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퍼베이드, 한 공간에서 느끼는 여러 공간과의 만남
[그곳에 가면] 퍼베이드, 한 공간에서 느끼는 여러 공간과의 만남
  • 지재호 기자
  • 승인 2020.06.17
  • 호수 5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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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들의 성지순례지로 주목
조경전문가의 손길은 역시 달랐다
사진이 예쁘게 잘 나오는 이유는
계획적인 설계와 식재배치가 한몫
건물 내부 전후 통창을 통해 전정과 후정 풍경이 이어지도록 식재의 층위를 다르게 고려했다.   ⓒ지재호 기자
건물 내부 전후 통창을 통해 전정과 후정 풍경이 이어지도록 식재의 층위를 다르게 고려했다. ⓒ지재호 기자

 

 

조용준 소장
조용준 소장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강릉 교동에 위치한 카페 퍼베이드(Pervade)는 요즘 흔한 말로 SNS에서 핫플(Hot Place)로 자리하고 있는 그야말로 인싸들의 성지순례 장소이다.

베이커리로 강릉지역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던 곳이 정원을 품은 베이커리를 신규 오픈하면서 먹거리와 볼거리가 완성되는 컬래버를 선보여 인증샷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하고 있다.

이곳의 정원 디자인은 우연하게도 필자가 친해지려 노력하고 있는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이 설계하고 정성훈·정은주 씨의 JJ 가든이 시공을 맡아 감회와 함께 전혀 예상치 않은 장소에서의 만남을 즐길 수 있었다.

하고 싶은 말들은 많지만 아무래도 이번 카페 퍼베이드에 관한 설명은 조용준 소장에게 떠넘기는 게 맞는 것 같아 억지로 부담감을 안겨줬다. 조 소장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부탁해 받은 원고를 정리·게재했다.

 

공간과 정원, 경관이 스며들다

퍼베이드의 뜻은 ‘스며들다’이다.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내·외부의 공간과 그리고 정원, 주변의 경관들이 적절히 스며들기를 원했다. 카페 내부의 큰 창을 통해 전정과 후정 풍경이 이어지도록 식재의 층위를 다르게 고려했다.

전정의 경우 동백나무와 마가목, 화살나무, 라일락 등 높은 수종들을 배치해 도로변의 경관을 적절히 차단시키도록 했다. 그리고 후정은 뒷산에서 내려오는 녹음풍경이 수벽을 따라 자연스럽게 후정으로 유입되도록 계획했다.

특히 웃자란 27주의 단풍나무 군락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을 연출했고 근경과 중경에 식재의 층위를 달리해 깊이감이 느껴지도록 공간을 연출했다.

 

약 1m 높이의 가벽으로 공간을 구획했다. 작은 폭의 정원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내에서 봤을 때 가벽을 넘어서는 좀 더 열린 경관을 조성했다.   ⓒ지재호 기자
약 1m 높이의 가벽으로 공간을 구획했다. 작은 폭의 정원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내에서 봤을 때 가벽을 넘어서는 좀 더 열린 경관을 조성했다. ⓒ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근경에는 아기자기한 식물들로 구성됐다   ⓒ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사진이 잘 나오는 이유?

“계획이 다 있었네.”

개인적으로 상업공간의 정원이 일반적인 정원보다 더 명확한 콘셉트가 필요하다고 봤다. 방문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른 공간과의 차별화된 풍경이나 분위기가 필요하다.

여기에 하나 더 필요하다면 요즘같이 SNS를 활용한 홍보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사진이 잘 나올 수 있는 공간들을 조성해야 한다.

퍼베이드에 다양한 포토존을 형성하고자 했다. 카페 통창 앞으로는 낮은 키의 관목을 식재해 내부에 빛이 많이 들어오는 동시에, 늦은 오후 햇살이 작은 잎들과, 초화류에 산란돼 내부에서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외부에는 웃자란 형태의 단풍나무를 다량 식재했는데 이는 선이 굵고 강하지 않아 답답하지 않으며 숲과 같은 레이어가 만들어져 다양한 각도에서 포토존을 구성할 수 있다.

또한 넓게 펼쳐진 쇄석의 질감과 폴리싱 마감된 콘크리트의 대비는 통일된 색감 속에서 풍부한 공간감을 연출할 수 있다.

 

중경에는 콘크리트 가벽과 단풍나무, 라일락 한 그루를 식재했다   ⓒ지재호 기자
중경에는 콘크리트 가벽과 단풍나무, 라일락 한 그루를 식재했다 ⓒ지재호 기자

 

 

넓게 펼쳐진 쇄석의 질감과 폴리싱 마감된 콘크리트의 대비는 통일된 색감 속에서 풍부한 공간감을 연출했다     ⓒ지재호 기자
넓게 펼쳐진 쇄석의 질감과 폴리싱 마감된 콘크리트의 대비는 통일된 색감 속에서 풍부한 공간감을 연출했다 ⓒ지재호 기자

 

 

시각적 콘셉트x모던+식재의 조화

식재를 구성함에 있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역시 카페의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것과 여기에 모던하게 리모델링된 건물과의 조화에 있다.

다간형 수목과 R값이 작은 나무들을 도입해 한정된 공간에서 나타낼 수 있는 최대한의 레이어를 형성했으며 사초류를 통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경관을 유도했다.

계절감을 주면서 풍성함을 연출할 수 있는 공조팜, 장미조팜, 줄댕강나무 등을 근경 곳곳에 배치했다. 또한 각도에 따라 다양한 프레임을 형성할 수 있도록 형태미가 있는 분꽃나무, 라일락, 만병초 등의 수종을 식재했다.

설계 및 시공 :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 정성훈·정은주  JJ 가든

[한국조경신문]

 

퍼베이드 후정에서 바라 본 카페 건물    ⓒ지재호 기자
퍼베이드 후정에서 바라 본 카페 건물 ⓒ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cjh@latimes.kr 지재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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