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좁고 낙후됐던 창덕궁부터 낙원상가, 종묘 일대 거리 1.9km 구간이 역사와 어우러진 걷고 싶은 길로 탈바꿈했다.

차로 폭을 줄이고 보행로 폭은 확장했으며, 불법 주정차 차량이나 적치물을 없애고 포장 보행길을 만드는 등 걷기 좋은 보행길을 만들어 주변 환경과 어울리도록 바꿨다.

서울시는 창덕궁 앞 일대를 보행 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하는 ‘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주요가로 개선공사’를 이달 말 완료한다고 밝혔다. 2018년 말 첫 삽을 뜬지 2년 만이다.

개선공사가 완료되는 4개 길(총 1.9km)은 ▲돈화문로(창덕궁~종로3가역, 800m) ▲서순라길(종묘 서측 담장 옆, 800m) ▲삼일대로(낙원상가 하부, 160m) 3개의 남북축과, 이를 동서로 연결하는 ▲돈화문10길(낙원상가~종묘, 140m)이다.

‘돈화문로’는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서 종로로 이어지는 조선시대 왕의 거둥길이자,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행사의 출발지점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적 특징을 살려 돈화문 앞 창덕궁삼거리부터 약 150m 구간은 차도와 보도 사이에 턱이 없는 광장 형태로 조성, 다양한 역사문화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했다.

또, 종로3가역 쪽에서 탁 트인 돈화문을 볼 수 있도록 가로수와 가로시설물을 최대한 정비하고 보행로 폭을 확대했다.

‘서순라길’은 종묘 담장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바닥을 석재로 포장하고, 조경작업도 병행했다. 시는 차도를 줄이고, 보도 폭을 1.5m에서 3m로 2배 넓혔다. 향후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도 운영될 수 있도록 하며, 다양한 행사를 위한 보행광장도 조성했다.

‘삼일대로(낙원상가)’는 낙후한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낙원상가 하부 공간에 조명을 설치했다. 하부에는 지난 달 문을 연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이 수리수리공작소, 녹음스튜디오 등 생활문화 활동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돈화문로10길’ 일대는 가로 간 보행연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로 폭을 축소하고, 보도 폭을 기존 2.5m에서 최대 2배인 5m로 확대했다.

시는 이 지역을 2015년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으로 선정하고, 2016년부터 마중물 사업으로 ‘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주요가로 개선공사’에 착수했다.

창덕궁 일대에 이어, 이달 말 도로공간 재편사업이 완료되는 퇴계로(2.6km)와 내년 초 ‘세종대로 사람숲길’까지 완성되면 서울 도심의 역사와 문화, 맛과 멋을 즐기며 걷는 보행자 중심의 길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창덕궁 앞 일대 좁고 불편했던 거리를 보행자 중심의 걷기 편한 거리로 개선하는 이번 사업은, 창덕궁 일대 도시재생과 사대문 안 도로공간재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며 “한양도성 한복판에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활력 넘치는 명품거리로 변모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주변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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