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도문제가 불거지면서 우리꽃 무궁화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대략 6월말부터 시작해 10월까지 약 100일 동안 꽃을 피우는 무궁화, 가장 화려한 모습을 뽐내는 시기여서 ‘8월 8일’을 민간단체에서는 무궁화의 날로 정하기도 하였고, 광복절과 맞물리면서 전국 여러 곳에서 무궁화 관련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무궁화 바로알기 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인데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도 무궁화 관련 행사와 정책들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어서 조경수목으로써의 재조명도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관련기사 9·10·15면>

한국토지공사는 이달부터 설계되는 모든 신도시와 혁신도시 조경공사에서 무궁화 식재를 필수적으로 포함시키기로 했으며, 한때 국회에 상정되었다가 폐기되기도 했던 ‘국화에 관한 법률’의 제정 요구도 새롭게 등장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를 위해서는 조경계 일부에서도 무궁화에 대한 설계자와 시공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금까지는 무궁화를 주로 관목성으로 군식하였고, 교목성으로 가로수에 식재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보급되고 있는 무궁화 품종들은 대다수 교목성으로 재배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가로수로 심어 인기를 끌고 있는 곳도 있으며, 이미 유럽에서는 무궁화 가로수가 큰 명물이 된 곳도 많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기수종이나 외래수종 위주로 해오던 설계와 시공의 관행에서 벗어나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진지한 재조명이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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