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도쿄빌딩 옥상녹화


일본에서는 옥상녹화를 하면서 공간의 일부를 지역주민들에게 텃밭으로 임대해 그 수익으로 유지관리비를 충당하고 있다는 사례가 소개됐다.

지난달 27일 일본에서 열린 ‘한·일 옥상녹화기술 교류회’에서 카지카와 아키노리 (재)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특수녹화공동연구회 기술평가분과회장이 옥상텃밭 임대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옥상텃밭 임대사업은 옥상의 일부분은 녹화를 실시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나머지 일부분은 텃밭으로 임대하여,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옥상전체를 유지 관리하는 개념이다.

카지카와 분과회장은 “옥상녹화는 관리가 중요한데, 유지관리비 때문에 옥상녹화를 꺼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옥상텃밭 임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지난해 시작해서 현재 5건의 옥상에 187구획이 임대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10건, 500구획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옥상텃밭 임대사업은 옥상녹화 뿐만 아니라 유지관리비 확보, 퇴직전문가 등 관리인 채용으로 이어져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옥상텃밭 임대료는 우리 돈 기준으로 구획별 월 10만원에서 15만원이며, 현재 모든 구획의 임대가 완료된 상태다. 텃밭 활용을 위한 지침서를 비롯해 관리인까지 있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와의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옥상녹화가 이용을 위한 공간이나 도시열섬 저감을 위한 생태적 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면, 일본의 옥상녹화는 이용이나 생태적 공간을 넘어 치유를 위한 공간인 힐링가든이나 도시농업의 한 방식인 옥상텃밭으로 진화하고 있어 우리나라 옥상녹화의 흐름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도쿄 가든팰리스에서 열린 ‘한·일 옥상녹화기술 교류회’에서는  옥상녹화용 토양인 펄라이트에 미생물을 추가하면 토양 내 탄소흡수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이동근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옥상녹화용 토양재료에 의한 토양 호흡량 비교’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일반토양과 펄라이트에 유기물과 미생물을 넣어 탄소흡수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펄라이프가 일반토양에 비해 탄소흡수량이 10배 이상 높았다”며 “이는 펄라이트에 미생물을 잘만 활용하면 탄소저감에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원하는 규모, 형태의 옥상녹화 또는 벽면녹화를 조성함에 따른 온도 절감, 동식물 유인효과, 우수유출 감소, 에너지 절감 효과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하고 소개하기도 했다.

‘방근소재 성능평가와 extensive green roof system 적정토심’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장대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은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13개 방근소재 제품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9개의 제품에서 접합부가 관통되는 결과가 나왔다”며 접합부 방근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계속해서 저관리 경량형에 대한 적절한 토심에 대한 연구발표에서 장 연구원은 “토심 10㎝와 20㎝로 구분해서 5가지 토양에 50여종의 식물을 식재해서 실험해보니, 토심 10㎝가 20㎝보다 이입종이 적고, 식물천이와 관리요구도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 뒤 “저관리형에는 토심 10㎝가 적합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10㎝미만 초박형의 경우 3, 6, 9㎝에 대한 세밀화가 필요하며, 토양성분에 대한 연구, 저관리형에 맞는 식재 개발도 필요하고 덧붙였다.

‘기후변화시대 인공지반 변화에 의한 홍수 완화대책’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오충헌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는 “기후변화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인공지반녹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강조한 뒤 “인공지반녹화의 확대를 위해서라도 생태기반지표(생태면적률)가 지침이 아닌 제도로서 법제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측 발표자로 나선 나오키 사토시 (재)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특수녹화공동연구회 녹화기술분과회장은 ‘일본에서의 벽면녹화 현상’이라는 주제로 일본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벽면녹화에 대해 발표했다.

나오키 분과회장은 “보조재 없는 등반형, 보조재 있는 등반형, 네트에 의한 녹의 커튼형, 철망 및 야자매트, 하수형, 보조개 있는 하수형 등 다양한 유형의 벽면녹화가 시공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시공사례로 실내벽면녹화, 자전거 보관소, 환기통, 기둥 벽면녹화, 작은 사과나무와 배나무를 활용한 벽면녹화 등을 소개했다.

덧붙여 “벽면녹화에 사용되는 식물은 유형에 따라 식물의 종류와 성질을 알고 사용해야 한다”며 “바람이 강한 곳에서의 생육문제, 관수시설, 토양부족, 관리비용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토요다 유키오 (재)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특수녹화공동연구회 부운영위원장은 ‘위안의 장소로서 옥상녹화 공간의 창출(옥상에 힐링가든을 만든다)’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용을 위한 공간이나 생태적 공간으로 조성되던 옥상녹화가 이제는 치유의 공간인 힐링가든으로 조성하고 있다”며 특히 “병원, 학교는 물론 공공시설이나 상업시설까지 확대되면서 옥상녹화의 하나의 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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