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동 교수의 허브이야기 - 야로

 

▲ 조태동(강릉원주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야로를 최초로 상처 치료에 사용한 것은 트로이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Achilleus)’라고 한다. 그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예언, 의술, 음악 등에 뛰어난 현인 카이론으로 부터 야로의 사용방법을 배워 트로이 전쟁에서 몸을 다친 부하들을 치료하였다. 이 때문에 ‘Achilla millefolium’이라는 학명이 붙었다.

중세에는 ‘마법의 식물’이라고 하여 이 풀에 악마나 마녀를 쫓아내는 강한 마력이 있다고 믿었다. 중국에서는 줄기들을 일자로 말려서 막대기들로 점을 치는데도 이용하였다.
야로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이며 30~60cm로 성장한다. 잎의 모양 때문에 ‘서양톱풀’ 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꽃과 잎이 화려하며 자극적이고, 섬세하고 회색-은색을 띄며 레이스모양으로 되어있고 풀 전체가 연한 털로 덮여 있으며 줄기나 잎에서 향이 퍼진다.

6,7월에 피기 시작하여 2개월 정도 계속되며 분홍색-흰색의 꽃들이 개화하는데 꽃 머리 부분이 빽빽하게 보여 군식으로 식재하면 장관을 이룬다.

원산지는 유럽, 아시아, 남아프리카이며 황무지에서 자연 그대로 성장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듯이 적응력이 강하다. 재배가 용이하고 더위와 추위에도 강하며 토양에 관계없이 잘 생육하고 건조한 염분이 있는 곳, 강한 바람이 부는 곳, 사람이 지내기 힘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나 단, 배수가 좋고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며 햇빛을 따라 따뜻한 곳으로 이동한다. 반 음지에도 잘 생육하므로 가든 조성 시 그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다.

▲ 야로


야로는 부근 식물의 활력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진한 침출액은 비료로도 사용된다.

 

봄에 야채가 잘 자라지 않는 장소에 심어 두면 잡초에 지지 않고 왕성하게 번식하며 겨울이 되면 지상부는 말라 버리지만 월동하여 다음해 봄에 힘 있는 새싹이 나온다.

파종은 봄부터 가을까지 언제나 가능하며 발아 온도는 15~25도가 좋다. 발아하면 잎이 얽히지 않도록 솎아 주어 크게 생육시킨다. 씨뿌리기나 포기나누기로 간단히 번식할 수 있으며 포기나누기는 겨울과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겉흙이 마르면 충분히 물을 주고 한 달에 한두번 물을 준 뒤에 묽게 비료를 준다. 새순에는 진딧물이 달려들기 때문에 우유를 뿌려 바로 없애야 한다.

야로는 영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허브의 하나로 영국의 많은 허브가든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지금도 영국 가정의 울타리 주위나 양, 말의 목초지에 자생하고 있다.

야로의 에센셜 오일은 갓딴 꽃을 말려 증류해서 만들며 이 오일은 긴장이완의 마사지에 이용되고, 불면증과 스트레스, 컨디션을 치료해주는데 이용된다.

야로는 허브식물 중 열병치료에 가장 좋다. 또한 혈관의 상태 정맥류, 동맥경화증, 고혈압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며 습포제, 피부세정효과, 여드름, 습진, 거친 피부에 효과가 있다. 특히 항생제, 소독제, 상처치료에도 높은 효과가 있다.

차로 마실 때는 따뜻한 물 300ml에 반티스푼 정도의 꽃을 우려 마시는데 기호에 따라 꿀을 넣어 마시면 좋다. 어린잎을 갓따 샐러드로도 먹거나 데쳐서 먹고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하는데 비타민이나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꽃은 소화를 돕고 강장·이뇨작용과 혈압을 내리는데 효과가 높다.

염색, 드라이 플라워에도 이용하므로 만개하기 전에 베어내 응달에서 말려 드라이 플라워나 포푸리의 소재로 이용한다. 꽃이 만개하기 전에 줄기 전체를 베든가 꽃대를 길게 잘라 음지에서 충분히 말리면 그다지 퇴색하지 않은 훌륭한 포푸리 소재로 실내장식에 이용되며 흰색, 분홍색 , 노란색을 조합하면 다채로운 드라이플라워가 된다.

야로는 양모 효과도 있어서 헤어린스로 사용하면 탈모방지에 도움이 된다.

신선한 줄기와 잎의 염료는 올리브 그린색으로 염색되며 꽃은 황색으로 물들기 때문에 여러 공예에 많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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