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정원문화박람회 쇼가든 부문 전시정원 '외할머니의 미소'(강사라, 최병길 )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선정된 정원작품심사가 지난 7일 파주 수풀누리에서 진행됐다. 사진은 쇼가든 부문에 선정된 '외할머니의 미소'(강사라, 최병길 )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차원에서 오는 11일(금)부터 사흘간 개최하기로 했던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공식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전시정원이 파주 수풀누리에서 개방된다.

개막식, 콘퍼런스, 산업부스 등 박람회행사는 볼 수 없지만 이 기간 박람회 꽃이라 할 만한 쇼가든(6개), 리빙가든(8개), 시민정원(11개) 부문의 총 25개 정원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박람회장 내 종합안내소에서 관람을 위한 안내 및 편의시설을 제공받을 수 있다.

‘평화의 정원(부제 : 하나가 되는, 정원으로)’를 주제로 전시된 이번 전시정원은 지난해 열린 남북정상회담으로 증폭된 남북평화 및 화해의 바람을 다양한 디자인 형식으로 조성됐다.

특히 군사분계선과 인접한 박람회 대상지인 군사분계선과 인접한 파주 지역성을 반영해 전쟁과 평화, 분단과 통일, 단절과 소통 등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상처를 딛고 자연으로써 치유하는 내면풍경을 서사적으로 표현한 정원 작품이 많았다. 정원에 사용된 소재나 색감 또한 전반적으로 주제에 걸맞게 훌륭하다는 평이다.

아울러 올해 박람회에서는 전문 가든디자이너 부문인 쇼가든의 경우 두 가지 타입(12m×24m, 12m×12m)으로 공모해 예년보다 풍성한 식재와 스케일감 있는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지인 파주 수풀누리에 조성된 쇼가든 부문 정원 '추모'(김광중)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지인 파주 수풀누리에 조성된 쇼가든 부문 정원 '추모'(김광중)

지난 7일(월) 현장에서 정원을 심사한 김정수 심사위원장(환경디자인아르떼 소장)은 “올해 공모 선정작에서는 새로운 가든디자이너들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삽질서부터 시멘트 비비는 것까지 직접 시공한 젊은 팀도 많았다”고 말하며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전시정원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이어 애초 저류지에 인공섬으로 만든 곳이라 개최지 선정 때부터 예상됐던 배수체계 개선을 언급하며 주최기관인 경기도·파주시와 가든디자이너들을 향해 “지자체는 응모자들이 행위를 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기반을 조성해주고 응모자들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 써 영속성 있는 정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2019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쇼가든·리빙가든·시민정원 발표 및 시상은 오는 17일(목)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진행된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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