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임자경 기자] ‘인문학과 정원 시리즈’를 주제로 한 식물인문학 강연이 지난 14일(화)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스페이스락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연을 맡은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대표는 ‘2023년 두 번째 조경가드닝 문예포럼’에서 식물이 지닌 스토리텔링, 식물이 지닌 기능을 실생활로 연결하는 지혜, 식물의 교육적 가치 등에 대해 2시간 동안 열띤 강연을 펼쳤다.

강연은 김부식 대표가 저술한 <매일 만나는 우리 식물이야기>와 같은 흐름으로 진행됐다. 강의는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와 민들레 그리고 고목 이야기로 시작됐다. 잡초공덕비는 잡초의 질긴 생명력을 기리는 비석이라고 한다. 강연은 매달 그 달의 식물을 선정해 식물에 얽힌 학술적, 역사적, 개인적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풀었다.

 

특히 김대표는 이번 달 3월의 식물로 매화나무를 언급하며 그 “매화나무의 쓰임새가 한국 조경의 역할과 닮았다”고 말했다. 4월의 식물 배나무는 이화학교의 상징이며 6월의 식물 석류나무는 자손번영의 의미가 있다. 8월의 식물인 무궁화는 끝이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에게 친근한 목화는 11월의 식물로 학생운동을 기린다. 12월 크리스마스의 식물은 구상나무로 한국전나무이지만 로열티가 미국에 있게 된 슬픈 사연도 소개했다.

김 대표는 또한 식물의 심미적 가치 외에 기능적 가치를 반영하는 다양한 정보들을 전달했다. ‘4대 항암 약초’, ‘독사에게 물렸을 때’, ‘벌에 쏘였을 때’ 등 한의학적이고 유익한 정보를 나누기도 했다.

김 대표는 반려동물시장 만큼 반려식물시장도 커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히며, 녹색 인프라의 중요성을 말했다. 지금과 같은 기후위기 시대에 식물의 중요성은 점점 커져 가고 있다고 강의를 이어나가며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식물과 친해지면 행복합니다”라고 강의를 끝마쳤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포럼에 참석한 한 시민의 “도심 속 자연에 대한 관심은 없으신지, 다음 책 작업 계획은 있는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에 대해 김 대표는 “도심 속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 또한 저의 필생의 업이고, 다음 책 출간 계획은 없다”라고 답했다.

이날 강연에는 시민정원사를 비롯해 숲해설가,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 회원들, 조경에 관련한 다양한 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우리 주변 가까이 있는 식물이 가진 다양한 정보들을 유익하게 풀어가 청중의 호기심을 해갈해 주는 시간이 됐다고 참석자들은 평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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