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지방정원 추진 두고 환경단체, “인간중심 반생태 개발” 지적
안양천 지방정원 추진 두고 환경단체, “인간중심 반생태 개발” 지적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2.03.31
  • 호수 6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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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관리 경기권 4개 지자체
‘안양천 고도화 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
31일 주민공청회 열어, 올해 안으로
지방정원 지정, 조성계획 승인 추진
31일 개최된 ‘안양천 고도화 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 주민공청회 ⓒ광명시
31일 개최된 ‘안양천 고도화 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 주민공청회 ⓒ광명시

[Land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전국 지자체가 국가정원으로 승격하기 위해 국가정원 조성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국가 예산을 들인 정원이 생태에 반하는 개발 사업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다.

안양천을 관리하는 경기권의 지자체들이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올해 안으로 안양천 지방정원 지정과 조성계획 승인을 추진한다.

광명시가 31일(목) 경기권역 안양·광명·군포·의왕 4개 지자체 공동으로 안양천 지방정원 지정을 위한 ‘안양천 고도화 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 주민공청회를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승원 광명시장을 포함해 4개 시장 및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공청회는 안양천 지방정원 지정 및 조성계획 수립에 대한 관계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청회에서는 광명시에서 의왕시까지 가로지르는 안양천을 녹지, 여가, 문화공간이 공존하는 청류(green network), 교류(human network), 풍류(culture network), 화류(garden network), 연류(ring network)라는 주제로 나누되, 각 시의 특성을 고려하면서도 연계성 있는 개발을 담은 조성계획이 발표됐다.

조성계획에 따르면, 광명시 구간은 자연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만나 커뮤니티를 만드는 교류 공간으로 광명햇살 정원, 이야기 정원, 작은 정원, 놀이 정원, 지혜의 정원, 걷고 싶은 정원이 있는 6개 테마정원으로 조성한다.

안양시 구간은 도심과 하천을 녹색으로 연결하는 청류 공간으로 Wall 정원, 물의 정원, 고요한 정원, 건강 정원, 어울림 정원, 보라 정원의 6개 테마정원을 조성한다.

군포시 구간은 물길 따라 향기로 가득한 화류 공간으로 그라스 정원, 수변 정원, Wall 정원이 있는 3개 테마정원을, 의왕시는 안양천 발원지의 비워진 공간에 사람이 모이는 미래가치를 담은 풍류 공간으로 그라스 정원, 수직 정원, 소리 정원, 처음 정원의 4개 테마정원을 조성하는 계획안을 제시했다.

이날 현장에서 공청회를 방청한 안명균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안양천은 90년대 말까지 전국 최고 오염하천이었다. 의왕, 광명, 안양, 군포시가 합심해서 안양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 그 결과 원앙 등 천연기념물이 날아왔고 수달도 찾아오고 있다 겨울철새도 8000마리 이상 날아왔다. 30종 이상 물고기가 산다. 참게, 숭어도 돌아왔다. 오늘 발표에서 생태하천을 이야기했지만 이곳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해선 한마디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이 안양천을 찾아가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안양천에 생물들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방정원 조성계획은 이들을 쫓아내는 계획이다. 안양천의 되살아난 생태계를 보존하면서 시민들이 즐기고 가꾸는 방향으로 잡아 달라. 안양천에 수달이 살아가는 생태하천, 시민들이 산책하면서 볼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양천 고도화 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 주민공청회에서 발언 중인 안명균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안양천 고도화 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 주민공청회에서 발언 중인 안명균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패널로 참석한 최덕림 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추진단은 순천만습지를 도시화로 보호하고자 추진했던 순천만국가정원 사례를 들며 “전국 지자체가 국가정원을 목표로 지방정원을 조성 중이다. 국가정원은 특색이 있어야 한다. 생태가 복원된 안양천이 이용 가능한 정원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한 사업이다”면서도 “순천만국가정원이 습지를 보존하는 생태벽을 정원으로, 태화강국가정원은 하류를 정원으로 조성했다면 안양천은 어떤 키워드를 갖고 조성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양주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소마다 커뮤니티가 참여해야 한다. 그게 정원도시며 친환경도시고 탄소중립 도시다. 안양천 정원은 4개 시가 미래 환경도시로 가는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경기권의 4개 시는 안양천 지방정원 등록을 위해 주민공청회에서 수렴된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적극 검토하고 반영해 올해 산림청에 안양천 지방정원 예정지 지정 승인을 신청하고 경기도에 지방정원 조성계획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방정원 조성계획을 잘 추진해서 안양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시민 친화형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향후 안양천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수도권 관광명소가 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친환경 휴식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안양천을 공유하고 있는 8개 지자체가 협력해 안양천 장미와 벚꽃 100리 길을 조성해 많은 시민들이 찾고 싶은 명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이수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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