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로 사람숲길 전경 ⓒ서울시
세종대로 사람숲길 전경 ⓒ서울시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차로를 줄여 서울광장 2배로 넓힌 서울 세종대로 일대 보행공간이 수목과 꽃이 있는 ‘도심 가로숲’으로 시민들을 찾는다.

서울시가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숭례문, 서울역을 잇는 1.55km 길이의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사업을 9개월 만에 완료했다고 밝혔다.

수목과 꽃으로 가득한 ‘도심 가로숲’ 개념을 도입한 이번 사업은 도심 전체를 푸른 숲길로 연결하는 ‘보행도시 서울’ 비전의 일환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세종대로 사람숲길’ 완성으로 ▲차로 축소, 보행·녹색교통 공간 확대 ▲도심 전체의 푸르른 가로숲 길 조성 ▲넓어진 보행공간에 다양한 문화·역사 명소 조성 ▲주변 상권을 아우르는 지역 활성화로 변화를 맞게 된다.

세종대로 일대는 기존 9~12차로를 7~9차로로 과감히 축소하고 보행로 폭을 최대 12m까지 확대됐다. 줄어든 차도 자리엔 서울광장 면적의 2배가 넘는 1만3950㎡ 규모의 보행공간이 생겼다.

또한, 세종대로 전 구간에 자전거 도로가 새로 생겼다. 이로써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이 광화문광장, 덕수궁, 숭례문 등 세종대로의 대표적 명소를 단절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넓어진 보행공간에는 도심에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도심 가로숲’이 자리했다. 도심 가로숲은 소나무, 느티나무 등 11종 418주가 심긴 녹색 테마숲과 다양한 높이의 관목 17종 1만5000주, 초화류 22종 13만 본 등이 어우러진 다층식재 녹지대로 조성됐다. 청계광장, 북창동처럼 나무를 심을 수 없는 곳엔 이동식·고정식 플랜터를 배치하는 녹화방식으로 대체됐다.

숭례문 인근 교통섬 2곳엔 숭례문과 어울리는 고즈넉한 22주의 소나무를 식재해 ‘송림거리’를 조성했다. 북창동의 경우 보도가 넓어지면서 하나였던 가로수 길이 두 개가 됐다. 가로수 사이를 걸으며 새롭게 조성된 화단의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북창동과 숭례문 교통섬에는 숭례문과의 경관을 고려해 아름다운 소나무를 식재해 ‘송림거리’로 조성했다. 하단엔 보행자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아름다운 화단을 조성했다.

서울시청 주변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성한 경관을 선사할 ‘녹색숲’이 생겼다. 도로만 있던 서울시의회 앞엔 소나무와 느티나무가 식재돼 여름철 푸르른 녹음을 더한다. 시청역 주변엔 청단풍과 배롱나무가 식재돼 가을철 붉은빛을 선사한다.

사람숲길 도보해설관광 코스를 시범 운영하는 등 관광 콘텐츠도 확대한다. 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역의 쇼핑과 먹거리 상권, 문화·광관이 도보로 연결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는 세종대로 사람숲길의 완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오는 23일(일)까지 3주 동안 온·오프라인 걷기 행사인 ‘세종대로 사람숲길, 봄을 걷다’를 통해 다양한 비대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은 사대문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갖고 있지만 도심 곳곳이 자동차로 가득 차 있었다.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시작으로 도심 전체를 푸른 숲길로 연결해 세계적인 ‘명품보행도시 서울’을 완성해 나가겠다”며 “보행환경개선, 탄소배출량 감소, 에너지 절감,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삶의 질 향상의 1석5조 미래비전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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