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언제나 정답은 없지만 어떤 때는 힘이 약한 자들끼리 뭉쳐서 위기를 기회 요소로 만들기도 한다. 반면에 힘이 약한 자들끼리 아무리 뭉치고 외친들 메아리조차 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 8일 오순환 조경지원센터 본부장은 한 토론회에서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잠자는 자에게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기가 됐을 때 어떻게 힘을 합쳐 그 다음 단계로 나갈 것이냐가 중요하다”면서 조경인들의 결집된 힘을 보여줄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것은 단합된 힘으로 같은 방향으로 같은 목소리를 내서 조경산업인들의 권익과 권리를 찾자는 메시지이다.

올 한해에도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운 속에서도 각종 토론회나 심포지엄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엄중함 속에서도 조경계는 활동했고 끊임없이 조경산업 활성화를 위한 목소리를 내 왔다.

그런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 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려면 아무래도 법에 대해 자문하고 말해 줄 수 있는 관계인이 필요하다. 여기에 법은 국회에서 제·개정을 하는 만큼 국회의원이라도 섭외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개적인 토론회를 추진해 보는 것도 기대 효과가 높을 수 있다. 이것이 어렵다면 국회 법제처 관계자라도 초청해 문제점들을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법제처는 국무총리 산하 행정 각부의 입법활동을 총괄하고 조정, 지원하는 일을 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비교하긴 싫지만 다른 산업계 단체들은 법제처는 물론 국회입법조사처, 관련산업계 연구원, 관계 지자체 담당자 등을 꾸준히 참석시켜 효율적인 답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은 부럽기까지 하다. 우리끼리만 아는 문제로 반복해 나간다면 결국 해답은 저 너머 어딘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모 단체장은 국회의원들과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아마도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 내가 아는 유일한 사람이라 생각된다. 어떻게든 관계를 이어 조경산업계의 힘이 돼 주길 바라는 마음이 커서다.

매번 볼 때마다 “힘들지 않으십니까?”라고 물으면 “힘겨워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약자니까...”라고 답한다. 뼈저리게 가슴시린 한 마디는 말을 잊지 못하게 한다.

꾀 많은 여우가 호랑이 없는 자리에서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해 호랑이 가죽을 덮고 권세를 누린다는 뜻의 狐假虎威(호가호위)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안 된다면 이렇게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결국 올해도 아쉬움이라는 단어만 더 짙게 끄적거렸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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