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원, ‘국가’라는 명칭에 걸맞은 ‘격’을 갖춰야
국가정원, ‘국가’라는 명칭에 걸맞은 ‘격’을 갖춰야
  • 지재호 기자
  • 승인 2022.06.20
  • 호수 6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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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원의 바람직한 미래 비전’ 개최
김선교 의원 “국가정원 확충 필요” 강조
권성동·서병수 의원 “국회가 돕겠다” 약속
국가정원, 지정기준·개념 세워야 지적도
국가정원의 바람직한 미래 비전 포럼 주요 참석자들
국가정원의 바람직한 미래 비전 포럼 주요 참석자들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전국적으로 지방정원이 조성되고 계획 추진되는 곳은 32곳에 이른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가정원 지정이라는 대명제 속에 다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문제점은 무엇이고, 대응책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논의가 진행됐다.

지난 16일(목) 김선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국민의힘, 경기여주양평)과 산림청이 주최하고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학회장 홍광표)가 주관한 ‘국가정원의 바람직한 미래 비전’ 토론이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김선교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서병수·정우택·조경태·김미애·최연숙·김병욱·송언석 이상 국민의힘 국회의원, 홍광표 학회장, 남성현 산림청장 등이 참석했다.

김선교 의원은 개회사에서 “우리나라는 순천만과 태화강 등 국가정원이 두 곳에 불과하고 국가정원을 확충하기 위한 비전이 미흡해 정원문화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는 국가정원 확충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지하고 지역 정원문화 활성화와 산업 발전을 위해 현실적인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추진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홍광표 학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국가정원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를 대표하는 정원으로서의 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엄격한 지정절차를 통과한 정원이 국가정원이 돼야 하며, 지정된 정원은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통해서 정원의 질적, 양적 수준이 향상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국가정원이 가져다주는 효과만을 보고 여러 지방정부에서 앞 다퉈 국가정원을 지정하겠다고 선언하고 있지만 국가정원 지정은 그렇게 간단히 이뤄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권성동 의원은 축사에서 “국가정원이 도심 가까운 곳에 있으면 주민들에게는 깨끗한 환경, 필요한 휴식 등 삶의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중요한 시설이다”며 “좋은 제도와 안을 제시해 주면 원내 지도부 일원으로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서병수 의원도 “국민 생활에 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관광산업을 통한 수익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국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현재는 남북권 위주로 국가정원이 있는데, 지역균형발전 그리고 또 권역별 여러 가지 정원문화 조성을 위해 산림청이 앞장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전국적으로 고르게 국가정원이 분포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면서 “오늘 나온 얘기를 듣고 정원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앞으로 정원문화 확산의 정원산업 육성에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이어서 진행된 발제에서 박희성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연구교수는 ‘국가정원 지정절차 및 평가기준’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정원은 도시공원을 포함한 공원과 수목원·식물원을 아우르는 공간인 만큼 국가정원과 지방정원, 민간정원에 대한 이해를 보장할 수 있도록 ‘정원위원회’를 발족해 정원지정과 운영에 일관된 기조 유지를 담당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혁재 동국대 조경·정원디자인학부 교수는 ‘국가정원 확충방안’ 발제에서 순천만 국가정원은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장소를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고, 태화강 국가정원은 지방정원을 조성 후 3년간 운영 후 국가정원으로 승격토록 하고 있으나 예외 적용되는 등 명확한 지침 없이 지정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에 따른 지침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태경 강릉원주대 환경조경학과 교수도 ‘지속가능한 국가정원의 미래’를 발표하면서 민간정원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고 단순히 국가정원 지정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지방에서 가지고만 있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원은 행위하고 생산하는 곳이기에 민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의 귀농·귀촌 단어 사용에 있어서도 “농사짓고 살라며 오라는데 고생스럽게 가는 도시인은 많지 않다”면서 “정원 만들며 살자”라고 하면 “오지 말라”고 막아서도 갈 것이라며 잘못된 정책의 방향성을 꼬집었다.

 

 

국가정원의 바람직한 미래 비전 토론 모습
국가정원의 바람직한 미래 비전 토론 모습

 

국가정원의 방향성

발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김준선 순천대 산림자원·조경학과 명예교수는 “국가정원이나 지방정원은 왜 개인 정원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는가?”라며 물음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개인이 추구하는 자기존중이나 만족에 대한 배려는 여전히 국가정원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있다”며 “행정에서는 관람객 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우스갯소리로 에버랜드와 뭐가 다를 게 있느냐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한다. 정원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원에서 행위하고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정원문화가 확충되고 산업이 어뤄져야 국가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정원들의 쓰임새가 훨씬 더 커질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지방정원 컨설팅을 가보면 지자체장들의 정원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해 여전히 일본식 정원이나 꽃밭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엔지니어 회사에 용역을 줘 비슷비슷하고 차별화가 없다고 일갈했다.

최종필 한국조경협회 고문은 “순천만 국가정원이 올해 지정된 지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는데 처음 우리가 생각하는 그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지 또한 진화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국가정원을 비교할 때 영국 RHS 수목원, 식물원, 일본 국영공원과 비교를 하는데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국가정원을 끌고 가기 위해서는 확실한 개념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국에서 퍼지고 있는 지방정원 조성 붐에 대해서도 “기존 국가정원 평가지표만으로 본다면 조건에 맞으면 전부 국가정원으로 지정을 해야 되는 것인지도 문제가 있다”며 “국가정원의 경제적 가치만을 강조하면서 잘못되면 산업이나 놀이의 개념으로 흘러 유원지화되는 것이 아닌지...”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남수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사업관리부장은 정원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과 수요를 어떻게 이끌어 지속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원하는 것과 어떤 수요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해서 국가정원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면 해당 지자체의 지방정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자격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송영림 산림청 정원팀장은 국가정원 평가지표와 지정 절차에 대해 지난해 국가정원 평가지표 관련 용역을 시행해 준비되고 있다고 말하며 김준선 명예교수가 지적한 민간정원에 대한 배려와 관심 부분에 대해 답했다.

송 팀장은 “민간정원 등록을 많이 독려하고 있다. 민간정원과 생활정원 등 우리 주변에 정원들이 곳곳에 있어야 국가정원과 함께 갈 수 있다고 본다”라며 “지자체들도 국가정원만 바라보지 말고 두루 살펴보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배준규 국립수목원 정원연구센터장은 “국가정원이라는 매개체를 중심으로 지방 활성화와 지방소멸, 그리고 도시재생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자 역할이 돼야 한다고 본다”며 “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사회적 영향, 문화적인 환경적 영향에 미칠 수 있느냐 하는 부분들에 방점을 두고 현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방청객이 “「수목원·정원법」에 정원조성계획을 수립하면 대상지 농지의 농지전용 허가의제 처리되도록 돼 있지만 「수목원·정원법」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농지법상 농업진흥구역이나 보호구역 내에 있는 조성계획을 수립하더라도 정원 조성행위를 할 수 없게 돼 있는데 대책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송영림 팀장은 “많이 받고 있는 질문이지만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라며 “지금으로서는 타 부처와의 협의를 더 해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만 답이 가능할 것 같다”고 난색을 표했다.

[한국조경신문]

 

국가정원의 바람직한 미래 비전 토론 진행 모습
국가정원의 바람직한 미래 비전 토론 진행 모습

 

 

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cjh@latimes.kr 지재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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