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태릉골프장 내 연지 복원 계획 있었다”
문화재청 “태릉골프장 내 연지 복원 계획 있었다”
  • 김효원 기자
  • 승인 2020.10.13
  • 호수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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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1만호 택지개발 계획에 반대
배현진 “개발 강행시 세계유산에서 탈락”
국토부·문화재청 공식 협의과정 거쳤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정재숙 문화재청장 ⓒ배현진 의원실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국토교통부가 태릉골프장 1만 호 택지개발계획을 예고한 가운데 문화재청이 부지 내 연지를 매입하고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앞서 세운 것으로 알려지며, 택지 개발에 대한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문화재청은 지난 12일(월)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의 배현진 의원과의 질의 과정을 통해 “태릉 문화유산의 완전한 원형 보존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원형 보존은 연지부지 복원 뿐만 아니라 태릉골프장 전체를 포함해 국토부 택지개발 계획과 정면 상충한다.

배현진 의원(국민의힘 송파을)은 ▲유네스코에서 등재 및 보존의 조건으로 궁릉에 묻혀있는 왕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경관 보존과 시야 확보를 위해 아파트와 같은 건축물이 들어서선 안된다는 것 ▲문화재청이 세계유산인 태릉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 태릉의 연지 부지 매입 및 복원계획을 세웠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지는 왕릉을 만들 때 배산임수의 유교적 자연조건과 함께 조선왕릉이 뒤틀리지 않도록 스펀지 역할을 해줌은 물론, 궁릉 방재 역할 또한 담당했던 연못으로, 태릉의 연지는 국토부가 지정한 태릉 택지개발구역 내 위치한다.

배 의원은 “문화재청에서 작성한 2015년 용역 보고를 통해 태릉 골프장 내에 있는 연지부지를 매입 및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면서 “세계유산의 지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건은 시야를 가리는 아파트와 같은 경관 훼손을 피하고, 도로 건너편에 있는 연지를 잘 보전하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배 의원의 질의에 동의를 표한 뒤 “문화재청의 기준은 우리가 보존하고 미래세대에 전해야 할 문화유산의 완전한 원형 보존”이라면서 “그 기준에 따라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문화재청과 협의 후 진행했다던 국토부의 발표 또한 문제로 지적됐다. 배 의원은“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는 국토부의 주장과는 달리 구두 협의만 진행했다”면서 “세계유산과 국토 택지개발에 관한 아주 중요한 사업임에도, 공문이나 회의록 하나 없이 일을 진행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난해가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인 만큼, 그 엄중함을 잘 알고 있다”면서“정부 정책이 발표되었을 때 내부 논의를 했으나 지구지정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바로 대응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과의 협의 아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국토부의 입장과는 달리 세계유산 보존의 엄중함을 중점으로 보고 있다고 읽히는 대목이다.

배 의원은 마지막으로 “어렵게 세계유산으로 등록한 우리 문화재가 유네스코에서 제시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하는 일 없도록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조경신문]

김효원 기자
김효원 기자 khw92@latimes.kr 김효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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