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조경협회가 주최하는 ‘월간조경기술세미나’가 지난 25일(금) 한국과학기술 회관 1관 지하 1층 중회의실 5에서 개최됐다.

올해 5번째로 진행된 ‘월간조경기술세미나’는 ‘Live on earth’란 주제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경의 역할과 방향은 무엇인지에 관한 발제와 토론이 마련됐다.

왼쪽 부터 김태한 상명대학교 그린스마트시티학과 교수,  박재민 청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황애경 ㈜유신 조경부 부장
왼쪽 부터 김태한 상명대학교 그린스마트시티학과 교수,  박재민 청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황애경 ㈜유신 조경부 부장

 

발제는 ▲김태한 상명대학교 그린스마트시티학과 교수의 ‘탄소중립 도시숲을 통한 기후변화대응 방안’ ▲박재민 청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의 ‘탄소중립을 위한 도시공원의 현재와 미래’ ▲황애경 ㈜유신 조경부 부장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조경 분야 적용 사례’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김태한 상명대학교 그린스마트시티학과 교수는 ‘탄소중립 도시숲을 통한 기후변화대응 방안’을 발표하며 “전기를 절약하는 것은 결국 화석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다. 여전히 총 전기 생산량의 60% 이상은 화석연료다. 이것은 이산화탄소 발생을 의미한다. 이제 도시숲 설계시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와 저장 효과를 주목해야 한다”며 “도시숲 탄소재평가를 통해 물환경, 기후, 토지 환경 등을 고려한 도시의 공간정보와 그린 인프라를 플랫폼화할 필요가 있다. 기후나 환경 유형별 시뮬레이션을 통해 열환경, 수환경, 대기환경별 토지이용 유형을 적용하는 과학적인 설계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건강이 조경에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연구를 통해 호흡기와 신경계에 치명적인 철 입자를 식물이 90~95%까지 저감 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은 조경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라며 ‘건강’에 조경의 역할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박재민 청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탄소중립을 위한 도시공원의 현재와 미래’를 발표하며 “탄소중립에 194년이 걸린다. 조경은 이 기간을 어떻게 20년으로 단축할 수 있는 고민 해야 한다. 앞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거나 상쇄해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탄소중립보다, 온실가스 전체의 배출량과 흡수량을 동일하게해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기후중립(Net Zero)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식물과 나무의 탄소 흡수는 오직 산림과 조경 분야에서만 다룰 수 있는 것이다”라며 탄소중립을 위한 조경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국내 수목과 조경 현장에 맞는 현장 중심 탄소 계산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황애경 ㈜유신 조경부 부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조경분야 적용 사례’를 발표하며 “우리나라는 2050년에 아열대 기후로 접어들 전망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나무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보게 될 수도 있을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기후 위기는 전 지구적 이슈로 조경 분야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황애경 부장은 기후 위기 대응에 조경 분야 적응 사례로 ▲탄소를 저장하는 폐선부지 기후위기 대응숲_울산숲 ▲도시기후문제를 해결하는 도시바람길숲_안성 바람길숲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블루 리질리언스_탄소중립 참여형 스마트 댐의 사례를 발표했다.

“울산시 폐선부지 프로젝트는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는 100년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컨셉을 가지고 진행했다. 미세먼지 저감 수종을 대폭 심는 방식으로 설계하며 난대림이 북상하는 현실을 고려했다. 중부지방은 아직 도입하기 이른 남부지방 상록수인 동백나무나 호랑가시나무의 경우 식재가 가능했다. 상록수의 비율을 45%까지 늘렸는데 이렇게하면 겨울철에도 잎이 지지 않아 탄소저감 효과와 미세먼지 흡수율을 더욱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울산숲 면적당 바이오매스 흡수량을 계산해보니 2~30년 된 숲과 유사한 탄소 흡수량이 추정됐다”고 말했다.

“스마트댐 프로젝트는 조경이 PM이 되어 전기, 플랜트 분야와 함께 협업했다. 기후변화의 위기 속에 조경은 단순히 공원 설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업역을 넓힐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해 봐야 하는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한국조경협회 김석기 계획법제 부회장,  박재민  교수,  김태한 교수,  김부식 본지 발행인,  김건우 한양대학교 교수, 황애경 부장
왼쪽부터 한국조경협회 김석기 계획법제 부회장,  박재민  교수,  김태한 교수,  김부식 본지 발행인,  김건우 한양대학교 교수, 황애경 부장

 

이어서 토론에는 김건우 한양대학교 교수 김부식 본지 발행인이 참석했다.

김건우 한양대학교 교수는 “탄소중립에 관련해 현재 조경의 역할은 1~2%밖에 되지 않는다. 정량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숨은 가치를 고려한 정책 결정과 집행이 요구된다. 도시숲 가로수의 탄소저장률은 1%밖에 되지 않지만, 공원이나 도시숲 조성으로 가로수 길을 걷기 위해 자동차 이용률이 그만큼 준다. 보이지 않는 가치들이 영향을 미쳐서 도시 자체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이런 부분이 친환경 녹색도시 개발과 맞닿아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에 조경의 역할은 희망적이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부식 본지 발행인은 “충남 홍해공원이 연간 36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한다. 이 용역또한 조경업체가 수행했다. 조경의 역할 확대가 이제 싹트고 있다고 본다. 대국민 홍보가 되면 점점 더 조경의 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 탄소중립이 조경분야에 녹아들고 있는데 더욱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고 제시했다.

한편 한국조경협회가 주최하는 월간조경기술 세미나는 2023년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개최되며, 9월 22일(금) ‘조경식재: 잔디 생산 및 유통’이란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지난 25일(금)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된 ‘월간조경기술세미나’
지난 25일(금)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된 ‘월간조경기술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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