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북극곰이 사라지면 인류도 위험하다
[기자수첩] 북극곰이 사라지면 인류도 위험하다
  • 지재호 기자
  • 승인 2022.12.07
  • 호수 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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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마을에 십수 년 전부터 북극곰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북극이 녹으면서 집을 잃고 먹을 게 없다보니 민가에서 버린 쓰레기를 뒤지거나, 항구에 버려진 생선들을 주워 먹는다고 한다.

그래도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만큼 사람들은 포획해서 다시 멀리 보낸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표적인 피해 동물이 바로 북극곰이다. 북극 자체가 그들의 삶의 터전이고 집이기 때문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 2008년 5월 북극곰을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만큼 심각한 위기상황임을 재차 천명한 것이다.

지난 2018년 여름이었다.

딸아이가 TV에서 전해지는 북극곰 소식을 접하면서 매달 1만원의 후원금을 보내자고 했다. 그들의 집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를 전달하고 있었다. 어떤 자동차회사는 광고를 통해 북극이 녹아내리는 장면을 보여주며 내연차량에서 전기차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사실 그때까지 나는 단 한 번도 후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아이 말에 문득 기후변화에 대해 조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던 게 첫 접근의 시간이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후원금을 매달 보내고 있고, 금액을 증액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은 북극곰만 생각해서 만이 아니다. 어른으로써 아이의 미래를 위해 지켜줘야 했을 당연한 책임과 의무를 방관했다는 미안함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의 자원은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서 잠시 빌려 쓰고 있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그 아이들에게 돌려줘야할 책임을 잊고 지낸 것을 반성하는 게 어른들이 해야 할 자세일 것이다.

북극곰은 기후위기의 상징적 잣대로 이들이 사라지면 인류도 그만큼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에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올해 개최된 제54차 IFLA 광주총회에서도 언급됐듯 기후위기나 탄소중립, 작게는 일상적 탄소발자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경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단순히 조경산업발전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조경법」 추진을 위한 단계적 발판을 조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여기에 “탄소중립을 통한 기후위기 시계의 빠른 초침을 단 1초라도 늦출 수 있다”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언젠가 마스크가 아닌 산소마스크를 끼게 될 날이 올까 두렵다.

바이러스의 주기별 등장은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더욱 잦아질 것이다. 지구는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 분명 어떤 것들을 포기하고 파괴시킬 것이다.

우리에게 짧아도 아직은 시간이 있다. 조경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에 간절한 바람을 다가오는 2023년에 바라본다.

[한국조경신문]

 

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cjh@latimes.kr 지재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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