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개최된 인간식물환경학회 정기총회 단체사진 ⓒ인간식물환경학회
지난 18일 개최된 인간식물환경학회 정기총회 단체사진 ⓒ인간식물환경학회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사)인간식물환경학회(학회장 김광진)가 오는 11월 추계학술대회 차원에서 국제도시농업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또한, 지난해 지정된 스코퍼스(SCOPU) 등재지에 머물지 않고 에스시아이(SCI) 등재지 추진에 매진한다.

지난 18일(금) 온라인 중계로 개최된 인간식물환경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김광진 학회장이 이같이 밝혔다.

학회는 올해 사업계획으로서 11월 18일(목)부터 19일(금)까지 추계학술대회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국제도시농업현황 및 발전방안 주제로 개최한다. 현재 이탈리아, 미국, 노르웨이, 스웨덴, 대만 등 전 세계 도시농업 연구가들이 섭외된 상태다.

김광진 신임 학회장·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과장은 취임사를 통해 “학회가 1998년 창립해서 작년 스코퍼스 등재지로 인정받아 국제학술지로 발돋음했다. 그동안 식물을 활용해 환경을 살리고 인간을 이롭게 하는 데 요구되는 학문적 뒷받침과 관련분야 산업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인류 건강의 삶과 질 향상을 위한 원예학, 조경학, 임학, 심리학, 의학 환경보건학 등 학제 간 연구를 진행해왔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기후변화는 인간이 식물을 통해 지혜 배우도록 하는 식물-인간-환경 공존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며 임기 안에 달성할 다섯 가지 도전을 발표했다.

우선, 국제학술지로서 위상 제고를 위해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SCI 등재지로 발전하도록 초석을 놓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학술활동을 국민에게 알리는 새로운 플랫폼을 운영하겠다”며 데이터 중심의 변화하는 오픈 사이언스 시대 시대적 변화와 학회 특성 맞춰 학술활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국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을 갖출 것이라 예고했다.

또한, 지난 3월 치유농업법이 시행된 가운데 ‘치유농업’을 도입하고 학문화하는 데 과학적 검증의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 전했다. 학회 이름으로 ‘정원학’ 책 발간도 시작된다.

끝으로, 식물이 인류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과 도구가 아닌 생명으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세계식물권리선언’을 추진한다.

이날 정기총회 이후에는 감사패 수여 및 시상이 이어졌다.

유용권 목포대 교수·11대 회장이 학회지 스코퍼스 등재 등 학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수여했다. 그외에도 학회 편집위원장인 허근영 경상국립대 교수와 최현섭 교보문고 과장에 돌아갔다.

2020년 인간식물환경학회 학회지 ‘JPPE’ 우수논문에는 도시농업 부문에 ▲정여진(대구가톡릭대), ‘컨조인트 분석을 통한 유아교사의 원예활동 선호도 분석’, 환경과 원예 부문에는 ▲정나라(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실내식물 18종의 미세먼지 저감 잠재력 평가’, 원예치료·복지 부문에 ▲김용현(경상대),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치매 여성노인의 주당중재 횟수와 기간에 따른 원예치료 효과 비교’, 정원문화 부문에 ▲장정은(고려대), ‘융합인재교육(STEAMS)형 정원활동 프로그램이초등학생 고학년의 진로발달에 미치는 영향’ 산림치유·휴양 부문에▲이미미(충북대), ‘산림치유프로그램이 암 환자의 스트레스, 우울 및 코티졸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시상됐다.

2020년 추계학술대회우수 구두발표 시상에는 ▲정여진, ‘전문가 델파이 조사를 통한 유아 원예교육의 구성 요소 개발’ ▲박인숙, ‘반려식물이 독거노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반려식물이 농촌노인의 우울증, 생활만족도 및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 ▲이유빈, ‘원예활동이 유아의 정서지능과 식물에 대한 호기심에 주는 영향’ ▲김이경, ‘치유농업이 COVID-19 취약계층의 트라우마 극복에 미치는 정서적 효과’가 최우수로 선정됐다.

우수포스터발표상에는 장혜숙의 ‘소방공무원의 치유농업 프로그램 적용에 따른 타액 코르티솔 농도 및 식물재배경험 수준의 변화’ 등이 최우수포스터로 뽑히는 등 총 12편의 우수포스터가 선정됐다.

인간식물환경학회 정기총회 전경
인간식물환경학회 정기총회 전경

한편, 이날 정기총회와 함께 ‘도시, 자연을 품다 : Biophilic design’​을 주제로 생명사랑을 뜻하는 ‘바이오필리아(Biophilia)’ 개념에 기반, 산림, 식물 등 자연자원을 활용한 4인의 주제 강연이 진행됐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주제로 강연한 조철민 차밍시티 대표는 자연과의 유기성을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도시설계모델인 ‘바이오필릭 시티’ 이론을 펼쳤다. 기존 도시슬로건들이 물리적 차원에서 친환경 요소를 다루는 반면, 바이오필릭 시티는 자연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상호관계성을 중시한다. 다시 말해 바이오필릭 시티란 “자연을 단순히 인프라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고 가꾸고 보호하고 보살피고 연결돼야하는 대상이며 자연과의 관계성에 기반하는 인문학적 색채가 강한” 새로운 도시개념이다.

조 대표는 바이오필릭 시티로의 전환을 위해 “도시의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정책 관계자 뿐 아니라 민간 기업들의 인식도 전환돼야 한다”며 “이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과 대학과 연구기관들의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교육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치유농업법이 시행된지 석 달이 지난 지금 ‘한국형 치유농업’의 정책방향도 이어졌다. 정순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연구관은 “치유농업과 치유농업프로그램을 범부처의 거버넌스형 협력으로 추진 중이다”며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한 치유농업사·치유농업양성기관 및 치유농업 관련제도를 설명했다.

이창재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원장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산림치유’를 주제로 산림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산림치유서비스 및 국내 산림복지정책을 소개했다.

장태수 단국대 교수는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즉 정신, 건강, 환경이 균형 잡힌 삶으로서 ‘웰니스’ 힐링 국내외 사례 분석 및 주요 프로그램, 그리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웰니스 관광과 관련한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별 정책들을 전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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