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이른지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백신개발과 공급, 마스크착용과 거리두기가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생활요소가 됐다. 그리고 코로나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이상기후에 의한 환경변화가 인류 생존의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 와중에 정원과 공원이 제공하는 녹색공간의 확대가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인간의 필연적인 대응과 선택이라고 한다.

정원은 단순히 집이나 궁궐·서원·사찰 등 단위적인 건물에 딸린 마당이나 동산에 식물과 부속장식물을 설치하여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는 달리 조경은 아름답고 유용하고 건전한 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인문적, 과학적 지식을 응용하여 토지와 경관을 계획, 설계, 조성, 관리하는 문화적 행위로 정의하여 포괄적인 의미를 부여한다.(한국조경헌장 참조)

위의 논리로 보면 정원이라는 개념은 조경보다 축소된 개념이며 공공적인 차원이 아닌 사적인 소유의 개념에 기반을 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나라 정원은 과거의 정원의 개념에서 한참이나 벗어나 있다.

2013년에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가 개최됐었다. 112만㎡의 대규모 면적에 6개월의 행사기간동안 440만 명이 다녀갔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 많은 조경전문가들은 “이곳이 어찌하여 정원인가? 순천만국가정원은 이름일 뿐이고 공간조성의 계획과 설계, 시공, 관리 차원에서 보면 이곳은 정원이 아니고 공원이다.”라고 개념을 달리했다.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 이후 이곳은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2015년). 이어서 울산 태화강 주변이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2019년). 이를 계기로 각 지자체에서는 국가정원 지정을 받기 위한 공원녹지행정을 수립하고 있다. 그래서 3호, 4호 국가정원이 곧 탄생될 전망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각 지자체에서는 정원도시 조성을 위한 공원녹지행정을 펼치고 있다.

강원 영월군이 정원도시로 도약을 기약하고 있다. 영월군의 지난 8월 13일 발표에 의하면 6월 남면 연당리 동서강정원 ‘연당원’ 개장에 이어 정원도시로 영월을 발전시키기 위해 최근 세경대와 업무협약을 체결, 평생교육원에 도시정원관리사반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정기적으로 정원 관련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특별시 양천구는 지난 8월 23일 '정원도시, 양천을 꿈꾸며' 주제로 개최한 생각마당 포럼을 개최하여 공원녹지분야의 지속가능성을 구축, 자연과 사람이 조화되는 정원도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경기도 오산시는 시민참여형 작은정원 프로젝트를 관내 곳곳에서 진행하며 도시경관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오산시는 관내 자투리땅 곳곳에 ‘시민들에게 친근한 정원문화’라는 주제로 한 ‘시민참여형 작은정원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서울 구로·금천·영등포·양천구와 경기 광명·군포·의왕·안양시 등 8개 지방자치단체가 함께하는 ‘안양천 명소화·고도화 행정협의회’가 공식 출범했다. 이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창립총회에는 이성 구로구청장을 비롯해 8개 지자체장이 참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에는 안양천 생태초화원에서 8개 지자체 대표가 모두 모여 안양천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강과 하천은 그동안 조경분야에서 수변경관 조성으로 공원화 사업 대상이었으나 이제는 정원화 사업이 편승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원과 공원을 애써 구분할 필요가 없다. 그저 녹색공간이 많아지면 삶의 질이 좋아진다고 느낄 뿐이다.

이쯤 되면 정원과 공원의 경계는 이제 구분할 필요가 없고 같은 녹색공간의 의미로 해석되어야 함이 옳다고 본다.

그런데 정원법은 산림청에서 관리하고, 공원법이 국토부에서 관리되는 상황에서 일선 행정실무와 조경, 정원산업 현장에서는 어느 장단에 손뼉을 마주치고 춤을 춰야할지 모른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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