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보급협회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나라꽃 무궁화는 너무 잘못 알려진 게 많다.
그래서 무궁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서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앞장서고 있다.

많은 품종 중에서 어떤 무궁화를 심어야 하는가?
단심계 홑꽃, 배달계 홑꽃, 아사달계를 포함해서 우수한 품종들이 널리 보급되고 있다.
한때는 겹꽃을 우후죽순 심을 때도 있었지만, 꽃이 피고 나니까 우리 민족의 정서와 맞지 않아 여러 문제를 일으키면서 현재는 전국적으로 홑꽃을 장려하는 추세이고 품종확인서까지 첨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무궁화가 흔히 키 작은 관목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지금은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고, 재배기술이 발달해서 가로수용으로 키가 큰 교목이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이태리, 그리스, 네덜란드 같은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아름다운 무궁화를 가로수로 심어서 명물이 되었다.

무궁화에 대한 말살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
일제시대 때 우리 의식 속에서 무궁화를 없애기 위해 소학교부터 무궁화를 ‘눈의 피 꽃’으로 가르쳤고, 그래서 무궁화를 오래보면 무궁화의 가운데 빨간 부분 때문에 눈이 충혈 된다거나 부스럼 난다거나 하는 유언비어를 유포시켰다. 뿐만 아니라 무궁화를 심을 때는 화장실이나 집 뒤켠에 심도록 하였는데, 심지어 무궁화를 보급하던 남궁 억 선생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감옥으로 끌려가서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럼, 우리 민족에게 무궁화는 어떤 꽃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 민족의 상고사를 연구하다 보니까 우리 민족의 기원이 천손민족으로 상고사 역사가 9,200년이나 되는 오래된 인류 문명의 부모국이었다. 하느님께 기원드릴 때 천지화(天指花)인 무궁화를 소도(蘇塗)에 심거나 참성단과 제천단에 바치기도 했으며 경천의 신성한 나무꽃으로 상고사에 기록되어 있다. 일찍이 우리나라를 근역(槿域)이라 하여 ‘무궁화의 나라’라 불렀고 고려말 이규보 선생은 ‘무궁한 영광, 끝이 없고 영원하다’고 기록하였다.

무궁화에 대한 국가정책은 어느 수준이며 어떻게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과거 월드컵 때 전국에 무궁화 동산과 가로수길을 모범적으로 만들어서 나라꽃 무궁화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예산을 확보하여 심기도 했었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중단되기도 했다. 따라서 각종 조경공사 때 의무적으로 무궁화가 심어질 수 있도록 관련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전국무궁화보급협회 박상수 회장이 15년째 기른 가로수형 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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