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부식 대표, 최재군 과장, 전정일 교수, 이유미 원장, 김강호 작가, 이근향 이사
(왼쪽부터) 김부식 대표, 최재군 과장, 전정일 교수, 이유미 원장, 김강호 작가, 이근향 이사

 

지난 20일(토) 수원시 영흥수목원 방문자센터 내 책마루에서는 수원수목원 개원을 기념해 ‘그린라이프 플랫폼으로서의 수목원’을 주제로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최재군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공원관리과장의 ‘수원수목원 소개와 비전 발표’, 전정일 신구대 교수의 ‘도심형 수목원의 현재와 미래’,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의 ‘수목원, 플랫폼으로의 진화’, 김강호 작가의 ‘가드너가 된 피아니스트, 독일카씨의 베러 홈 가드닝’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이후 토론에서는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대표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최재군 과장, 전정일 교수, 이유미 원장, 김강호 작가, 이근향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가 패널로 참석했다.

토론은 사회자인 김부식 대표가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해 패널들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부식 대표는 최재군 과장에게 “오늘 발표한 비전 내용 중 강조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최 과장은 “개원을 준비하면서 캐츠프레이즈의 키워드에 대해 고민을 했다. 분명히 공원과는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역점을 두는 것은 식물문화, 식물을 어떻게 시민들에게 이해를 시키고 함께 할 수 있는가하는 부분을 고민했다”면서 “어떤 프로그램을 엮어서 어느 정도의 목적을 갖고 갈 것인지에 대해 이제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게 일월수목원에 대한 부분이다. 영흥수목원은 정원문화 플랫폼으로 갖고 가는데 역점을 두고 진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정일 교수에게 “수원수목원에서 구조적으로 바라는 부분이 무엇이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전 교수는 이에 대해 “식물문화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탐구에서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고 본다. 식물을 어떻게 이해하고 그 식물을 어떻게 보존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그 식물탐구가 기반이 되는 것이 식물문화 중심의 수목원이고, 식물을 어떻게 잘 키우느냐, 식물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에서 시작하는 것이 식물문화 중심의 수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민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발상도 하고 그것을 경험하고 뜻을 같이 만들어가는 그런 환경을 구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유미 원장에게는 “국립세종수목원의 목표도 있겠지만 문제점도 있을 것 같은데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이 원장은 “나무들이 어려 그늘에 대한 유혹이 있다. 주변 높은 분들은 큰나무를 심어 빨리 그늘을 만들라고 하는데 나무를 키우는 정신은 작은 나무를 크게 키우는 것이다. 이러한 유혹을 물리치고 열심히 땅에 투자를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녹색이 회복돼 가는 것을 볼 때 매우 흐믓하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인 만큼 사람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다. 조성하고 개원하면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고 진짜 수목원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사람이다. 애정과 전문성을 가지고 수목원의 자리를 잡아야 그 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 가장 공들여서 제대로 해야 될 일이 바로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의 말에 김부식 대표는 “사람이 식물을 가꾸면 식물이 사람을 가꾼다”라며 동조의 뜻을 전했다.

김 대표는 김강호 작가에게 “수원수목원에서 유튜브를 진행한다면 어떤 아이템으로 하면 좋을까?”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이에 김 작가는 “영업기밀이지만 수원수목원 발전을 위해 조금의 팁을 들려주겠다”고 말하고 “어떤 식물을 주제로 했을 때 해당 식물이 커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소개하는 영상을 추천한다. 사람들은 식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이 과정에 관심이 많다. 식물이 많기 때문에 기록을 해 나가는 게 쉽지 않다. 여건이 된다면 누군가가 기록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식물 성장 콘텐츠를 다루시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근향 이사에게 김부식 대표는 “서울식물원이 개원 5년이 됐는데, 외부에서 바라보는 식물원의 방향성을 제안해 준다면 어떤게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 이사는 이에 “개원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셨다. 오히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관광 어트렉션으로는 어느 정도 역할을 다 했다고 보지만 식물원으로서의 존재 이유는 소홀했던 것 같다. 전시교육과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전체 방문객의 0.07% 정도의 방문자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공공수목원으로서의 역할들에 대해 조금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도심형 수목원이나 식물원의 근본적인 미션은 교육이라고 본다. 핵심의 가치는 교육에 있는 만큼 우리들의 의지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수원수목원 개원 기념 포럼 주요 참석자들
수원수목원 개원 기념 포럼 주요 참석자들

 

 

수원수목원 개원 기념 포럼 참석자들과 청중들
수원수목원 개원 기념 포럼 참석자들과 청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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