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너리스 정문 방향 ⓒ지재호 기자
대너리스 정문 방향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경기도 남양주 조안면 북한강로에 위치한 카페 대너리스(DAENERYS)는 건물 전체가 담쟁이덩굴로 휘감거나 덮어 버려 계절에 따라 변화되는 모습이 인상적인 장소다.

빈티지한 내부 인테리어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원에서 만나는 북한강과 첩첩산중과 같이 산으로 둘러 시야를 꽉 채우는 풍경은 그야말로 자연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는 호사가 행복하기까지 하다.

주인장은 빈티지함을 강조하고 있지만 전달되는 느낌은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가 발표한 소설이자 영국의 세계적인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메인 테마곡이 귓가에 울릴 정도로 강렬하게 다가온다.

요즘과 같은 겨울에는 해가 빠르게 내려가면서 외형에서 풍기는 인상은 확실히 포스가 느껴질 정도로 멋지고 웅장하다. 덩굴이 주는 위압감은 생각보다 그 이상으로 강하다.

오래된 유럽풍 거리에 있을 법한 가로등은 연신 시선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하고 거칠지만 그 거침이 오히려 잘 어울리는 벽면 인테리어는 방문자들이 오페라 세트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계단을 따라 이어진 대나무와 붉은 꽃의 조합은 낯설면서도 색이 없는 겨울 속에서는 한껏 뽐내도 괜찮을 것 같다.

층마다 전해지는 북한강 풍경은 조금 더 올려다 볼 수 있다면 하는 욕심을 부려도 괜찮을 정도로 넓은 시야와 가슴 깊은 곳까지 짜릿하게 파고드는 차고 신선한 공기는 언제 마셔도 좋다.

지금보다 봄과 여름에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는 정원은 그리 넓거나 크지는 않지만 강변을 따라 테이블과 의자만 무심하게 덩그러니 배치한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사실 정원은, 아니 자연은 봄과 여름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가을과 겨울 모두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건물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들이 갈색처럼 보이지만 자연이 가지고 있는 색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봄에는 노란 녹색으로 꽃이 피고, 여름에는 둥근 열매가 열리고 겨울에는 검푸른 색으로 또 다시 변화한다. 그렇게 매년 가장 청량감이 느껴지는 초록에서 갈색으로 반복하고 있다.

카페 대너리스는 45번국도 북한강로를 따라 남양주유기농 테마파크를 지나면 강변 방향으로 자리해 있다. 건축물과 정원, 그리고 그 안에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는 담쟁이덩굴은 외형뿐만 아니라 실내에도 깊게 파고들고 있어 꼭 눈으로 체험해 보길 바란다.

[한국조경신문]

 

2층 계단이 중앙에 자리해 있다.  ⓒ지재호 기자
2층 계단이 중앙에 자리해 있다. ⓒ지재호 기자

 

 

 

각 층마다 와이드 뷰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지재호 기자
각 층마다 와이드 뷰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지재호 기자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 입는 정원. 갈색이라 동선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재호 기자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 입는 정원. 갈색이라 동선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재호 기자

 

 

 

특별할 것 없는 것 같은데 겨울에 가장 잘 맞는 옷처럼 보이는 북한강변 노천 테라스    ⓒ지재호 기자
특별할 것 없는 것 같은데 겨울에 가장 잘 맞는 옷처럼 보이는 북한강변 노천 테라스 ⓒ지재호 기자

 

 

 

무심히 테이블과 의자만 놓아도 되는 풍경에 초록과 붉은 색이 운치를 더 해 준다  ⓒ지재호 기자
무심히 테이블과 의자만 놓아도 되는 풍경에 초록과 붉은 색이 운치를 더 해 준다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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