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어린이날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어린이의 놀이 언어를 이해하고 놀이터, 나아가 놀이를 위한 도시환경을 탐색하고 되돌아보는 책이 나왔다.  
놀이터 디자인 설계 전문가로 손꼽히는 조경가 김연금 조경작업소 울 소장이 그동안의 디자인 실험과 사유를 꼼꼼히 기록한 ‘놀이, 놀이터, 놀이도시’를 펴냈다.  
지은이는 2014년 중랑구의 놀이터 리노베이션을 거쳐 다음해 통합놀이터만들기네트워크 활동을 하면서 놀이터에 대한 자세를 바꿨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실험을 거듭해도 결국 “놀이터만으로는 어린이 생활이 근간인 놀이를 담을 수 없다는 한계를 통감”했고 점차 놀이터에 대한 시선을 넘어 도시공간 차원의 아동친화환경을 고민하는 ‘놀이도시’로 담론을 넓혀갔다.    
책은 크게 ‘놀이’, ‘놀이터’, ‘놀이도시’ 세 장으로 구성됐다.
우선 1장 ‘놀이’ 편에서는 놀이 디자이너로서 바라본 놀이의 의미, 놀이를 위한 조건과 함께 놀이의 사이클과 종류를 다뤘다. 지은이는 놀이를 위한 조건으로 시간, 공간, 친구 요건을 제시했는데 이 중 쉽게 충족할 수 있는 요소가 공간임에 주목하고 놀이에 대한 논의를 공간으로 확장했다.  
2장 ‘놀이터’ 편에서는 놀이터 역사를 비롯해 정크놀이터, 모험놀이터, 통합놀이터 등 다양한 놀이터 유형과 놀이기구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우리나라 놀이터 디자인이 “뻔한 놀이터”라는 의견에 대해 법적 한계의 결과물이라고 봤다. 국내 어린이공원은 ‘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에 의한 어린이공원 면적 규정에 따라 놀이공간에 제한적이고 더군다나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으로도 충족되지 않는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또한 창의적인 디자인의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3장 ‘놀이도시’ 편에서는 어린이가 놀이터뿐 아니라 도시 전역에서 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외국의 놀이도시 대안 사례를 실었다.
독자는 놀이터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서 어린이의 놀 권리가 존중받는 도시로 변화하기 위한 조경가의 고군분투 여정을 통해 그동안 외면했거나 혹은 무지했다고 반추할 수 있는 26개의 ‘놀이’와 ‘놀이터’에 대한 질문들을 만날 수 있다.
지은이가 놀이터에서 만난 수많은 어린이와의 대화와 놀이 사례, 어린 시절 골목길에서 놀았던 기억의 복기를 통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놀이, 놀이터란 무엇인가라고 자문하게 된다.
한편, 지은이 김연금은 커뮤니티 디자인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썼고 현재 약수동에서 조경작업소 울을 운영하며 최근 놀이터, 놀이도시, 유니버설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우연한 풍경은 없다’, ‘소통으로 장소 만들기’ 등이 있으며, 연대와 돌봄에 기여하는 조경 작업에 관심이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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