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조경가협회 아시아태평양지역 총회(이하 IFLA APR 총회)에서 주최한 ‘제6회 조경 공모전’에서 울산대공원이 조경계획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울산대공원은 364만7000㎡ 규모에 총 사업비 1천552억원을 들여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차와 2차로 나누어 조성됐다. 나아가 3차 조성 사업도 준비 중에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SK는 사회환원이라는 기업의 기부모델을 제시했다. 시와 기업이 힘을 합쳐 친환경적인 공원으로 태어난 울산대공원 조성에 참여한 강형호 SK임업(주) 조경사업팀장을 만났다.
 

▲ 강형호 SK임업 조경사업팀장

1,020억이라는 큰 금액을 들여 울산대공원을 조성하게 된 계기와 사회공헌 사업 중 공원 조성을 선택한 이유는?
도심의 성장 이면에 환경오염으로 시민들 삶의 질은 반대로 하락하면서 환경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고, 30년간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기업 활동을 해온 SK입장에서 시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공원을 조성하게 됐다. 특히 고 최종원 회장의 뜻에 따라 울산 시민 1인당 3.3㎡(1평) 공간의 공원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현재 울산인구 110만명에 울산대공원 110만평으로 조성된 것이다.
사회환원을 공원 조성으로 선택한 이유는 그 당시 울산에 공원이 거의 없었거니와 공원이라하면 시민들 삶의 질 향상을 지속 가능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IFLA APR총회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울산대공원이 대상을 수상했는데, 한말씀 하신다면?
공원의 생태환경과 기업의 사회환원이라는 측면에서 공원이 조성되어 수상까지 한 것은 울산대공원이 처음 일 것이다. 또 울산대공원의 대상 수상은 IFLA APR 총회가 조경인만의 행사로 그칠 수 있었던 것을 적어도 울산시민과 기업에까지 총회를 인식시키고 확대되었다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이번 공모전 대상은 더 나은 공원에 대한 요구라 생각하고 있으며, 중간에 도움을 주신 안동만 서울대 교수와 강태호 동국대 교수에게 감사드린다.

울산대공원을 조성하는 10년 동안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우리 기업은 2004년경 소버린 사태로 경영권 위기를 맞이한 때가 있었다. 그때 울산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울산대공원을 만들어 준 SK를 살립시다’라는 구호아래 SK주식 사기 운동을 시작했다. 그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시민들이 SK를 지켜줬다고 생각을 하게 됐으며, 기업이 이윤보다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울산대공원을 조경적 관점에서 본다면?
각 공간마다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연꽃연못, 호랑이발테라스, 용꼬리광장, 잉어물놀이시설 등이 대표적이며, 각 공간의 스토리를 알면서 보면 재밌는 관람이 될 것이다. 또 환경복원이라는 틀에서 인공미를 최소화 하면서 자연의 모습을 살렸으며, 인공을 가미하더라도 자연으로 풀어냈다.

3단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하던데,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3단계 사업에 대해선 시와 합의된 게 없어서 말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다만, 개인적인 입장에서 3단계 사업 방향은 1, 2단계가 환경복원이었다면, 3단계는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1, 2단계가 육체적인 삶의 가치 상승이라면, 3단계는 정신적 가치의 상승에 맞춰야 할 것이다. 나아가 시민들이 만들어 가고, 참여 가능한 공원으로 조성할 때 세계적인 공원으로 거듭 날 것이다.

조경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개인적으로 2단계 설계 작업에 참여했다. 기존에 모방을 많이 했던 설계방식에서 탈피하여 새롭게 창조하자는 생각으로 수 많은 곳을 벤치마킹했다. 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원을 찾아가서 확인하고 또 연구했다. 디자인이나 소재 개발도 중요하지만 새로움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과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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