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서울환경운동연합과 초록 태릉을 지키는 시민들이 8일(목) 오전 서울 중구 유네스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릉골프장 개발 반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최영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2009년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유네스코는 태·강릉 일대 화랑로와 사격장, 골프장 등이 들어선 것을 지적하며 복원을 전제로 등재를 허락했다. 그런데 정부는 지금 복원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아파트 개발을 하겠다고 한다”며 “이제는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노원구 주민들도 다수 참석했다. 시민 대표로 나온 이정인씨는 “태릉골프장에 1만 세대 아파트를 건설한다면 경관 훼손은 물론, 풍수지리에 입각해 만들어진 태강릉의 정체성을 훼손하게 된다”며 “미래세대를 위해 그린벨트를 보존해나가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주길 문재인 대통령께 간곡히 부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지난 8월 태릉골프장 부지에 용적률 상향을 통해 1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고밀도 택지개발을 예고한 바 있다. 1만호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35층 이상 고층아파트를 높일 수 밖에 없어 태강릉의 경관 차폐가 예상된다.
특히, 태릉 봉분에서 바라봤을 때 가시권을 고려한다면 태릉골프장에 10층 이상 건물이 올라갈 경우 문화재 경관을 해칠 수 밖에 없다.
서울환경연합은 “5년짜리 정권이 500년간 보전한 우리 문화유산을, 200년 된 소나무를 밀어버리고 30년짜리 콘크리트 장벽으로 가리려 하고 있다. 정녕 대한민국 정부가 약속을 어기고 야만을 택한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에 야만을 고발할 것이다”며 개발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에 서한을 보내는 등 태·강릉 문화유산과 자연환경 보전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향후에도 태릉골프장 그린벨트 부지 주택공급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갈 예정이라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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