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네어즈 조현호 대표
빌리어네어즈 조현호 대표

“대학생 때부터 사업성과 공공성을 연결하는 유의미한 비즈니스를 만들고 싶었다”
다른 산업을 제처 두고 왜 조경 수목 기반이냐는 질문에 조현호 대표가 꺼낸 대답이다. 현재 조 대표가 이끄는 빌리어네어즈는 토지임대와 나무식재를 통해 수익을 낸 뒤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토큰증권(ST) 사업을 추진 중이다.

“누구든지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가 나무 한 그루를 심어주는 그런 문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거기에 모바일앱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듯 재미를 부여하고 싶었다”라며 대학때부터 고민했던 환경캠페인과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과의 연결고리를 설명했다. 오래 전부터 해온 고민이 현재 수목 기반 ST에 이르게 된 배경이다.

ST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특정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가상자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이다.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존과 차이가 있고, 자산의 지분을 쪼개 팔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수목 ST는 농장주가 묘목을 심은 뒤 이를 건설사나 정부를 통해 판매한 뒤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를 대상으로 ST를 공모한 뒤 다 자란 수목의 판매 수익이 배당금이 되는 것인데, 빌어네어즈에서는 20%대 수익률로 내다보고 있다. 

조경 수목 시장은 연간 1조원이 넘는 큰 시장이지만 현재 시장은 구조적인 비효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조 대표의 생각이다.
“조경 수목 농장에 식재된 수목의 종류, 수량 등의 기본 데이터가 표준화, 전산화되어 있지 않다”며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로 공사비의 폭등 또는 수목 가격의 폭락으로 인한 농가의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고 조 대표는 말했다. 거기다 “비교적 높은 초기 비용과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 시장의 비효율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실적(Track Record)을 위한 자회사 상품 투자 예시
실적(Track Record)을 위한 자회사 상품 투자 예시

이런 비효율의 문제들을 조경 수목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ST가 해결할 수 있다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수목 ST가 발행이 되면 농장주들이 자신의 농장에 투자를 쉽게 받을 수 있는 수단이 생긴다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ST를 발행해서 투자자들한테 토큰을 발행하고 일찍 현금화를 할 수 있는 수단이 생김으로 해서 사업에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했다.

수목 시장의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에 대한 문제는 조경 수목 인덱스 사업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ST로 관리를 하게 되면 나무가 데이터로 관리가 된다. 가치있는 데이터를 모아 농장주에게 제공하면 앞으로 어떤 나무를 심으면 좋을지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라며 “전국 농장의 수목 데이터를 표준화하면 건설사나 정부도 데이터를 필요로 할 것이고, 업계나 정부도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필요한 작물에 대한 요구나 지원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결국 ST를 통한 농장의 수목 데이터 구축은 높은 초기 비용과 장기 투자로 인한 시장의 불안정성과 비효율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거기다 지금껏 개인화, 소규모화 된 산업이 규모면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빌리어네어즈에서는 농업회사법인을 자회사로 설립하고 포천에 농장을 조성해 만들고 있다. 당장의 수익창출을 위한 사업이 아닌 공식적인 레퍼런스를 만드는 작업이다. 실제 법인을 가지고 자금을 모아서 실제 수익률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측정하려는 것이다. 얼마 전 국내 수목 거래 플랫폼인 ‘트리디비’의 운영사 주식회사 헤니와 업무협약 맺은 것도 바로 수목 관련 플랫폼을 구축을 위해 필요한 전문적인 노하우와 경험 확보의 차원이다.

“수목 ST의 현실성에 대해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는 점을 안다“면서 ”모든 것을 떠나 나무가 많이 심어지게 되면 환경적인 가치뿐 아니라 경제적인 가치도 있기 때문에 꼭 도전하고 싶은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고 조대표는 전했다.

[한국조경신문]

주식회사 헤니와 업무협약 체결 모습ⓒ빌리어네어즈 제공
주식회사 헤니와 업무협약 체결 모습ⓒ빌리어네어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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