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대교 공중보행교,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발표
서울 한강대교 공중보행교,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발표
  • 지재호 기자
  • 승인 2019.07.30
  • 호수 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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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현상설계공모 ‘투영된 풍경’ 최종 당선
권순엽 SOAP 수상자에 실시설계권 부여
공중보행교 위 수직정원 ‘한강 위 하늘정원’
투영된 풍경 배치도 [자료제공 서울시]
투영된 풍경 배치도 [자료제공 서울시]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서울시가 한강대교 노량진에서 노들섬 구간에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로 개통 예정인 ‘백년다리’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으로 권순엽 SOAP 대표의 ‘투영된 풍경 : Reflective Scape’이 선정됐다.

조선 정조시대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길이 500m, 폭 10.5m의 보행자 전용교로 조성된다. 한강을 건너기 위해 작은 배들을 모아 만든 한강 최초의 인도교였던 배다리는 정조가 수원행차 때 조성됐다.

‘백년다리’의 상부 데크는 완만한 언덕 형태의 각기 다른 8개 구조물을 연속적으로 연결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듯 한 느낌을 선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언덕 형태의 구조물은 부유하는 배를 형상화한 것으로, 이런 곡선의 디자인은 아치교인 기존 한강대교와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보행길을 따라 걸으면 변화하는 높이에 따라 한강의 풍경과 도시의 경관, 아름다운 석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망할 수 있다.

상부 데크를 지지하는 받침대 역할을 하는 교량 하부의 구조부는 강관(steel pipe) 트러스 구조로 시공해 보행교는 물론 기존 한강대교 교각의 안전을 확보하도록 했다. ‘백년다리’는 기능적 측면에서 크게 보행공간인 데크부(상부)와 하부의 구조부(하부)로 나뉜다.

걸어서 지나가버리는 통행 목적으로서의 다리가 아닌, ‘백년다리’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되어 머무를 수 있도록 한 점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보행로 곳곳에 목재 데크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벤치와 전망테라스, 야외 공연‧전시장, 썬 베드 같은 시민 이용시설이 들어선다. 휴식과 조망을 통해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경험하고, 문화적 일상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보행교가 기존 아치교 사이에 조성되는 만큼, 아치가 보이는 구간은 식재 등을 통해 가리고, 아치 아랫부분의 시야가 열리는 구간은 테라스 등을 통해 경계 없이 한강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투영된 풍경 조감도  [자료제공 서울시]
투영된 풍경 조감도 [자료제공 서울시]

 

 

 

투영된 풍경의 야경    [자료제공 서울시]
투영된 풍경의 야경 [자료제공 서울시]

 

 

 

투영된 풍경 배치도   [자료제공 서울시]
투영된 풍경 투시도 [자료제공 서울시]

 

또한 ‘백년다리’는 도심 속 녹색 숲이자 한강 위 하늘정원으로 조성된다. 보행데크 주변으로 소음과 바람, 폭염과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꽃과 나무를 다양하게 식재해 도심에서 마치 시골의 오솔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강대교 차로 부분과 보행교 사이에는 미세먼지 흡착과 열섬화 예방 효과가 있는 수직정원(green wall)이 설치되고, 보스턴고사리, 아이비 같은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 로즈마리 같이 향기가 있는 식물, 구절초 같이 교량 위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도 관리가 쉬운 다양한 식물들이 곳곳에 식재될 예정이다.

권순엽 SOAP대표   [사진제공 서울시]
권순엽 SOAP대표 [사진제공 서울시]

 

아울러 노량진 방향으로 ‘백년다리’와 연결될 노량진 고가차도(내년 초 철거 예정) 일부 존치구간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자전거 이용자를 고려한 계단을 설치해 ‘백년다리’로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플랫폼도 설치된다.

국제설계공모에는 총 25개국 총 150개 팀이 참가등록을 했으며 국내외 전문가 27개팀이 작품을 제출했다. 27 : 1의 경쟁을 뚫고 권순엽 에스오에이피(SOAP) 건축사 대표가 최종 선정됐으며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권순엽 대표는 정조대왕의 ‘배다리’부터 100년 전 한강 위에 세워진 인도교, ‘백년다리’까지 한강대교의 ‘시간적’인 켜를 구조적‧경관적 기능을 담은 ‘공간적’인 켜를 통해 구현하고자 했다. 또, 백년다리를 한강의 ‘자연’ 경관과 한강대교의 ‘인공’ 경관을 투영시킨 ‘부유하는 풍경’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박선우 심사위원장은 “당선작은 전체적인 교량의 기능과 단순한 기하형태에 충실했으며 이용자가 시골의 오솔길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되었다. 부유하는 배 형상의 독특함이 인상적인 안으로, 강을 건너는 경험을 콘셉트로 해석한 것이 인상적이다. 명료한 조형 콘셉트를 디자인으로 발전시킨 안으로, 곡선 디자인이 기존 한강대교와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시는 당선팀과 설계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8월 중 설계계약을 체결,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1년 6월까지 ‘백년다리’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조경신문]

 

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cjh@latimes.kr 지재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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