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함’은 「생의(生意)」로 집결된다.‘어떤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음, 또는 그 마음’을 ‘생의’라고 한다. 산다는 것은 어떤 일을 하려는 마음이 남아 있다는 말과 대등하다. 가깝게 위치한 뒷동산과 이어지는 산림을 원림으로 삼아 곳곳에 의미를 각인하는 행위 또한 ‘생의’로 이어진다. 조경에서 물리적 장소성과 내용적 콘텐츠를 경유하는 것은 설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좋은 접근 방법이다. 이는 ‘열린원림문화’ 향유의 실천 방식이
최근 한국과 미국의 큰 별이 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인 이어령 교수와 미국의 저명한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세상을 떠났다. 필자는 두 지성인의 책을 좋아했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 동시대에 살았지만 서로 다른 문화권과 지역에서 활약한 두 학자에게는 유사성이 있다. 그들의 사상에는 공통된 키워드가 있는데 하나는 ‘통섭’이고 다른 하나는 ‘생명애(바이오필리아)’이다. 통섭은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 간, 학제 간을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며 생명애는 인간은 본성적으로 자연을 사랑한다
마감 시즌인 연말을 지나고 있다. 책상에 앉아 이런저런 작업을 하다 잠시 고개를 돌려 창밖으로 보이는 산을 바라본다. 온몸을 꽉 채우고 있던 긴장과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는 듯하다. 관련 연구를 살펴보니 자연을 접하며 일하는 근로자들이 그렇지 않은 근로자들보다 병가를 내는 시간이 11시간 정도 적으며, 실내에서 창문을 통해 자연을 보는 콜센터 직원들의 업무속도는 그렇지 못한 직원들보다 6~12% 빨랐다. 또한 브리즈번 주민 1,500명을 대상으로 매일 30분 이상 녹지를 접하게 했을 때, 우울증과 고혈압 관리에 자연이 긍정적인 역할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이 책은 ‘인간은 자연 환경 가운데에 있을 때 건강하고 행복하다’라는 바이오필리아 이론을 기반으로, 사람이 머무르는 일상의 공간인 집과 오피스에 자연을 가져오는 디자인 방법론을 소개하고 있다.이 책의 저자인 샐리 쿨타드는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집, 오피스, 커뮤니티에 바이오필리아 세계를 가져오는 것을 돕는 그녀의 여러 책 중에서 가장 창의적인 아트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바이오필리아를 이해하는 것은 정원과 숲을 걷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이 왜 해안가에
[Landscape Times]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에서 행복하다.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은 장소가 어디였는지 물어보면, 어떤 사람들은 숲을 걷거나 바다를 바라봤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울창한 숲에서 새소리를 들었던 것을, 누군가는 경이로운 경치를 봤던 것을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들은 별 아래에서 캠핑을 했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많은 경우 자연에 방문하고 자연과 교감했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여행을 갈 때는 자연에 몰입되는 경험을 하기 위해 바다와 폭포를 보러 가고, 집을 구할 때는 강이 보이는 강변 뷰나, 숲
[Landscape Times] 정원의 역할이 날로 커지고 있다. 울타리 안의 위요된 정원은 사전적 정의일 뿐, 더 이상 정원은 마당 한편의 예쁜 꽃밭이나 식물원에 잘 조성된 테마 정원을 말하는 데 국한되지 않는다. 단순히 보고 즐기고 배우고 치유하는 공간에서 보다 포괄적으로 정원에서 파생 혹은 함께 접목 가능한 문화와 예술, 환경, 생태, 각종 사업 영역까지 아우르는 분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생활 속에서 정원은 카페나 레스토랑의 실내외 공간에 도입된 지 이미 오래고, 유명 백화점에서도 가장 핫한 휴게 공간이 되었으며, 주거 공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사)인간식물환경학회(학회장 김광진)가 오는 11월 추계학술대회 차원에서 국제도시농업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또한, 지난해 지정된 스코퍼스(SCOPU) 등재지에 머물지 않고 에스시아이(SCI) 등재지 추진에 매진한다.지난 18일(금) 온라인 중계로 개최된 인간식물환경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김광진 학회장이 이같이 밝혔다.학회는 올해 사업계획으로서 11월 18일(목)부터 19일(금)까지 추계학술대회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국제도시농업현황 및 발전방안 주제로 개최한다. 현재 이탈리아
[Landscape Times] 싱가포르는 바이오필릭 시티로의 명성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보면 바이오필리아, 바이오필릭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도심 내 녹지율이 낮아지고 자동차 중심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싱가포르의 경우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녹지율이 더욱 높아지고 도심 내 보행 및 자전거 동선의 연결성이 더욱 확대되어 왔다.1986년에서 2020년까지 싱가포르 인구는 270만 명에서 580만 명으로 증가하였는데, 공공녹지 면적 비율
[Landscape Times] 필자는 서울시 금천구 독산로에 위치한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다. 주거지 인근에서 자연적 요소를 찾기 어렵다. 자연적 요소를 접하기 위해서는 길 건너 언덕을 올라 인근의 산에 가거나, 버스를 타고 여의도 한강공원에 방문해야 한다. 근무지는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고층 상업용 건물에 있다. 근무지 인근에서 자연적 요소를 찾기 어렵다. 자연적 요소를 접하기 위해서는 횡단보도를 여러 번 건너 고속도로와 아파트 사이의 소음 차단벽을 따라 형성된 산책로에 가거나, 전철을 타고 선정릉에 방문해야 한다.본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설계 수업을 들으며 좋은 경관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종종 하게 된다. 좋은 경관과 좋지 않은 경관으로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자연친화적이고 자연과의 조화로움이 느껴지면 우수한 경관이고 인공적인 속성이 강하거나 자연의 색채가 상실되어 보이면 경관성이 낮다고 여겨진다. 일부에서는 고도로 진행된 도시화로 고층 건물로 빽빽해진 도시 모습을 비판하며 한탄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의 삶과 편의 위주로의 건물과 도로로 구성된 도시의 경관은 전원에 비해 낮게 평가되기도 한다.필자가 살고 있는 &l
필자가 마음으로 존경해오던 원로 교수님께서 어느 날 불쑥 책을 한권 선물로 주셨다. 평생을 환경경제학 분야에 몸을 담고 살아오신 그 분이 쓰신 책의 주제는 뜻밖에도 행복이었다. 그 후로도 행복에 관한 책을 몇 권 더 내셨다. 수학적 계산과 치밀한 논리를 앞세우곤 하는 경제학자가 행복을 키워드로 한 책을 저술하셨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잠시 놀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