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문화재청이 고흥 지죽도 금강죽봉, 완주 위봉폭포 일원, 부안 우금바위 일원 자연유산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
전라남도 고흥군과 전라북도 완주군, 부안군에 있는 세 곳 자연유산은 아름다운 경관은 물론 역사·문화적 가치를 함께 갖춰 명승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흥 지죽도 금강죽봉은 지죽도의 남쪽 해안에 대나무처럼 곧게 솟아오른 바위 주상절리로, 높이가 100m 정도로 웅장하고 흰색의 응회암 지대에 발달해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검은 색 주상절리와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바다에서 배를 타고 가며 올려다보면 높이 솟아오른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금강죽봉에서 다도해를 조망하는 경관 역시 아름답다.
완주 위봉폭포 일원은 완산팔경의 하나로서, 폭포를 중심으로 주변의 산세가 깊고 기암괴석과 식생이 잘 어우러져 사계절 경관이 수려하다. 높이 약 60m의 2단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괴석에 부딪히며 주변을 더욱 울창하게 만들고 있다. 조선 시대의 8명창 중 한 명인 권삼득(1771~1841)이 수련해 득음한 장소로도 알려진 위봉폭포는 위봉산성, 위봉사와 함께 자연유산을 향유한 선인들의 삶과 정신을 살펴 볼 수 있는 역사·문화적인 가치 또한 높다.
부안 우금바위 일원은 고려 시대 이규보의 남행월일기(南行月日記)와 조선 후기 강세황의 유우금암기(遊禹金巖記)에 글과 그림으로 기록될 정도로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자연유산임을 알 수 있는 곳이다. 우금바위 아랫부분에는 원효굴 등 많은 동굴이 수행처로 이용돼 왔으며 주변에는 백제부흥운동이 벌어졌던 우금산성, 개암사가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도 높다. 주변 산세와 식생이 어우러진 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가 변산의 경관을 한 곳으로 모으는 집점(集點)이 되는 자연유산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한 3건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탐방시설 정비 등을 통해 더 많은 방문객이 우리 땅의 자연유산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국조경신문]
- [조경시대] 다산 정약용 선생의 팔도유람, 그 시작과 종착지 수종사(水鍾寺)
- ‘울주 반구천 일원’ 20년 만에 명승 지정
- 충북 제천의 의림지뜰 ‘자연치유 특구’ 신규 지정
- 천혜의 자연환경 품은 차 주산지 ‘장흥’을 탐(探)하다
- 제주 서귀포 일대 생물상·자연유산 학술연구 본격화
- 국립문화재연구소, 최신 문화재 연구 알리는 ‘NRICH’ 창간
- 한국전통조경학회 “전통정원 정책연구” 강화 제기…학회 창립 40주년 기념 심포지엄 성료
- 고증 논란 ’성락원’, ‘서울 성북동 별서’로 명승 재지정
- 경북·전라·충남 지역 집중호우로 담양 소쇄원 등 문화재 피해 커
- ‘신들의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 동구릉 왕릉관리 영상 공개
- 칠곡 자연유산 ‘가산바위’ 명승 지정 예고
- 포항 대표 자연유산 ‘내연산 폭포’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예고
- 삼남대로 갈재·울진 십이령 등 6개 옛길 명승 지정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