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동 교수의 허브이야기 - 베르가못

 

▲ 조태동(강릉원주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베르가못의 이름(학명)은 스페인의 식물학자 Nicholas Monardes에서 유래 되었으며 이 허브의 향이 Italian bergamot orange 와 유사했기 때문에 이름은 bergamot으로 지었다고 1569년에 발표한 그의 저서 ‘flora of America‘에서 밝히고 있다. 한편 베르가못은 꿀벌과 나비 등을 정원으로 끌어들인다고 하여 ‘bee balm’이라고도 부른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다년초로 줄기가 0.6~1.2미터이며 화려한 꽃이 피는 허브이며 관상용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원예품종으로는 적색, 옅은 자색, 분홍색, 흰색이 있다.

여름에 선명한 빨강이나 분홍색, 하얀색 꽃을 피우는 베르가못은 그 뛰어난 자태 때문에 허브 가든이나 가장자리 식재에 자주 이용된다. 또한 화려한 꽃은 개화기간이 길며 화단에 관상용으로 심어도 좋다. 7~9월경 줄기 끝이나 가지 앞에 붉은색의 입술형 꽃이 모여서 피는데 오렌지를 닮은 방향과 쓴맛이 있다. 이 허브는 한 줄기만으로도 볼륨이 있지만 군생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화단 등의 배경으로 심으면 좋다. 그러나 밀집하면 통풍이 나빠 병이 발생하므로 주의하여야 하며 뿌리가 너무 얽히면 말라 버리므로 몇 년에 한 번씩 옮겨 심는다.

생육특성상 매우 튼튼하고 추위나 병충해에도 강하여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없이 아무데서나 잘 자라지만 습기가 있는 장소를 좋아한다.

여름에 건조해지면 아침저녁으로 물을 충분히 주고, 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므로 정식 전에 비료를 많이 뿌려 둔다.

발아 온도는 20~25도이며 3월 초순에서 9월 하순에 파종하는데 땅속줄기로도 번식할 수 있다. 파종 후 본 잎이 4,5장 나오면 화분이나 플랜터에 정식하고 노지의 경우에는 30~40센티미터로 포기 간격을 두어 정식한다. 포기나누기는 가을과 봄에 하며 꺾꽂이도 한여름과 한겨울만 아니면 언제라도 가능하다. 4월 초순에서 9월 하순에 꽃이나 잎을 수확하여 통풍이 좋은 응달에서 건조한다.

 

▲ 베르가못


베르가못은 아메리카 인디언이 오래전부터 소화불량이나 생리통, 구토에 효과가 있는 차로 이용하였으며 wild purple bergamot(M. Ustulosa)은 감기나 기관지염 치료에 사용되었다. 야생 베르가못(M. didyma)는 미국 오스위고 강에 자생하여 오스위고 차라고도 불려진다.

꽃과 잎의 침출액은 피부병이나 거친 피부의 치료에 사용되며 오래 전부터 헤어로션이나 선탠로션의 재료로 이용되었다. 베르가못은 에센셜 오일로 사용되기도 하고 목욕제로 사용하는데 심신의 긴장을 풀어 주며 아름다운 피부 유지에도 효과가 높다.개화 직전에 꽃을 하나하나 손으로 수확하여 생잎이나 건조시킨 잎을 리스나 차, 샐러드에 이용하며 어린 잎은 돼지고기 요리나 과일샐러드, 잼, 레모네이드와 Earl Grey tea 에 첨가하기도 한다.

또 꽃순을 잘라 치즈나 버터에 뿌려서 먹으면 식욕이 나고 신선한 허브를 끓인 물에 넣어 5,6분 뒤에 마셔도 좋다. 드라이 허브는 작은술 하나를 1인분으로 하는데 레몬향을 내는 매우 독특한 맛을 낸다.

꽃색이 산뜻하고 풀 전체에 방향이 있으며 말려도 향이 오래가므로 편안한 잠을 유도하는 포푸리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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