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쭉부터) 김부식 대표, 박병모 교수, 홍광표 학회장, 박미옥 교수, 이혁재 교수, 진혜영 과장
(왼쭉부터) 김부식 대표, 박병모 교수, 홍광표 학회장, 박미옥 교수, 이혁재 교수, 진혜영 과장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학회장 홍광표)는 지난 12일(금) 청주 문화제조창 동부창고 회의실에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학술회의에서 이혁재 동국대 교수는 ‘한국정원의 2가지 새로운 트랜드 정원도시’, 진혜영 국립수목원 전시과장은 ‘정원치유의 개념과 사례 - 정원에서의 정원활동을 통한 보건 및 복지, 사회적 처방으로서의 접근’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후 토론에는 홍광표 학회장이 좌장을 맡는 가운데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대표, 박병모 전북대 교수, 박미옥 나사렛대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주제발표에서 이혁재 교수는 정원도시 이론이 영국에서 시작해 독일 정원도시연합, 프랑스 씨떼 쟈뎅운동, 일본의 덴엔토시, 우리나라에서는 늦게나마 분당이나 일산, 산본 신도시를 만드는 데 이론이 작용됐다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원도시를 조성하겠다며 열풍이 일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인구감소지역과 겹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우리 사회가 정원도시를 통해 지역 침체화를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정원도시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연구자, 전문가 의식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맞는 정원도시가 무엇인지 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혜영 과장은 정원치유와 관련된 연구에서 지난 2021년과 2022년 정신건강과 생체신호에 의한 연구결과의 긍정적 효과들을 설명했다.

2021년 연구는 총 224명이 참여했으며, 한택식물원을 비롯해 강원대, 청주대, 신구대, 나사렛대 등이 참여했다.

연구 당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현장 연구가 진행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사후 검사에서 우울, 불안, 활력에 대한 것들이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

2022년에는 500명 가까운 인원이 참여했고 생체신호와 생리 및 스트레스 심리정서 지표로 NGO를 포함한 11개 기관이 평가를 진행했다.

역시나 스트레스, 우울, 불안, 삶의 만족도, 외로움에도 상당한 효과가 나타났으며, 두뇌건강 지수와 정신건강 지수도 확연하게 눈에 띌 정도로 효과를 보이면서 올해 최종 결과치를 통해 가드닝 정원 치료 매뉴얼이 제작돼 내년부터 지자체에 배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식물원, 수목원 정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곳도 검증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작은 공원이나 정원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진 과장은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정원 활동이 약물을 복용하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더 많은 건강과 행복을 줄 수 있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음을 덧붙였다.

 

학술회의 진행 모습
학술회의 진행 모습

 

 

토론에서 김부식 대표는 “경주에서 국가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시 자체에 이와 관련된 조직이 없고 산림경영과만 있는데 공원정책이 퇴보하는 느낌을 주는 것과, 정원치유에 있어 정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건강 연구 부분도 선행돼야 할 것 같다”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혁재 교수는 “지난달 경주시장이 경주를 황금 정원도시 조성을 공표하면서 이를 산림경영과가 아닌 미래산업단이 추진을 하고 있다. 전문성이 떨어지고 정원에 대해 잘 모르는 팀이 하고 있어 일반적인 공원녹지계획과 뭐가 다른지 의문이 들고 있다. 경주시, 청주시 모두 정원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확실한 조직구성이 선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 대표의 우려에 공감을 표했다.

진혜영 과장은 “연구는 생활형 질환을 중심으로 추진됐는데 요즘 가장 큰 문제이기에 중점을 뒀지만 결국은 신체적, 정신적인 효과를 다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정원치유의 목적”이라면서 “내년에 정원치유 관련된 R&D분야에 산림청에서 힘을 싣는 만큼 신체적 연구도 진행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박병모 교수는 정원도시는 관광산업의 활성화, 인구유입 등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방향성에 대해서는 고무적이라며 정원치유의 과학적인 근거 제시는 정원이 우리 삶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명확히 해 주고 있다며 주제발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 놓았다.

박미옥 교수도 “현재 모든 도시의 문제가 고령화, 저출산, 식량위기 등 국제적으로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를 추진해 나가고 있는데 정원도시가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원치유는 정원에서의 어떤 활동을 하면서 치유하고, 활동하며 조성되는 게 치유정원이라며 제도적으로 기관에서만 운영할 게 아니라 국가적으로 전 지역에서 일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그러한 정원치유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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