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칼럼] 열돔현상의 조경분야 대책은?
[김부식칼럼] 열돔현상의 조경분야 대책은?
  • 김부식 본사 회장
  • 승인 2018.08.08
  • 호수 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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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매년 여름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마다 열섬(Heat Island)현상을 거론했다. 도시의 무분별한 개발과 회색인프라의 확산으로 발생된 대기오염과 인공열로 인하여 주변지역보다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열섬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열돔(Heat Dome)현상으로 한 단계 격상이 됐다. 열돔은 다른 말로 ‘열 덩어리’라고 이해하면 쉽다. 5~7km 상공에 형성된 고기압이 정체되어 열을 고정시키고 찬바람이 유입되지 못하게 되서 방대한 지역에 폭염을 발생하는 열돔은 미국 등지에서나 발생했는데 올해 북반구 전체를 비닐하우스에 가두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열돔의 생성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구온난화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추정을 하고 있다. 인간이 편리하자고 저지른 행동이 인간을 힘들게 하고 있는 셈인데 지구온난화현상을 막을 방법이 쉽지 않은 것이 더 문제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피해와 심각한 상황이 너무 많이 발생돼서 대책이 쉽지는 않지만 앞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되어야 하겠다.

얼마 전 공중파 방송에서 경기도북부청사 광장조성공사가 공기를 맞추려 폭염 속에서 공사를 강행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관공서의 광장조성공사는 조경공사가 주공종이며, 이 더위에 조경식재공사를 강행한다면 조경수목 하자발생은 명약관화(明若觀火)이다 싶어서 현장을 찾아보았다. 광장조성공사현장은 방송보도처럼 불볕더위 속에서도 장비작업과 포장작업을 하고 있었고 일부 수목이 식재되어 있었으며 준공일을 눈앞에 두고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다. 준공조감도를 살펴보니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양 옆에는 조경수목이 숲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라서 이대로 공사를 강행한다면 심각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현장 관계자와 면담을 해보니 다행히 공기연장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공기연장 결정이 매스컴 보도 때문이 아니고 폭염에 따른 조치라고 믿고 싶다. 이렇게 금년 하절기 열돔현상을 겪으며 조경분야에 변화가 요구된다.

첫째, 하절기 중 폭염이 올해처럼 지속되면 동절기 공사중단처럼 필요한 조치가 필요하다. 동절기에는 공사중단기간이라는 일정이 총공사기간에 적용되어 있어서 작업에 무리가 없도록 하고 있다. 물도 얼고 땅도 얼어서 공사를 강행하다보면 하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당연한 조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폭염으로 관공사와 공기업 발주공사의 경우 공사기간 연장의 조치가 행해지고 있는데 비해 개인공사와 사기업공사는 공사기간연장의 조치를 안 하고 있는 곳이 많다. 공사 강행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무리한 공사로 발생되는 수목하자와 협력업체의 손실 등을 따져보면 국가적인 손해로 귀결된다. 따라서 민간공사에도 관공사와 같은 하절기 공사중단 조치가 필요하다.

갈수록 환경이 혹독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경공사의 규정은 아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 이번 폭염을 계기로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야 하겠다.

둘째, 조경수목의 생산과 시공에 있어서도 새로운 방법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조경공사현장에 식재되는 조경수목 대부분은 뿌리돌림을 해서 현장에 반입되고 가식절차를 거쳐서 식재공사로 진행되고 있다. 해당 수목의 입장으로 본다면 동절기나 하절기에는 생명이 위태로운 커다란 수술을 겪고 있는 셈이다. 대수술 후 중환자실에 놓여있는 환자 같은 상태의 수목이 아니라 가벼운 상처만 치료해주는 형태의 수목 식재로 변화돼야 한다. 그래서 이제 우리나라도 조경수목의 용기재배(Pot & Container Nursery)가 전반적으로 도입 되어야 하겠다.

셋째,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녹색인프라 구축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내용 중 조경공사의 중요한 소재인 조경수목의 건강할 권리를 위하여 조경수 생산유통시스템, 시방서, 일위대가, 정부고시단가 조정 등의 필요한 제도적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 갈수록 변화무쌍한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자연과 인간은 공존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

위에 열거한 제도와 규정을 개정하는 작업을 정부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조경기술자들이 만들어서 먼저 제시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조경전문가의 책임이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김부식 본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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