국가정원까지, 춘천호수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실천방안’을 주제로 발제를 했다.

윤 교수는 춘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정원 조성에 있어 순천만국가정원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서 배울 건 없는지, 차별화돼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해 발표했다.

지방정원 조성은 지차체들에게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40여 곳이 조성되고 있고, 강원도 내에서도 6~7개가 경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모두 근본적인 목적지는 국가정원을 지향하고 있다. 때문에 많은 곳에서는 민간정원 등을 지정하면서 기본적인 인프라 구상을 해 나가고 있지만 춘천에는 아직 민간정원이 없는 상황을 지적했다.

정원은 규모와 상관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이다. 공원을 만들 땅도 없지만 경제력도 그리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때문에 공공적으로 정원을 소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공원에 가서 쉴 수 있는 공원을 많이 만들지 못한다. 과거처럼 공원을 정부에서 만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다시 정원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윤 교수는 분석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원은 같이 만들어야 한다. 지방정원을 넘어 국가정원까지 가는데도 직접 시민들이 참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앞으로의 정원은 여러분들의 집 앞까지 이어지는 파크 네클리스(Park Necklass) 형태로 나타나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한 공원이나 녹지화로 연계된다.

현재 국내 도시에서 적용 가능한 곳은 신도시와 세종시 정도이다. 춘천도 지방정원이라는 점적인, 또는 국가정원의 점적인 것들이 아닌 여러 녹지와 정원들이 연계될 수 있게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

춘천에 정원소재실용화센터가 들어서면 수도권에서도 접근이 쉬워 산업적인 측면도 활성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순천은 생태갯벌 그리고 도심에 대한 확장을 막는 개념, 태화강은 기존에 오염된 물을 정화하고 시민들이 강을 살리는 것이 주요 개념이라면 춘천은 호수 자체에 대한 독창성을 가지고 국가정원 또는 지방정원이 추진되면 좋겠다고 윤 교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춘천에 정원에 대해 의식하고 저변이 확대돼야 성공할 수 있다. 의지를 보여줘야 하고 조경을 전담하는 행정부서의 부재는 뼈아프다는 사실을 재확인 시켰다.

남수환 실장과 윤영조 교수의 발제 이후 허영 의원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종근 한국정원협회 이사, 김창규 강원도 산림환경국장, 이호배 춘천시 문화환경국장, 임영진 국립수목원 정원정책연구실장, 홍태식 한국정원협회 부회장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가졌다.

[한국조경신문]

춘천정원포럼 1.0 토론회 주요 참석자들
춘천정원포럼 1.0 토론회 주요 참석자들

 

춘천정원포럼1.0 주요 참석자들
춘천정원포럼1.0 주요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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