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회 한일옥상녹화기술 국제심포지엄에서 임승빈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4회 한일옥상녹화기술 국제심포지엄’이 ‘친환경사회와 도시녹화기술의 본연의 자세’라는 주제로 지난달 27일 일본 토쿄에서 열렸다. 이 심포지엄은 2년에 한번씩 한국과 일본이 돌아가며 개최하는 행사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도시녹화를 왜 해야 하며, 무분별하게 녹화를 해도 무방하느냐”라는 도시녹화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에 대해 6명의 토론 참석자들은 도시녹화의 절대적인 필요성과 함께 일정 정도의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특히, 옥상녹화에 대해서는 조성 보다는 유지관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유지관리비를 위한 수익모델 등에 대한 제안도 제시됐다.

이날 특별강연은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이 ‘서울시의 녹화정책’이라는 주제로 서울시의 공원, 녹화사업 등에 대해 발표했다.

최광빈 국장은 “서울시는 한강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하면서 접근성을 확보했으며, 산과 산을 잇는 녹지축을 연결하고, 중소하천을 친환경 하천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말한한 뒤 최근 서울시에서 조성한 북서울꿈의숲, 서서울공원, 중랑캠핑숲, 서울창포원 등을 소개했다. 

또한 그밖의 녹화사업으로 연간 100억원이 투입되는 옥상공원화사업, 천연잔디 학교운동장 조성 사업을 비롯한 학교공원화사업과 벽면녹화 사업 등에 대한 추진상황 설명도 이어졌다.

이어 최 국장은 “최근에는 몽골 울란바트르에 서울공원 조성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으며, 이를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 서울의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세계 속 서울 공원의 비전을 제시했다.

 

 

▲ 제4회 한일옥상녹화기술 국제심포지엄에서 최광빈 국장이 서울시의 녹지정책에 대한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특별강연에 이어 한국과 일본에서 각 3명씩 발표와 토론이 함께 진행됐다. 토론발표에는 비오톱과 생물다양성, 옥상텃밭 임대사업, 건축물녹화기본계획, 일본의 도시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한 녹화 등 다양한 내용이 논의됐다.

타치바나 다이스케 (재)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특수녹화공동연구회 조사연구부회장은 ‘도시녹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역할’ 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시미즈건설연구소에 조성된 비오톱 공간에 300여 종의 동식물이 출현하고 있으며, 비오톱 공간은 도시의 확장으로 쫒겨났던 동식물과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식재 패턴 등을 통해 원하는 동식물을 비오톱 공간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다”고 언급한 뒤 하지만 “동식물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도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며, 이는 풀어야할 숙제”라고 말했다.

‘한국의 옥상녹화 연구현황 및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한 최일홍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기술제도위원은 “한국의 옥상녹화는 2000년대 중반부터 서울시를 중심으로 지자체에서 옥상녹화 보급에 노력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에 대해 언급했다.

최 위원은 “유지관리 비용을 저감할 수 있는 기술연구, 기존 건물에 녹화를 위한 초박형 공법 개발, 겨울동결 및 건조문제, 옥상녹화 후 이입종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식재기법 개발, 옥상녹화에 맞는 기술기준, 시방, 공사대가 등 제도적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추가로 “일본의 경우처럼 공공성, 다중성이 강한 일정규모 이상 건물 신축시 옥상녹화가 의무화 되어야 하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길 거리에서 건물에 옥상녹화 공간의 유무를 확인 할 수 있는 표시를 해줬으면 한다”며 옥상녹화의 활성화와 이용 활성화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본의 중앙정부를 대표해서 참석한 나기노 요시아키 국토교통성 공원녹지과 녹지환경실장은 ‘도시에서의 녹화시책에 대해’라는 주제로 며칠전 나고야에서 채택된 도시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선언문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생태계네트워크, 녹화의무화, 식물생식 창출을 위한 생태하천 사업 등이 있으며 생물다양성을 위해 지자체에 대한 지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나기노 실장은 “지자체의 녹지기본계획에 따른 공원 조성시 사회자본정비교부금사업을 통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뒤 특히 “건물을 지을 때 일정 정도의 녹화를 해야 하는 의무제도인 녹화지역제도를 통해 나고야 시의 경우 연간 50㏊ 정도의 녹지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또 “민간기업의 녹화 창출 역시 사회적 기업활동으로 평가되어야 하며 도심의 녹화는 공공 뿐만 아니라 민간의 녹화도 중요한 시대”라며 민간기업의 녹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중앙정부 대표로 나선 김현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축물 녹화 기본계획 수립 추진 전략’에 대해 “전 국토를 대상으로 지자체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녹화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건축물녹화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기본계획에는 한국의 특성에 맞는 매뉴얼을 개발하고, 옥상녹화 필요지역, 우선지역 등이 도출되며, 지역별 녹화전략이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기후변화대응정책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각 지자체에 대한 수요가 가시화되고, 관련 기술의 개발과 산업의 확대 및 활성화로 이어질 것을 예상된다”며 기본계획 수립으로 인한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건축물녹화기본계획은 내년 12월 사업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5월에는 시범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낼 계획이다.

‘옥상 채소밭에서 식을 통한 자연과의 공생’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후지타 시게루 (재)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특수녹화공동연구회 운영위원장은 “수년전부터 일본에서는 옥상에 텃밭을 가꿔 채소나 야채를 키우는 도시농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옥상 임대를 통해 텃밭을 가꾸고, 건축주는 옥상에 대한 유지관리비를 임대료로 충당하고 있다”며 옥상텃밭 임대사업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옥상텃밭에서 재배되는 대부분은 채소나 야채류로 먹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통한 데이터를 측정할 수없는 부분이 아쉽다”며 녹화 측면에서 옥상텃밭이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덧붙여 “20년 전에는 이용을 위한 옥상녹화였다면, 그 이후에는 도시 열섬저감을 위한 환경형 옥상녹화였으며, 최근에는 인간에 의해 도시에서 내쫓겼던 생물들을 다시 부르는 생물다양성의 옥상녹화로 변하고 있다”며 일본의 옥상녹화 흐름에 대해 되짚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 한승호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수석부회장은 ‘잠실 제2롯데월드 벽면녹화’라는 주제로 새롭게 개발된 벽면녹화 기술을 소개했다.

한승호 수석부회장은 “기본적으로 플레임과 포켓이 분리되기 때문에 하자보수시 교체가 편리하며, 식물을 활용한 벽면의 이미지를 형상화 할 수 있다. 또 실내녹화, 베란다 텃밭 등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동절기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 식생수종의 제한 등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말한 뒤 “벽면녹화는 건축구조물과 함께하기 때문에 디자인적인 요소가 가미되어야 하므로 벽면녹화시 디자인 측면에 대한 부분까지 지원책이 감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한일옥상녹화기술 국제심포지엄’은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와 (재)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특수녹화공동연구회가 공동 주최하며, 제5회 행사는 2012년 한국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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