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지속가능한 정원문화도시 영월’ 컨퍼런스 토론 모습 
‘2023 지속가능한 정원문화도시 영월’ 컨퍼런스 토론 모습 

 

영월군과 (사)한국조경학회(학회장 김태경)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3 지속가능한 정원문화도시 영월’ 컨퍼런스가 영월 사회복지회관 1층 락앤홀에서 16일(목) 13시에 개최됐다.

영월군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정원문화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발굴, 특화산업육성, 일자리 창출 등 지속가능한 영월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김태경 한국조경학회장은 ‘오늘, 우리는 왜 정원으로 가는가’이란 주제의 기조 강연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만남과 이동이 제한되던 시절, 사람들은 어디를 갔나 조사해보니 공원을 찼았다. 또한 정원이 있는 집에 갔다. 정원은 현대인에게 위로와 치유를 주는 곳이다. 소득이 높아지면 정원이 활성화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영월에 와서 자신만의 정원을 가꿀 수 있도록 하라. 귀농이 아니라 정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배준규 국립수목원 정원연구센터장 ▲소현수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최재혁 오픈니스(주) 소장의 발표가 진행됐다.

배준규 국립수목원 정원연구센터장은 ‘정원산업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의 발표에서 “국가가 정원을 법률 지정하고 지원은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정치 공략에도 정원이 등장한다. 지자체와 단체장 뿐 아니라 시민들도 정원에 관심이 많다. 그야말로 정원 광풍이다. 정원산업은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산림청뿐만 아니라 타 부처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통해 정원을 지원하고 있다. 영월이 단순히 정원을 즐기는 곳이 아니라, 정원산업이 성장하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소현수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영월 문화자산이 만드는 정원’이란 주제의 발표에서 “영월에는 자연 그 자체로 심미적 가치가 인정되는 자연유산이 많다. 그러나 레프팅, 산악 등 통해 접근하지 않으면 경관을 가까이서 만날 수 없는 한계도 있다. 앞으로 접근성과 조망성을 높이는 보수와 관리,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경관을 해치지 않는 품격있는 공공디자인을 통해 천혜의 자연유산에 현대인이 선호하는 세련된 이미지를 보태고, 영월다운 정원들을 덧붙여서 ‘정원도시 영월’이 매력적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제시했다.

최재혁 오픈니스(주) 소장은 ‘영월다운 정원디자인’ 이란 주제의 발표에서 “영월에서 정원을 만든다며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영월은 ‘편안하게 넘어가는 고을’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산이 높고 강이 깊어 아름다운 산수가 있는 고장이다.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더하기보다 터의 가치를 살리는 정원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토론에 김태경 한국조경학회장좌장을 맡은 가운데 ▲성정원 국립한국농수산대학 교수 ▲정남식 목포대학교 교수 ▲나석종 LG 레저사업부 화담숲팀장 ▲박철주 서남해안기업도시 상무이사 ▲신승복 산림청 정원팀 사무관이 참여했다.

정남식 목포대학교 교수
정남식 목포대학교 교수

정남식 목포대학교 교수는 “지구에 사는 생명체 중 남이 지어준 집에 사는 것은 인간뿐이다. 근대화로 인해 우리가 가진 기본 욕구를 빼앗긴 채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의 산업은 인간이 욕구를 다시 찾아가는 영역에서 발전할 것이다. 그 일부가 정원을 가꾸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역개발 측면에서 정원을 바라보고 싶다. 영월오는 관광객은 대부분 저녁에 정선으로 유출된다. 영월에서 저녁을 먹고 숙박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영월의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이러한 한계들을 극복해야한다. 정원이 아름다운 팬션, 정원이 아름다운 음식점은 어떨까?”라며, “일자리 창출과 정원산업 활성화 측면에서도 제안하고 싶다. 소비자는 쇼룸을 보고 가구를 산다. 아파트 분양도 모델하우스를 보고 산다. 지방정원이 특색인 도시가 정원을 팔아야 하지 않을까? 전략적으로 모델정원이나 쇼룸을 만들어서 보고 가는 정원이 아니라 구매하고 가는 정원, 유통할 수 있는 정원을 고민해야 한다. 쇼핑몰에서 집도 구매하면 배송되는 시대다. 정원도 배송되는 시대가 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정원 국립한국농수산대학 교수
성정원 국립한국농수산대학 교수

성정원 국립한국농수산대학 교수는 “식물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은 뿌리다. 인간의 심장과 같다. 이 뿌리를 감싸고 있는 것이 토양이다. 토양에 대한 이해 없이 식재하는 경우가 많다. 영월에 지방정원 예산 중 화려하고 아름다운 식물 구입과 토목도 중요하다. 그러나 토양과 배수 체계에 예산을 투자해야 한다. 지방정원이 지속해서 건강하게 유지되려면 토양에 관심과 사랑을 줘야 한다. 또한 관리도 용역사 업체보다도 시민이 함께 관리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관리와 모니터링은 시민이 함께 해보자”라고 독려했다.

[한국조경신문]

‘2023 지속가능한 정원문화도시 영월’ 컨퍼런스 포스터 
‘2023 지속가능한 정원문화도시 영월’ 컨퍼런스 포스터  Ⓒ(사)한국조경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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