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신이 만든 정원”이라 말하며, 한국적 경관의 미래를 그려온 한국 조경의 대모 정영선 조경가의 사계절을 담은 영화 ‘땅에 쓰는 시’가 오는 17일(수) 개봉한다.‘땅에 쓰는 시’는 ‘이타미 준의 바다’,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등 유수 건축 다큐멘터리를 배출한 정다운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이다.정다운 감독은 “선유도공원, 양재천, 예술의전당 등 내 인생 속의 수많은 중요한 공간들이 정영선 선생님의 손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운명과도 같았다”라며 '땅에 쓰는 시'의 시작에 대해 밝혔다.정감독은 한국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삶과 조경 활동을 담은 전시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5일(금)부터 9월 22일(일)까지 개최한다.전시는 정영선(1941~)의 삶과 작업을 되짚어 보며, 1970년대 대학원생 시절부터 현재 진행형인 프로젝트까지 반세기 동안 성실하게 펼쳐 온 조경 활동을 총망라하는 자리다.60여 개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대한 조경가의 아카이브 대부분이 최초로 공개되며 파스텔, 연필, 수채화 그림, 청사진, 설계도면, 모형, 사진, 영상 등 각종 기록자료 500여
지난해 11월부터 세븐시즌스를 매달 방문하고 있다. 늦가을의 정원부터 초봄의 정원까지 매달 그 변화를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색감이 빠진 정원 위에 흰 눈이 쌓였고 어느새 봄이 왔다. 3월의 정원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3월의 정원3월의 정원은 붉은색이다. 정원사가 잣 껍데기로 정원 곳곳을 멀칭한 까닭이다. 지난달까지 남아있던 식물의 줄기들이 잘 정리되니 이 땅의 본래 모습이 드러난다. 처음 보는 민낯이다. 붉은 색감은 발그스름한 뺨처럼 땅 아래 가득한 봄의 생명력을 대변하는 듯하다.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뱉으며 정원을 한
포천 금수정에서 찾은 선정의 경험사실 포천 금수정(金水亭)은 예정에 없었던 방문이다. 최기운 화백이 한 날 매운탕을 끓였다고 집으로 초대하여 남자들끼리 놀았다. 거실에 근사한 정자 그림이 있어 다가가서 풍경을 만끽하는데 철원의 고석정이었다. 최 화백은 대뜸 “형님, 가져가세요.”라고 하면서 내민다. 얼떨결에 받으면서 다음 답사지는 “철원 고석정이네”를 연발한다. 그랬다. 나의 한국정원문화 탐방은 순전히 흐르는 물결처럼 순순하게 떠다닌다. 생성과 소멸의 법칙인 기연(起緣)에 의존한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이 함께 만나는 대상지
1월 흰 눈꽃 속에 새해가 밝았다. 맹렬하고 혹독한 추위 속에서 식물들도 한 해를 시작한다. 겨울을 나는 식물들의 지혜를 통해 우리도 겨울 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1월에 읽으면 좋은 책 3권을 소개한다.정원사가 안내하는 겨울정원의 아름다움, '겨울정원'김장훈 지음 . 도서출판 가지 펴냄겨울은 식물에게도 혹독한 계절이다. 잎은 말라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히 남은 나무가 참 볼품없어 보인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 모습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이 책은 오랫동안 식물을 공부하고 정원을 가꿔온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달이다. 분주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손에 책을 잡아보자. 신비롭고 아늑한 분위기로 12월에 읽으면 좋은 책 3권을 소개한다. 식물학자·의료인·심리학자였던, ‘마녀의 정원’샌드라 로렌스 지음. 김지영 옮김. 엣눈북스 펴냄‘마녀의 정원’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 식물 50종과 그들의 신화적이며 입증된 사용법을 소개한다.비명을 지르는 맨드레이크부터 안정을 가져다주는 망종화까지, 이 심오한 종들의 역사는 약초학만큼 어둡고 미스터리하다.이 책은 식물을 이용해 악천후를 예측하거나 상처받은 마음에
올해 마지막 ‘뚜벅이투어’를 지난 11월 11일(토) 강원도 동해시로 다녀왔다.강원도 하면 요즘 서핑으로 핫한 양양이나 경포대와 정동진을 품은 강릉에 비해 동해시만의 아우라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투어를 통해 동해 관광지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과 멋을 알 수 있었다. 단 하루에 불과했지만 맛과 멋으로 꽉 찬 알짜배기 동해 투어로 떠나보자.무릉별유천지첫 도착지는 ‘무릉별유천지’로 쌍용시멘트에서 석회석을 채광하던 무릉3지구를 관광지로 탈바꿈 시킨 곳이다. 지난 40년간 채광을 하던 석회석 절개면과 쇄석장을 그대로 이용해 다
강물이 얼면 ‘삼도정’을 친견할 수 있는 겨울 풍류도담삼봉은 ‘삼도정(三島亭)’의 입지가 뛰어나다. 세 개의 봉우리가 한쪽으로 기울어 삼도정이 있는 ‘장군봉’ 입장에서 보면 하나는 나를 쳐다보고 있고, 하나는 나를 외면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처봉’과 ‘첩봉’이라는 네이밍 스토리가 가능해진다. 조선 건국의 주역인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의 호가 도담삼봉의 삼봉이고 지금의 북한산인 삼각산 아래 살던 정도전의 유년기에 이미 삼봉이라 불렸다고도 한다. 물론 영주, 안동, 제천, 원주 등을 오가며 지냈지만, 삼각산 옛집에
대구 수성구는 미래 도시 유일성 확보를 위해 내년 개최를 목표로 추진하는‘2024 수성국제비엔날레’의 사전 행사인 ‘프리비엔날레’를 지난 11일(수) 개최했다.프리비엔날레는 국내외 건축·조경 전문가 80여 명을 초청, ‘관계성의 들판(Relational Fields)’이란 주제로 열리는 수성국제비엔날레의 비전과 콘텐츠 구성을 미리 소개하고 홍보하는 자리이다.프리비엔날레 전시회도 수성구의 공공건축과 국제비엔날레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두산동 꿈꾸는 예술터에서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29일(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추석 연휴 기간 가족·친지와 함께 서울의 공원에서 나들이 즐기며 풍요로운 한가위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서울시는 17개 공원·숲에서 관광객들이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전통민속놀이 체험과 다채로운 공연, 전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명절 세시풍속과 전통문화를 체험은 누구나 참여 할 수 있으며, 서울을 방문한 여행객들에게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연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평화의공원, 보라매 공원, 선유도공원, 문화비축기지평화의공원 장승마당에서는 전래놀이지도사가 알려주는 ‘한가위 전통놀이 마당’을 진행한다.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향수가
여러분은 삶의 힘을 어디에서 얻고 계십니까?인간은 자연에서 모든 치유의 힘을 얻었으며 인류의 문화, 정치, 역사 발전에 큰 역할을 한 사람들에게 생명력을 제공해 왔다. 이 책은 환경설계에 거목으로 조명 받는 서울대 성종상 교수가 세계적 지표가 될 만한 업적을 이룬 명사들이 자연, 집의 형태로 인간과 공존해 온 정원에서 어떻게 그 힘을 얻었는가를 다룬다.저자는 지난 15년 동안 각 명사들의 실제 삶의 터전을 찾아가 현재와 과거의 정취를 사진으로 담았다. 태어나 여러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현세대가 기억하고 기릴 만한 발자취를 남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우리나라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 토종 한국잔디(조이시아그래스, Zoysiagrass)인 비단잔디, 갯잔디, 금잔디, 들잔디 등 총 4종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마라도 섬 가장자리와 절벽 주변에는 갯진디가 발겼됐다. 섬 안쪽으로는 들잔디와 금잔디가 발결됐다.특히 비단잔디는 중단됐던 잔디연구(65~85년도)가 재개된 이후(95년도) 처음으로 자생지가 발견돼 의미가 깊다.이번에 확인된 비단잔디의 잎은 폭이 8mm 정도로 아주 좁고 꽃대 길이는 9mm로 짧으며 꽃대에 맺히는 종자 수가 5개로 확인됐다. 비단잔디는
꽃과 식물의 영감이 화폭에 녹아들어 그림이 되고 작품이 됐다. 전국의 식물원· 수목원에서 전시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올여름 미술 작품 전시가 유독 눈에 띄는 3곳을 소개한다.국립수목원, 자생식물 세밀화 특별전‘꽃에게 말을 걸다’ 먼저 국립수목원은 7월 18일(화)부터 30일(일)까지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꽃에게 말을 걸다’라는 주제로 시문학으로 만나는 자생식물 세밀화 특별전을 연다.이번 전시회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국민이 사랑하는 시에 나타나 있는 자생식물을 세밀화로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감을 담
서울시 균형발전본부는 지난 19일(월) 생태환경회복, 여가 공간조성, 공공성 강화의 3가지 핵심 사업을 담은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서울시는 지난 30년간 산업화와 도시개발로 훼손된 남산의 생태환경과 자연경관을 회복하기 위한 ‘남산 제모습 찾기 사업’ (1991~1998), 남산공원의 종합적인 정비를 위한 ‘남산 르네상스’ (2009)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친했다.이러한 노력으로 현재 관찰 식물 종 185종, 야생동물 24종, 관찰곤충류 170종 등 다양한 동식물종의 서식공간으로 변모했다. 생태환경 회복과 함께 N서울
뚜벅이투어는 한국조경신문에서 진행하는 답사 프로그램이다. 지난 8일(토), 임자경 기자가 입사 후 처음으로 뚜벅이 투어에 동행했다. 아침 7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역 6번 출구 앞. 큰 관광버스 앞에서 기자는 뚜벅이투어에 참가 신청을 한 회원들의 명찰과 출석명단을 들고 회원들을 기다렸다. 날씨가 무척 쾌청했다. 모두가 들뜬 마음으로 인사를 했고 버스는 서울을 출발해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 도착한 곳은 파도리 해수욕장. 아담하고 포근한 해변과 작은 해식동굴이 매력적이었다. 오랜만에 본 바다 모습에 기분이 묘했다. 뚜벅이 회
조선의 젊은 학자들이 주희의 무이구곡 경영에 주목한 사실 국내에 순수하게 조경문화답사를 이끌어온 단체가 있다. 1999년 여름 원주 판부면의 치악산 자연휴양림에서 창립총회를 열었으니 24년의 농익은 답사 동인이다. 동인의 숫자는 들락날락하여 연인원 스무 명에 육박하였고, 지금은 8명의 동인이 이끈다. 답사보고서 작성이 동인의 조건이며 몇 권의 답사 동인지를 꾸렸다.1) 조경문화답사 동인 『다랑쉬』의 이야기다. 이제 친목은 가족이 되었고 답사는 춘분, 하지, 추분, 동지로 삼육구십이월 연 4회이다. 답사 주제를 정하고 장소, 식당,
[Landscape Times 임자경 기자] ‘인문학과 정원 시리즈’를 주제로 한 식물인문학 강연이 지난 14일(화)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스페이스락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연을 맡은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대표는 ‘2023년 두 번째 조경가드닝 문예포럼’에서 식물이 지닌 스토리텔링, 식물이 지닌 기능을 실생활로 연결하는 지혜, 식물의 교육적 가치 등에 대해 2시간 동안 열띤 강연을 펼쳤다.강연은 김부식 대표가 저술한 와 같은 흐름으로 진행됐다. 강의는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와 민들레 그리고 고
[Landscape Times 박재석 기자] CA조경기술사사무소(소장 조용준)가 설계 총괄하고 감리한 ‘KT 디지코가든(DIGICO GARDEN, 이하 디지코가든)’은 심미성‧완성도‧공공성 등 높은 평가 속에서 ‘2022 서울특별시 조경상’ 대상에 선정됐다.디지코가든은 KT 사유지와 종로구 구유지를 아우르는 1865㎡ 공간에 민‧관 협력을 통해 도심 속 숲과 정원을 구현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입구에는 남원에서 옮겨온 100년 수령의 팽나무를 만나볼 수 있으며 북쪽 바람정원은 자
[Landscape Times 박재석 기자] 환경과조경이 주최하는 ‘제25회 올해의 조경인·제5회 젊은 조경가’ 및 ‘창간 40주년 조경비평상’에 조경진 한국조경학회장, 최윤석 (주)그람디자인 대표, 정평진 스코어러 대표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환경과조경(발행인 박명권)은 지난 16일(금) 선유도 이야기관에서 올해의 조경인·젊은 조경가·조경비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올해의 조경인’ 상을 수상한 조경진 학회장은 한국조경50 비
우는 것이 뻐꾸기인가, 푸른 것이 버들숲인가보길도 부용동 원림의 시경을 고산 윤선도(1587~1671)의 「어부사시사」 40수에서 발견한다. 65세(1651년)에 창작되었음이 고산 윤선도의 연보에 기록되었다. 인생의 가장 원숙기에 접어든 54세(1640년)에 를 짓고 56세(1642년)에 「산중신곡」 18수를 창작하였으니 「어부사시사」는 이후 11년이 지난 후이다. 중국은 병자호란 이후 순치제, 일본은 에도 막부 시대이다. 프랑스는 루이14세 시대이며 베르사유 궁원이 조성되었다. 인도는 샤 자한 재위 기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